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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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자기 회복력

▷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 가나출판사

▷ 2022년 05월 31

▷ 316쪽 ∥ 450g ∥ 143*210*30mm

▷ 심리학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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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은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대부분 정신병은 감기보다 약한 증상임에도모든 정신병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뿌리박혀있다주변에 우울증이나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진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 마치 대단하게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그래서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들은 대부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이 36.8%로 1위라고 한다멕시코에 이어 노동도 가장 많이 하면서 1등을 굉장히 좋아하는 나라이다이로 인해 한국의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여기에는 굉장히 부실한 행정과 교육과 사회적 인식에 기인한다세계 각국에서는 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에 처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반면에한국에서는 항우울 처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비 정신과 의사들은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실제로 우울증으로 처방받는 약이감기약으로 처방받는 약들보다 백배 이상 순하다감기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고 말하는데실제 감기약 처방을 할 때정신과 약을 같이 처방하기 때문이다감기에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과호흡이 터져 나오고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그리고 한밤중에 갑자기 혀가 부어올라 목구멍이 점점 쪼그라들고흉곽이 점점 좁아지는 듯한 소름 끼치는 기분에 잠에서 벌떡 깨어났다덜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곁에 잠든 남자친구를 깨운 난 당장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서로 사랑하며 보내거라고통에 필요한 만큼의 시간도 가져라웃고울고노래하고 소리 질러라크게 그리고 더 크게기뻐하고화내고용기 내고두려워하라실수하고실망하고좌절하고 다시 새로 시작하라용서하기를 절대 멈추지 마라알아차리기를 절대 멈추지 마라너희 자신을 믿어라보고듣고냄새 맡고느끼고맛보라너희가 할 수 있는 만큼이 세상을 너희의 세상으로 만들어라너희가 가진 모든 것을 내주어라같은 것은 귀히 여기고 다름을 존중하라여기로 갔다가 또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라마음을 꼭 붙잡아라그런 다음 때로는 내려놓기도 하라살아 있음을 느끼고꿈꿔라그리고 사랑하고사랑하고사랑하라.”

 

 

 

 

 

저자의 맺음말 모두에 동감한다단 한 가지를 용서하기를 절대 멈추지 마라.’ 이 말은 거의 동감하지 않는다. “Un diavolo scaccia l'altro~. (언 디아블로 스카챠 랄트로악마가 악마를 몰아낸다)” 내가 생각하는 용서는 강한 자가 할 수 있는 것이다그것이 물리적인 힘이든 심적인 힘이든 말이다그래서 나에게 용서라는 것은 상대를 힘으로 찍어 눌러 잘못했습니다.’라고 무릎 꿇리는 것이다피곤한 일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팔자처럼 받아들이면 또한 그게 세상에 유익한 경우도 많았다드라마에서 지푸라기 홍유천 변호사가 빈센조에게악마가 되어 다 부셔줄 수 없겠냐는 말은 참으로 나에겐 와닿는다.

 

 

 

 

 

100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동물은 인간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인간은 20~30kg의 침팬지보다 악력이 약하지만세상 그 어느 동물보다 신체적 지구력이 뛰어나다사자에게 3박 4일 동안 시험공부를 책상에 앉아서 또는, 3년을 절에 박혀서 고시 공부를 하라고 하면 결코 불가능할 것이다하지만 인간은 겨우 체중의 2%밖에 되지 않는 뇌를 가지고 30%의 에너지를 쓸 만큼 뇌와 지구력이 월등하다모든 현상에는 반대급부가 존재하듯이이족보행으로 관절염을 가질 수밖에 없고뇌의 질환인 불안장애를 가질 수밖에 없다자신이 정신병이 없다고 말하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책의 핵심은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할 때 비로서 자기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책의 방법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니 참고로만 읽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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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우크라이나의 영웅
앤드루 L. 어번.크리스 맥레오드 지음, 오세원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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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젤렌스키

▷ 앤드루 L. 어번크리스 맥레오드

▷ 알파미디어

▷ 2022년 05월 17

▷ 240쪽 ∥ 426g ∥ 140*210*20mm

▷ 국방/인물평전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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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를 입은 처칠” 이 소개 글이 무척이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영국 제61·63대 총리인 윈스턴 처칠 경은2차 세계 대전 연합국과 영국의 영웅일지는 모르겠으나인도 및 동남아시아 등 세계 식민지에는 최악의 인물이었다일본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인도 동부의 벵골 지역에서 식량을 모조리 차출하고미국의 인도적인 식량 지원도 막은 인물이 처칠이다. 1943년 벵골 대기근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700만 명 넘게 아사했다고 한다이는 나치가 학살한 유대인의 숫자보다 100만 명이나 더 많은 숫자이다인도 쌀수탈 정책을 지시한 사람의 이름이 처칠이라고 비밀문서에 적혀있다고 한다. 1942년 영국은 미얀마를 일본에 빼앗기자내륙 식민지인 인도를 잃지 않은 조치였다나는 젤렌스키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티셔츠를 입은 발리앙” 이슬람의 성웅이라 불리는 살라딘의 수십만 군데를 상대로 예루살렘 왕국을 지켜낸 역사적 인물이다그가 원한 것은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예루살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었다. 2005년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명장면이 나오는데발리앙과 살라딘과의 협상 대화이다발리앙이 살라딘에게 예루살렘이 무엇이냐고 묻자살라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Nothing or Everything” 살라딘에게도 성지보다 우선하는 것이 이슬람 민족의 생명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인터넷에는 이런 농담이 수십수백 개가 돌아다녔다이는 2019년 5월 20수년 동안 인기를 끌어온 유대인 코미디언에게 72% 이상의 표를 던짐으로써 대통령으로 취임시킨 나라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현상이었다신은 유대인을 박해받는 민족으로 만들었지만그들은 이런 유머 감각 때문에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천 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믿었다.”

 

 

“3월 중순 무렵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이들 97명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세계에 말했다러시아가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는 또 다른 예도 있다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직업군인만 파견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러시아 국방부는 3주 후 일부 징집병이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에 참여했음을 인정했다징집병 중에는 죄수도 포함되었을 수 있다.”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시에서 대형 화재 사건을 말한다서울 소망유치원 원생 42명 등 수도권 유치원 학원생들 총 497명과 인솔 교사 47명이 당한 참사이다성인 4명과 유치원생 1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행정기관의 비리로 부실 공사가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였다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씨랜드-화성군청 간 온갖 비리를 밝혀냈지만김일수 전 화성군수는 무혐의로 풀려나 지금도 지역유지로 잘살고 있다 한다경찰검찰 누구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고행정부 또한 마찬가지였다이 사건의 처리 과정을 지켜본 사망 아동의 엄마는 국가대표 금메달 하키 선수 김순덕이었다그녀는 정부의 무책임한 수습에 환멸을 느껴그동안 받았던 훈장을 모두 정부에 반납한 뒤 가족들과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고 한다.

 

 

 

 

 

인물 젤렌스키가 아닌 직업으로서 대통령을 말하고 싶다인간은 사사로이 누구나 단점이나 좋지 않은 습관이나 성격을 가질 수 있다그로 인해 서로 성격이 맞지 않으면 분쟁의 이유나 차단의 명분이 된다하지만 직업으로서의 대통령은 99.9% 이상 완전무결해야 한다헌법 제69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것이 직업으로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의무이다이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그 막대한 권리와 혜택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젤렌스키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대통령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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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김선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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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 김선희

▷ 김영사

▷ 2022년 06월 17

▷ 280쪽 ∥ 416g ∥ 140*205*17mm

▷ 자녀교육/에세이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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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의존명사로서 사람의 이름 다음에 사용하여, “보다 두 배 높여 이르는 말이다홍길동 씨도 충분히 상대를 존중하는 말이다이에 더해 은 상대에 존경의 마음마저 들어가는 말이다이게 참으로 재미있는 게, “은 구어체(말하기)에서 사용하지만문어체(글쓰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예를 들어 사장님 지시사항은 틀린 말이고사장 지시사항이 옳은 표현이라고 한다특히 선생이라는 단어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기에, “선생님이라는 표현은 역전앞과 다를 바 없으며무엇보다 더 존경하지 않으면서 을 남발하는 오늘날의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다 하겠다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말이 고객님이다존경한다면 그따위로 상담하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한결 가벼워요.’ 아이는 어느새 자긍심마저 깃든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다면 당분간 내가 예진이처럼 너와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일어설 때까지 힘이 되어주면 어때? ‘좋을 것 같아요.’ 전화기 너머로 반기는 현아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은 법적으로도 폭력이 금지되었기에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요즘 아이들은 우리 어른 세대에 비해 인권 감수성이 한층 예민하다공공연하게 폭력을 당해온 어른 세대 중 일부는 가정학교직장에서의 폭력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아이가 폭력 피해를 호소하면 이러다가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지?’하고 염려하곤 한다혹은 오히려 어느 정도의 폭력은 받아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가르치기까지 한다심지어 자신이 너무 존중하며 키워서인지 아이가 폭력에 과민한 것 같다는 불필요한 반성을 하기도 한다.”

 

 

 

 

 

2001년 영화 친구에게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담인 선생 역을 맡은 김광규가 아이들의 뺨을 마구 때리면서 느그 아부지 머하시노?” 대사는 아직도 우스갯소리로 많이 따라 하는 말이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교련 선생이 군사훈련에서나 주는 얼차려를 학생들에게 시킨다마대로 후려치고주먹으로 때리고발로 차고등장하는 선생들은 하나같이 지휘봉을 가지고 다니면서 학생들을 후려친다영화는 심의가 있어서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의 10/1도 채 보여주지 못한다불과 2~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관이었다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선생이란 작자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패는 일을 더 많이 했다만삭의 몸으로 수학을 가르치는 어느 여교사는 수학 시험 채점지를 보고틀린 개수만큼 손등을 지휘봉으로 내려쳤다학급성적이 학년에서 꼴들을 하면시멘트 바닥에 원산폭격을 시키거나책상 위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고 맞아야 했다칠판을 짚고 마대로 엉덩이를 맞는 것은 매우 약한 처벌이었다나는 그런 인간들이 있는 학교가 싫었고평생에 개근상이란 걸 받아 본 적이 없다존경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선생이 평생 단 한 명도 없다무인도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세 가지라면검사·판사·변호사를 데려갈 것이고네 가지라면 교사를 포함할 것이다이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없다.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지면 마지막까지 삐뚤어진다첫 페이지부터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표현하는 저자의 글을 보고 그냥 할 말을 잃었다교사란 무어인지교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자신의 직업에 관해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적이 있느냐고 말이다법으로 체벌이 금지되어서 물리적으로 폭력은 행사하지 못하지만여전히 그들의 뇌 구조는 3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존경이라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타인의 진정한 마음으로 비롯되는 것이다나는 이런 교사들에게 내 아이를 결코 맡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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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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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폴 콘티

▷ 심심(푸른숲)

▷ 2022년 06월 07

▷ 340쪽 ∥ 494g ∥ 140*210*30mm

▷ 심리치료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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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강사인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어쩌다 어른에서 이러한 강의를 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3시간 전에 행복했고요내일 오후 5시에는 행복할 거예요이게 제 답입니다.”, “무슨 뜻입니까지금 행복하냐고 묻는 건지금 기온이 몇 도야라고 질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행복은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우리 뇌는 트라우마같이 아주 극단적으로 힘든 기억이 아니라면 강도보다 빈도를 기억해요이를테면 하루에 자질구레하게 안 좋은 기억이 5개면 굉장히 안 좋은 날로 기억하는데반대로 자잘한 좋은 일이 5번 있으면 행복한 날로 기억되는 겁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교수의 강의에서돈이 줄 수 있는 최대의 크기는 대략 5,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음식으로 생명이 위협되지 않는다면, 5억 5조가 되어도 행복의 크기는 비약적으로 커지지 않는다 한다인생을 살아오면서 크기가 아닌 빈도라는 이 말이 경험적으로 격하게 공감되며부와 명성을 모두 가진 레이디 가가가 병원에 입원한 이유를 알 것 같다.

 

 

 

 

 

트라우마 바이러스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곳곳을 강타하는 것을 보면서트라우마야말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남기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도 실체는 보이지 않으며조용하고도 음흉하게 작용하는 그 양상만 드러낸다트라우마는 한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서 스스로 복제하고다른 사람에게 손을 뻗친 다음 또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고 다시 본래 사람에게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세대 간에 전달되는 트라우마 문제도 생각해봐야죠아이들은 심지어 태어나기 전에도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가 겪은 트라우마의 영향을 받습니다이런 현상은 전쟁이 났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예컨대 독일에서제 조부모 세대의 모든 어르신은 2차 세계 대전을 경험했고 게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습니다이후 신경학적으로유전학적으로 아니면 다른 형태로 세대를 이어 계속 발현되는 게 보입니다.”

 

 

 

 

 

나는 16년 차 식물만 먹는 비건이다채식을 시작한 계기는 생명에 관한 트라우마였다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잃는 것이 고통스럽다면그 생명을 빼앗기는 가축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혼자 골방에 처박혀 몇 날 몇 개월을 괴로워하고몸은 쓰러질 지경인데도 걷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그렇게 무작정 걷기만 하다가 그냥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내가 생명을 잃기 싫어하는 만큼살아있는 것들도 마찬가지다인간은 어차피 다른 생명을 취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니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최소한의 생명을 취하고최대한으로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실천하자는 것이었다그렇게 나의 트라우마는 자기 복제를 멈추기 시작했다.

 

 

 

 

 

인간이든 젖소이든 젖을 내기 위해서는 임신 상태가 되어야 한다우리가 건강에 좋다고 마시는 우유는 젖소가 임신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젖소는 우리에 갇혀서 젖을 생산하기 위해의지와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강제적으로 임신 상태를 반복하고 젖을 만들어 낸다책받침만 한 공간에서 성장촉진제를 맞고 60일 만에 육계가 되어 도축 당하는 닭의 고통은 어떠할까내가 젖소이자 닭이라면젖과 살점에 나의 고통이라는 사념을 심을 것이다내 젖과 살점을 먹으면서 내가 느낀 그 고통을 느끼라고 말이다그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인간이나 동물만이 기억을 가진다고 생각하는가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는 트라우마를 가지지 못할까트라우마는 직접 겪지 않아도 전염되어 내 삶을 파괴한다행복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존재를 찾아다니고 있다면트라우마가 어떻게 내 삶을 파고드는지를 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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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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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조현병의 모든 것

▷ E. 풀러 토리

▷ 심심(푸른숲)

▷ 2021년 05월 12

▷ 760쪽 ∥ 962g ∥ 152*225*40mm

▷ 정신분석학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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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精神病, psychosis)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의미한다대부분 정신병은 감기보다 약한 증상임에도모든 정신병은 조현병이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뿌리박혀있다주변에 우울증이나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에 진료받고 약을 먹는다고 하면 마치 대단하게 위험한 사람으로 비친다그래서신경정신과에 다니는 일들은 대부분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調絃病, Schizophrenia)은 환각·망상·행동 이상 등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만성 사고장애이다인간은 2%밖에 되지 않는 뇌로 30% 가까운 에너지를 소모할 만큼 뇌를 진화시켜온 생물이다진화에는 항상 반대급부의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고 뇌로 인해 형이상학적인 사고가 가능한 생물이 되었으나그로 인해 형이상학적 망상을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유전질환이 된다인간으로 태어나서 정신질환이 없다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다누구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그 정도의 차이가 범위를 넘어설 때 조현병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조금씩은 조현병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연구자들은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믿기 어려워할 만한 기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장면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같은 질문을 지역사회에 시행했다유럽 인구의 18%가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화 속 조현병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이래 광인 캐릭터는 늘 존재했지만상투적 묘사에 지나지 않았고 유머나 공포를 위한 소재로만 사용되었다. 20세기 이후 할리우드가 프로이트주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면서 광인 캐릭터는 지혜로운 정신과 의사들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한 소품처럼 사용되었다창조성과 조현병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토론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탁월한 지력의 소유자들은 광인들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 300년 전 시인 존 드라이든이 쓴 이 말에는 많은 사람의 견해가 반영되어있다그때 이후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결정적 대답에 아주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섰을 뿐이다.”

 

 

 

 

 

데자뷰(deja vu) 처음 해 보는 일이나처음 보는 대상·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뇌가 저장된 기억의 자취를 더듬는 과정에서 기억의 착각이나 신경 세포의 혼란으로 정보 전달이 잘못되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선지자는 신의 뜻을 해석하는 신의 대변인을 가리킨다성경에서는 아브라함·모세·사무엘·엘리야 등 신의 음성이나 모습을 본 자들을 말한다신과 직접 대면하는 인간은 1000년에 1명 등장할까 말까 한 존재들이다그러므로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하거나기적을 받았거나 행하는 자들은 선지자라는 것이다이 시대에는 자신을 이런 선지자라고 말하는 인간들이 100명 중의 1명은 된다일생 100명 중 1명이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리는 감기보다 흔한 질병이 조현병이라고 한다살아오면서 환청 한번 안 들어본 사람 있을까?

 

 

 

 

 

칼은 사냥·요리 등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자 인간의 정체성을 말해준다지구에서 가장 많이 차치하는 원소가 철(Fe)이다철로 만들어진 이 칼은 훌륭한 도구이자 한편으로는 살인의 도구이며전쟁의 도구였다그래서 칼은 인간의 양면성을 매우 잘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하다누구의 손에 잡히느냐에 따라 이기와 흉기로 바뀐다엄마가 잡은 칼을 보면 안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만낯선 자가 잡은 칼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인간이 뇌를 바라보는 것 또한 이러하다뇌가 보이는 천재성을 동경하지만그로 인해 발생하는 광기에 대해서는 외면하려 한다자신이 조현병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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