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에 행복 붙여넣기
노형욱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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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완성된 한 권의 책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내 삶에 붙여넣기한다.

주변의 작고, 사소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모든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든다.


10개의 PART가 있고, 각 PART마다 10개의 글이 있다.

총 100개의 소재가 나오는데,

매미 한 마리, 달걀 한 알, 꽃 한 송이, 낙엽 등등

매일 보고 지나치는 일상의 모든 것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의 일기를 훔쳐본 느낌이었다.

마치 매일 하나의 행복을 발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매일 하나씩 행복을 쌓아간 것 같다.

일상을 소재로 한 다른 에세이들과 비슷하지만,

수많은 소재들을 보며 그 모든 것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새로운 다짐을 한다.


출퇴근 길에 몇 대의 버스를 보면서도 "어? 타요버스네." 하며

늘 그냥 지나다녔고, 그것으로부터 무언가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가님은 거기에서도 표정, 인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셨다.


특히 오늘은 비가 엄청 쏟아지고, 천둥 번개에 여러 번 놀랐다.

아마 작가님은 이런 날씨에도 뭔가 새로운 행복을 찾으시겠지?

이런 날은 외출도 싫지만, 물웅덩이는 일단 피하고,

내 걸음에 맞춰 물을 뿜어내는 바닥도 싫다.

하지만 작가님은 이런 환경에서 상처에 대해 생각하셨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에서 내가 놓친 행복과 추억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도 나는 의식하지 못한 채 얼마나 많은 행복을 놓치며 살까?

가끔 내가 힘들고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 책을 읽을 테고,

책을 읽으며 내가 이만큼 행복을 놓쳤다며 아쉬워하기보단 

놓친 소소한 행복을 생각하며 책으로나마 행복을 쌓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천(특히, 우로지 호수)에 대해 너무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사진으로 본 멋진 모습(p.115)을 꼭 실제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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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정혜원 옮김 / 몽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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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기와 그 부모를 살해하고 현장에서 검거되어 사형을 선고받은 열여덟 살 소년 사형수의 탈옥.

그리고 그 후 500여 일 간의 이야기.

 

이름과 얼굴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주변에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생활하는 사람마저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게다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믿지 못하고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대단한 소년이라고만 생각했다.

잔인하게 아이까지 죽이고, 탈옥한 것도 모자라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도피 생활을 1년 이상 이어간다.

 심지어 우연히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도 눈 감고 모른척해주기도 한다.

 

살인범이고 사형수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다.

게다가 굉장히 호감형 외모를 지닌 것 같다.

설사 현상 수배범과 닮은 모습이 있다고 한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설마 탈옥수라고 생각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책을 읽는 내내 탈옥 2년 만에 검거된 '희대의 탈옥수' 신**씨가 계속 생각났다.

 그도 여러 명의 여자가 질투를 하며 쟁탈전?을 벌일 만큼 알면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늘 경찰을 따돌렸으며, 기록적인 시간 동안 도피 생활을 했다.  

그는 결국 잡혔고, 22년 정도 형이 추가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에게 22년이 추가된 감옥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스포로 인한 자체 삭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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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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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쓰신 글이라기에 검색을 좀 해보니, 이미 출간됐었던 책이었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남자와 수다쟁이 여자의 만남.

진짜 극과 극의 남녀인데 묘하게 어울리고 매력적인 커플이었다.

 

 

몇 장 안 읽은 것 같은데 책 절반을 지나고 있었고,

시간도 후루룩 지나가서 당황할 만큼

잔잔하면서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늘 웅크린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

화가, 예술가면 그럴 수 있지.. 라며 가볍게 넘기는 캐릭터일 텐데,

말 많은 오지랖쟁이 수영 강사를 만나며 사람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평소에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기지만 반강제적으로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예민해지고, 작아지고, 어두워지는 기분이라 공감대가 좀 형성될까 싶었다.

유머가 담겨 있다니 약간 기대도 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재치 있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담았다.

각 인물의 개성이 살면서 서로 조화로운 모습.. 평범한 우리의 모습..

 

 

마치 내 생각을 읽고 쓴 것처럼 계속 맴도는 문장도 있고,

읽다 보니 문장 하나가 와서 툭 박히기도 하고,

생각대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 때문에 사람이 달라지기도 하고 조금씩 변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2000년 초반에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내가 읽었다면,

후루룩 읽고 시큰둥한 반응으로 응. 다 읽었네. 이 정도 반응이었을 것 같은데

2021년에 읽어서 공감이 되는 것 같다.

좋은 시기에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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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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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고, 고정욱 작가님의 책이라 궁금했다.


시작부터 성폭력 예방에 관련된 내용이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다룬 내용일 거라 생각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예상이었다.


한 부모 가정에서 본인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며

아버지와 살고 있는 상처를 가진 고등학생 주인공들이

여행을 떠나는 길에 사고로 갇힌 버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청소년들만의 순수하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나오긴 했지만,

학생들의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들려주었다.

바로 내 옆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은 아니더라도

버스에서 같이 밤새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같이 들은 것 같다.


다양한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책임감" 이다.

작가님이 청소년들에게,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셨던 이야기는 역시 책임감일까?


성인들도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이 힘든데,

어린 학생들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몇 배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는 책임감,

자신과 주변 사람을 지키는 책임감에 대해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 때'가 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올 거라고 믿는다.


이번에는 사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스토리텔링 버스가 되었지만,

실제로 이런 버스가 있어서 운영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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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
김민현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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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판타지라니..

책 설명이 호기심을 자극해서 궁금했지만, 책 두께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결국 끌림대로 선택했는데, 목차부터 신박하고 재미있었다.

 

 

토막 살인으로 저승에 가게 된 주인공이 죽음의 진실을 찾고 범인을 잡기 위해 이승에서 보내는 7일.

 

 

경계인과 흡혈귀, 동물들, 기자에 경찰까지..

사건이 계속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으면서 하나로 모이지만,

갈수록 복잡하게 얽혀있어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과 계속되는 반전.

 

 

악귀가 되지 않아야 하고, 나를 죽인 범인을 찾아야 하고,

내가 왜 죽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

와.. 정말 저승판타지가 추가되어 훨씬 매력이 더해지긴 했지만,

미스터리 소설로도 충분히 매력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표현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서 머리가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기분 좋게 완독했다.

과연 주인공은 경계 위의 망설임을 끝냈을지 ..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했을지도 궁금하다.

 

 

영화나 드라마, 웹툰의 소재로 나오면 접하게 되는

저승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말 경험담처럼 써주셔서 흥미로웠다.

이승, 저승으로만 구분하지 않고,

저승사자가 아닌 또 다른 존재..

이승과 저승 그 경계에 있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두께에 비해 금방 읽어서 그런지, 다음 소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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