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현북스 소설 2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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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쓰신 글이라기에 검색을 좀 해보니, 이미 출간됐었던 책이었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혼자만의 세상에 사는 남자와 수다쟁이 여자의 만남.

진짜 극과 극의 남녀인데 묘하게 어울리고 매력적인 커플이었다.

 

 

몇 장 안 읽은 것 같은데 책 절반을 지나고 있었고,

시간도 후루룩 지나가서 당황할 만큼

잔잔하면서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늘 웅크린 모습이 어울리는 사람.

화가, 예술가면 그럴 수 있지.. 라며 가볍게 넘기는 캐릭터일 텐데,

말 많은 오지랖쟁이 수영 강사를 만나며 사람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평소에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기지만 반강제적으로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예민해지고, 작아지고, 어두워지는 기분이라 공감대가 좀 형성될까 싶었다.

유머가 담겨 있다니 약간 기대도 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재치 있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담았다.

각 인물의 개성이 살면서 서로 조화로운 모습.. 평범한 우리의 모습..

 

 

마치 내 생각을 읽고 쓴 것처럼 계속 맴도는 문장도 있고,

읽다 보니 문장 하나가 와서 툭 박히기도 하고,

생각대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 때문에 사람이 달라지기도 하고 조금씩 변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2000년 초반에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내가 읽었다면,

후루룩 읽고 시큰둥한 반응으로 응. 다 읽었네. 이 정도 반응이었을 것 같은데

2021년에 읽어서 공감이 되는 것 같다.

좋은 시기에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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