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사랑
김현주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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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다정한 모습만 보여주던 연예인 부부들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갑작스런 이혼 소식이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을 정도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혼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과반수에 근접한 월등한 1위는 성격차이, 2위는 경제적 문제고 3위가 배우자의 외도라고 한다

성격차이라는 게 꽤 범위가 넓기도 하고 각자 구구절절 한 사연이 있기에 단정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진짜 이혼 사유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이라는 성격의 본래 의미 보다 성(섹스)에 대한 차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그만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또 다른 의미의) 부부관계가 중요한 요소겠지?

섹스리스인 희수네 부부와 정반대로 충분히 즐기면서 사는 윤주네 부부에 대한 이야기인 하는, 사랑

작가인 윤주는 새로운 스토리 구상을 위한 취재로 희수를 만나고, 오랫동안 섹스리스였던 희수를 위해 윤주와 남편인 재성은 그들의 ‘성’상담사를 자처한다. 섹스리스 부부의 다양한 갈등과 해결 과정을 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는 이 소설은 결국 변화를 위한 노력,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부부 간의 사랑이 충분히 자리잡고 있어야 큰 위기에도 쓰러지지 않게, 갈라지지 않게 지탱해준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부부 사이의 감정도 이렇게 매일매일 건져내고 치우고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내키지 않는다고 쌓아두면 결국은 막히고 마는 것 아닌가. 매일 털어내고 말해야 하는 감정들을 치우지 않고 쌓아놓으면 머잖아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며 말 대신 초코파이로 마음을 전달해온 우리는 마음, 감정, 기분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부터도 혼자 참고 견디면 모두가 행복해질 거라며 달래보지만 그간 쌓아온 기대, 절망이 무너지면 한 순간에 손 쓰기 힘든 상태가 되어 관계를 망친다. 소설 속 희수네처럼......

모든 잘못은 거기에 있다. 모두 쉬쉬하면서 뒤로는 허풍만 덜어대고 누구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 것, 뜻대로 잘 안 되면 깊은 상실감에 빠지고 마는 것, 하지만 그 늪에서는 절대 혼자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이 섹스의 본색이다

소소한 감정도 얘기하기 어려운데 섹스라는 주제로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십수 년 같이 생활한 부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렵고, 생각보다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는 것도 놀라웠다.

"남초 사이트에서 등장하던 의무방어전이 우스갯소린 줄 알았는데 사실이었구나, 사랑이 아닌 서로를 위한 의무처럼 치루는 경우도 많구나" 하면서 말이다.

미혼인 여자들에게는 결혼을 꼭 해야하나? 회의감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윤주네 부부처럼 살면 될테니 너무 겁 먹지 말자! 라고 생각하며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결혼한 후에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세상에 수많은 희수가 이 책을 통해 달라질 수 있기를

윤주 같이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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