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세계
안수혜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막다른 세계

▷ 안수혜

▷ 생각정거장

▷ 2022년 07월 08

▷ 280쪽 ∥ 408g ∥ 135*200*20mm

▷ 청소년소설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막다르다더 나아갈 수 없도록 앞이 막혀 있다소설의 무대는 죽은 사람들이 100일 동안 사는 공간을 막다른 세계로 표현한다이승과 저승의 구분은 명확하지만삶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승의 한을 풀지 못하면 저승으로도 갈 수 없다고 한다이런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로 매우 많이 만들어졌다49은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3명의 눈물 3방울을 얻어야만 살아날 수 있는 내용이다미씽그들이 있었다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이 배경이고사라진 시체를 찾으면 저세상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J.J 에이브럼스의 떡밥으로 유명한 로스트는 정체불명의 섬에 추락한 48명의 승객의 이야기인데이승·중간계·저승·평행세계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결말이 없는 드라마이다더욱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단테의 신곡도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분명 죽음 이후에 알 수 있는 세계이지만우리는 너무나 다양한 이야기로 알고 있는 곳이 막다른 세계이다.

 

 

 

 

 

우리 엄마의 삶은 행복했을까갑자기 궁금해졌다늘 바쁜 아빠와 항상 어리광 많은 아들과 지내는 엄마의 하루하루는 어땠을까엄마의 취미는 뭐였을까엄마가 좋아하는 운동이나 음악은 어떤 거였지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조차 떠올려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다어쩌면 한 번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없었다엄마도 늘 내가 좋아하는 걸 좋다고 했으니까엄마를 잃고 나서야 새삼 엄마에 대해 궁금해진다.”

 

 

 

 

 

소설에 등장하는 열두 살 수훈이는 작가의 남편이다엄마를 여의고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엄마가 이승과 저승에서 모두 행복했기를 바라는 마음막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면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서 한 번만이라도 엄마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낸 이야기이다위 대사는 잊혀가는 기억에서 모래알만 한 기억이라도 찾고 싶은 중년이 된 남편의 이야기이다막다른 세계에는 수많은 망자가 있기에 엄마를 찾기 위해서는엄마가 행복했던 기억좋아했던 장소 등을 알아야 한다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그리고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머릿속에서 엄마의 얼굴이 점점 지워진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멘다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백발이 희끗희끗한 동생 진석이 백골이 된 형 진태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돌아와서 구두 완성한다고 했잖아요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왜 이러고 있어요말 좀 해요. 50년 동안이나 기다렸는데.” 50년을 엄마 냄새가 나는 이불을 부둥켜안으며 엄마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며 울던 이산가족의 모습이 겹쳐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10년 만에 엄마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어릴 적 기억이었다술 취하면 난동을 피우는 아버지를 피해 감나무 밑에 숨던 엄마곱디고운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그토록 의연하고 강해 보이던 엄마가 삶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던 날호흡기 하나에 의지한 채 날 어루만지던 마지막 순간.” 소설가 김하인의 안녕엄마의 내용이다. “죽을 때까지 엄마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엄마세상에 단 한 분 울 엄마나중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나는 저승 가서도 엄마 막내아들로 살 테니까엄마나 밉더라도 부디 절 잊지 말아 주세요안녕엄마

 

 

 

 

 

막다른 세계는 엄마를 잃은 남편에 대한 작가의 위로이자 의식이다김하인 소설가의 말처럼 엄마를 기억에서 보내지 않으면엄마는 아직 저세상에서 편안함에 이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배가 고프면 뭐든지 다 맛있기에 반찬 투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우리는 경주마의 눈가리개처럼 성공밖에 보지 못한다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가족과의 행복한 기억은 돌아오거나 예정되어 있지 않다잊히기 전에 가족과 행복한 기억을 만들기 바란다언젠가 막다른 세계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책이 가족을 잃은 누군가의 아픈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도널드 리치

▷ 글항아리

▷ 2022년 08월 08

▷ 344쪽 ∥ 468g ∥ 135*195*21mm

▷ 인문학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인문학의 영어식 표현은 Arts(미술예술)라고 한다언어문화역사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중심이자인간의 삶인간의 생각인간다움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사회과학이 문명의 현상을 탐구한다면자연과학은 물질의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인문학은 인간·지식·예술·과학·정치·윤리·형이상학 등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다인문학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이다인간에게 가장 난제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일 것이다인간은 예술 그 자체이다.

 

 

 

 

 

미학(Aesthetics)은 인문학의 한 장르인 철학의 분과로서()적인 사상만 탐구하는 학문이다인문학이 인간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면미학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시작된다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철학가·예술가·사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매우 다르게 접근해왔다.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패턴을 만들어 낸다그리고 사람 중에서 일본인은 패턴을 가장 잘 만드는 축에 속한다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일본에서는 습관이 발전해 의례가 되고모범이 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든다.”

 

 

기모노에는 사이즈가 두 개밖에 없다남성용 사이즈와 여성용 사이즈기모노가 옷을 입는 사람의 사이즈에 맞추어 디자인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오히려 사람을 기모노에 맞추려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여기에는 우리 일본인은 성별과 같은 중요한 차이를 빼면 모두 같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진정한 독창성이 흔히 묵살되곤 하는 일본에서 개인의 특성을 살려 맞춤옷을 만든다는 개념은 중시되지 않았다그보다는 화합이 만사의 목표였기 때문에사람들은 복장에서도 기꺼이 동질성을 드러낸다.”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며 인생의 목표이기도 한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정의했다고 한다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 말한 이후 서양철학의 최대 가치관이 되었다서양에서의 행복이란 자신의 이익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동아시아에 행복이라는 개념이 들어온 것은 19세기 이후라고 한다. 19세기 이전에는 유교의 수신제가도교의 물아일치불교의 자비가 최대 가치관이었다이중 불교의 자비는 민중에 가장 가까운 가치관이다서양의 행복이 자신의 이익 추구에 있다면동양의 자비는 불행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마음을 다지고자신보다 공동체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것에 있다. 2천 년 동안 행복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살아온 서양인 저자의 눈에 일본은 참으로 신기한 나라로 보였을 것이다.

 

 

 

 

 

2021년 출판통계에서 일본 서적이 4,813미국 3,451영국 1,074권으로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되었다식민 지배일본 정치인 등에 관해서 엄청난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경제·문화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본에서의 사회현상이 5년이나 10년 뒤에 한국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기정화된 사실이다문화로는 가까운 사이이고정치로는 먼 나라가 일본이다서양인으로 60년 동안 지켜본 일본이 고유의 아름다움을 점점 잃고서양화되거나 통속화되어 저자는 매우 아쉬워한다실제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는 전통가옥을 그대로 두고 있는데점점 빈집이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한국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있어책을 읽는 내내 한국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했다공간 자체의 미학을 살려내지 못하고물질로만 채우려는 오늘날 우리 모습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다만책의 제목처럼 미학보다는 풍속사나 역사적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A Tractate on Japanese Aesthetics의 번역인데저자의 여러 산문 중에서 일부 뽑아내 출간한 책이라 책의 연속성이나 불친절한 편집은 아쉬운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는 창업이다
송진혁 지음 / 상상력집단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는 창업이다

▷ 송진혁

▷ 상상력집단

▷ 2022년 05월 30

▷ 251쪽 ∥ 416g ∥ 143*206*20mm

▷ 재테크/창업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파이어 운동(FIRE movement)은 경제적 자유와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주로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사조이다. 1960년대 미국 청년층에서 시작되어 기성의 사회통념제도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하고 자연으로 귀의 등을 주장한 탈 사회적 행동을 히피족이라고 불렀다.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전 세계로 확산했다주로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하는데근본 원인으로 높은 청년실업률경제적 불확실성 기존 세대의 방식에 대한 불만족으로 기인한다.

 

 

 

 

 

2020년부터 가지계발 아니고자기개발(성공학관련으로 빨리 벌어서 빨리 은퇴하자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월급쟁이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투자의 범위는 주식부동산창업, N잡러 등 다양하다이 책은 창업에 관해서 다룬다. 2021년 서평이라는 것을 통해 이러한 책을 자주 접했는데 100권은 넘는다. 100권의 내용은 90%가 일치하고 10%는 개성적인 부분이 있다그리고 5권 말고는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은 없었다이렇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고조기 은퇴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말만 한다생각해보라 당신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 확률은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100명을 모아둔 교실에서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다투자가 압도적인 성공의 길로 이어진다고 하면, 10%만 잡아도 전 세계 인구 8억 명이 워런 버핏급이어야 하고, 1%만 잡아도 8천만 명이 그래야 한다.

 

 

 

 

 

주식은 도박의 개념이 아닙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운에만 맡기는 게임이 아닙니다분석이 스스로 연구해 배우고 익힌다면 보답을 해주는 것이 주식입니다주식투자자는 개인사업자의 마인드로 주식을 대해야 합니다예를 들어생선 장사를 한다고 생각해보죠남들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항상 부지런해야 하고한결같아야 합니다생선은 항상 신선해야 하고좋은 생선을 비싸게 팔아야 이윤이 크게 남을 것입니다.” 주식 분석가 김현구의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책소개에서 가장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이 알바에서 벤츠타는 사장님으로라는 부분이다한국은 OECD 회원국에서 자영업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곳이다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고그 원인은 정치에서 기인한다팬데믹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가 빚더미에 앉거나 폐업을 했는지 잘 보았을 것이다통계학적으로 창업을 해서 1년을 버티는 경우가 30%가 되지 않고, 5년을 버티는 경우가 10%가 되지 않는다. 10명 중 9명은 투자금을 날리고 큰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생각해보라모두가 창업해서 모두가 성공한다면 자본주의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야 할 이념이다.

 

 

 

 

 

진보와 빈곤에서는 세상이 발전할수록 가난은 필연적으로 더욱 늘어난다고 주장한다동물은 기본적으로 적자생존 계급을 나누게 되어있는데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이 적자생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념이 자본주의이다자본주의의 최대 가치관은 이윤 창출이다기업이 주주에게 이윤을 배당하지 못하는 것이윤리·도덕적으로 부정한 행위를 하는 것보다 더욱 나쁘게 여기는 이념이다책에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 이 적자생존의 이념을 표현하지 않은 것이다인간의 사회는 개미와 같아서혼자 잘나서 부를 이루는 그러한 구조가 아니다. 1990년대 당시 수십억 자산가였던 지인은 은행이 망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았다여러 방면의 창업마인드마케팅 기법들을 적은 부분은 나쁘지 않다하지만 느낌은 이러하다교과서 위주로 공부를 했더니 전국 1등이 되었어요저자의 전문분야인 포스 시스템에 집중해서 저술했다면 전문성이 생겼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10만 부 기념 리커버)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
전홍진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 소개

▷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전홍진

▷ 글항아리(문학동네)

▷ 2022년 07월 23

▷ 388쪽 ∥ 636g ∥ 147*204*27mm

▷ 심리학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HSP는 미국의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정립한 개념으로 매우 민감한 사람을 지칭한다아론 박사는 어느 국가이든 15~20% 정도의 HSP가 존재한다고 말하며전체 인구의 20%는 너무 민감한 성겨 탓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과잉공감이 우울증을 불러오기도 하는데네 살 어린이가 통학 차량에 7시간가량 방치돼 목숨을 잃은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큰 충격에 빠져 자신이 통학 차량 속 아이라고 감정 이입이 돼버린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그치지 않아 그날부터 식사를 거르고살기 힘들다는 생각만 자꾸 들게 된다타인에게 지나치게 공감하고 예민한 성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이다.

 

 

 

 

 

예민하다라는 사전적 의미는 무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다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고 말한다부정적인 의미로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감각이 지나치게 날카롭다고 말한다저자의 말대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우울증이 36.8%로 1위이며멕시코에 이어 노동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이다이로 인해 한국의 자살률 또한 OECD 국가 중 1위라고 한다여기에는 굉장히 부실한 행정과 교육과 사회적 인식이 기인한다세계 각국에서는 가벼운 단계의 우울증에 처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한국에서는 항우울 처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일반인들도 정신과를 다니면 정신병 환자 취급하기가 일쑤다.

 

 

 

 

 

스티브 잡스와 환공포증동그란 형태의 물건이나 구멍을 보면 극심한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이다둥근 표면 가운데 아래로 움푹 패어 있는 구멍이 여러 개 있는 것을 보면 불편하게 느낀다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은 개발하기 전에 휴대전화는 블랙베리처럼 아래에 수많은 버튼이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버튼을 없애고 터치식으로 바꿔 스마트폰의 혁명을 가져온 이가 잡스였다.”

 

 

쉰두 살의 김민정 씨는 요즘 남편만 보면 화가 난다는 것이다. ‘더는 견딜 수가 없다.’ 그녀가 눈물을 보이며 내뱉은 첫마디다. ‘얼굴만 보면 남편이 예전에 나한테 잘못한 일들이 다 떠오른다.’ 남편은 그냥 공무원으로 정년퇴직을 했고 지금은 집에 있다성실한 직장인이었고 부인도 배려하는 평범한 배우자였는데반년 전에 관계가 덜컥거렸다어느 저녁에 둘이 집 근처 공원에 산책하러 갔는데봄날이라도 쌀쌀한 날씨라 남편이 아직 봄인데 당신 왜 반팔을 입고 나왔어감기 걸리잖아!’라고 말했다대놓고 한 소리 들은 것 같아 대답하려는데 마침 옆집 여자가 지나갔다. ‘안녕하세요오랜만이네요.’ 남편이 민정 씨에게 한 마디하고타인을 대하는 상냥한 태도와 자신에 대한 태도가 너무 달라서 화가 났다그날 밤 이후로 민정 씨는 열이 오르며 갑갑증을 느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특이한 게 아니고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부류로배우자나 가족일 수도 있고 주위 동료나 친구일 수도 있다예민한 사람이 스스로 예민성을 잘 다루고 조절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그 성격을 살아가는 데 도움 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책은 예민함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 잘 설명하고예민함으로 오는 여러 증상에 관해서도 많은 예시로 이해하기가 쉽다특히 예민성을 극복한 사례는 매우 좋았는데이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을 떠오르게 한다약점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되었던 에너지를 강점에 쏟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내용이다잡스가 환 공포증을 극복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아이폰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나 또한 과거 매우 예민한 사람으로주먹을 쓰는 후배들도 나를 볼 때 눈빛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명상과 여러 취미활동으로 그 예민함을 돌리는 요령을 알고 나서 어느 정도 편안함을 얻었다예민함은 칼과 같아서 자신이나 타인을 찌를 것인지훌륭한 조리의 도구가 될 것인지는 자신의 배움과 노력에 달렸다책에는 많은 사례는 장점이자 단점인데심기 불편한 날의 예민한 사람이 읽는다면 독이 될 수 있으니 기분 좋은 날 읽을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소개

▷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마이클 부스

▷ 글항아리(문학동네)

▷ 2018년 03월 02

▷ 552쪽 ∥ 626g ∥ 135*200*35mm

▷ 인문학/에세이

 

 

◆ 후기 

내용》 편집》 추천

 

 

 

 

 

책을 읽기에 앞서 두 단어의 의미를 확실히 해두고자 한다. “혁명과 혁신의 차이점 말이다무엇을 바꾼다는 뜻은 알겠는데정확하게 두 개의 차이는 무엇일까혁명은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사회나 질서를 세우는 것을 말한다정도전과 이성계가 고려를 뒤집고 조선을 세운 것이 혁명이고,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 절대왕권을 몰아내고 시민 계급이 주도하는 사회를 수립한 것을 혁명이라고 한다혁신은 풍습관습조식방법 따위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말하며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행동을 말하기도 한다정몽주가 고려라는 국가를 유지하되 거의 모든 제도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혁신이다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기존 셀룰러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상의 판도를 바꾼 것이 혁신이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3,550㎢ 면적을 지배한 대영제국이 가장 큰 제국으로 불린다. 1920년도 기준 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인도아프리카아메리카동남아시아중동 어디에도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이는 소련칭기즈칸알렉산더카이사르 모든 정복자를 뛰어넘는 면적이다오늘날 신자 수에 따른 종교 순위에서 기독교가 25억 명으로 1위이며가톨릭 13억이며 개신교가 7억 정도가 된다프로테스탄티즘이라 불리는 16세기 초 영국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일어난 종교 개혁으로 가톨릭에서 분리되어 나온 기독교를 개신교라고 칭한다영국과 개신교 개혁의 중심엔 북유럽인들이 모두 관여하고 있다나는 이 노르딕국가들을 혁명의 아이콘이라 부르고 있다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와 바이킹 화석의 DNA를 비교분석을 했더니 영국인에게 6%, 스웨덴인에게 1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덴마크 행복실제로 사람들 대부분이 오후 4~5시쯤 일을 마치며주말에 일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이는 거의 없다또 금요일 오후 1시 이후에는 아예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연차 휴가는 보통 6주에 달하며, 7월에는 나라 전체가 쉰다모두 온순한 영양 때처럼 집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자기 소유의 별장캐러밴 공원캠프장으로 일제히 이동한다.”

 

 

스웨덴 정당스웨덴은 전체주의 국가다이야기해보자사전에는 전체주의가 한 명의 권위자가 모든 것을 통제하며 야당을 두지 않는 정부 형태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20세기 거의 내내 스웨덴은 사실상 단일 정당 국가였다사회민주당은 잠자코 순종하는 시민들의 삶 전체를 통제했고미리 정해진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사회 규범을 고수하고자 최선을 다했다폴크헴메트이라 불린 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관대하고 진보적이며 광범위한 복지제도였다폴크헴메트는 스웨덴 시민이 결코 밥을 굶지도 노숙하지도 않도록 했으며아프면 치료해주고 늙으면 부양한다. 20세기 거의 내내 스웨덴 사람들은 완전 고용세계에서 제일 높은 임금넉넉한 국경일전례 없는 경제 번영을 누렸다저항할 일이 별로 없었다아마 그때는 자비로운 전체주의가 더 적합한 용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테네에서 시작된 직접민주주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간접민주주의로 변질했다. 100중에 51, 51중에 26, 26중에 14가 다수를 차지하는 방식은 결국은 1명이 99명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오늘날 수많은 정당이 있는 국가에서 상식적인 정치를 본 적이 있는가가까이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 등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정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에서는 민주주의 동맹과 전체주의의 제국이 150년간 전쟁을 하는 내용이다민주주의 치명적인 문제와 부패로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동맹과 라인하르트라는 전체주의 군주가 어떻게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극적으로 보여준다언제나 성군만 나오지 않으므로 민주주의가 낫다는 표현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맞는 말일까 생각하게 된다노르딕 인들이 진리라는 질서를 깨고 행복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