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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앤 케이스.앵거스 디턴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7월
평점 :
저소득, 저학력 백인층에서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일어나는 죽음인 절망사, 미국에서 2017년 한 해에만 15만 8000명이 이 절망사로 인해 세상을 떠났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18년 동안 사망한 미국인보다 2주마다 절망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들이 더 많을 정도라고 하니 왜 이런 책이 출간됐는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 어떤 인종보다 미국내 상위 클래스의 전형으로 비춰졌던 백인들, 그 중에서도 저학력 계층에서 사망자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젊고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들이 절망사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백인들 보다 유색인종이, 젊은이들 보다는 노년층이 좀 더 살아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를 마주하니 그 원인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미국 노동 계급의 장기적이고 점차적인 몰락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는데,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소득과 학력, 부의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친구와의 만남, 결혼 등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외로운 감정과 현실의 무게에서 오는 자괴감에 짓눌린 사람들은 현실 도피를 위한 마약, 술, 담배 등에 심취하게 될테고 말이다.
근데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상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넘쳐 흐르는 유동성에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가치는 올라가지만 나의임금은 오르지 않고 심지어 코로나에 직업을 잃은 사람들도 많아 육체적, 감정적으로 지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벌어지기만 하니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의지마저 꺾여버려 이러다가는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 사회가 될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되는 건 혼자만의 기우일까?
이제 우리도 절망사를 줄이기 위해, 절망에 빠진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모습이 언젠가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으니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