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사람에게 주는 감정이 매우 직접적이고 때로는 격동적인데, 감동적인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 심장은 뛰고, 눈동자는 확대되며, 체온이 올라가고, 다리는 들썩거린다. 심한 경우 몸을 떨거나 오한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뇌 속 깊은 곳에 있는 오래된 보상회로가 작동하기 때문인데, 이 보상회로는 맛있는 음식, 섹스, 도박, 게임 등을 할 때, 혹은 그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기쁨을 느끼게 하는 뇌의 경로이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을 때도 동일한 보상체계 두 부위가 작동함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눈물, 오한 반응 모두 밝은 상태를 유도하며, 곡이 끝난 후 호흡이 깊어 진다고 한다.
즉흥연주는 선율을 슬쩍 암시해 뇌를 편하게 했다가 실망, 혼란, 좌절, 기대를 맛보게 하고 재즈도 짜증과 우려, 기대를 반복하다가 결국 곡이 끝났다는 안도감을 심어주며 뇌를 적당히 약 올리는 음악이다. 팝이나, 대중음악처럼 예측이 쉬워 듣기 편한 곡들은 쉽게 선율을 기억하고 금방 매력에 빠지지만 평균 30번 정도 들으면 뇌가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은 기대와 기쁨 주기를 절제하는데,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까다롭게 뇌를 가지고 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심코 듣는 음악에서도 뇌는 많은 것들을 분석하고 받아들이며 느끼고 있다니 꽤 놀라웠다. 비슷한 곡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하고 눈물을 흘려본 적은 있지만 오한 반응까지는 느껴본 적 없어서 서운하긴 하지만, 클래식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감동을 넘어선 오한이라니 괜히 그 끝까지 도달해보고 싶은 느낌이랄까?
오랜만에 좌뇌가 아닌 우뇌를 쓰도록 해주는 책을 만나서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과학자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꽤나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