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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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3

p.27 “천경자 화백의 한은 원망이나 탄식이 아니다. 작가의 창작의 샘이자 예술의 원동력이라고 썼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는 꽃이나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면 싫증을 주었을지 모릅니다. 같은 꽃이나 초상이라도 인간의 온갖 감정이 녹아있고 미적 감각이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화려한 컬러에다 이국적인 여성의 모습을 한 작가의 작품이 매력적으로 끌렸습니다. 동양화·서양화 경계가 필요 없는 독창적인 화풍을 일구어 낸 세계적인 천경자화백을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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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2 - 침략에 맞서 들불처럼 타오르다 이이화의 동학농민혁명사 2
이이화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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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1 전봉준이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전국 곳곳에 방문을 내걸어 알렸다. 그냐말로 당시로서는 빅뉴스였다. 전봉준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나돌자 사람들은 땅을 구르며 통탄해 마지않았고 밀고자 김경천은 세상 눈총이 무서워 몸을 숨겼다. 한신현은 그 공로로 금천군수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1000냥을 상금으로 받아 나누어 가졌다.

 

 

전봉준의 죄목은 조선 말기에 편찬된 대전회통에 규정된 군복기마작변관문자부대시참으로 꽤 긴 죄명이었다. 이를 풀이하면 군복 차림을 하고 말을 타고서 관아에 대항해 변란을 만든 자는 때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처형하는 죄이다. 전봉준과 같이 사형 언도를 받은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 등 네 명은 판결이 난 다음날 새벽 2시에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전봉준은 부대시참이라는 판결문을 듣고 올바른 도를 위해 죽는 것은 조금도 원통하지 않으나 오직 역적의 누명을 받고 죽는 것이 원통하다. 어찌 나를 컴컴한 도둑 소굴에서 남몰래 죽이는냐? 종로 거리에 내놓고 피를 뿌려라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마지막까지 의연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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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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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9 마리우스 리비우스 드루수스의 죽음으로 인해, 이탈리아인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론 참정권을 획들할 수 있다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고통으로 눈이 반쯤 멀어버린 드루수스는 정원을 둘러보며 문지기가 사람들을 거리로 내보낼 때 까지 지켜본 다음 서재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릴 때 암살시도가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쪽 다리 아리에서 피가 흘러 내렸고 스카우루스와 다른 동료들이 달려 나왔을 때는 이미 상황은 종결되었고 사타구니 위쪽에 튀어나온 칼자루가 보였습니다. 상황을 주도한 것은 스카우루스가 아닌 마리우스였습니다. 혈관, 신경, 방광,대장까지 손쓸 수 없을 지경으로 손상을 받았고 죽을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리우스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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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열전
박시백 지음, 민족문제연구소 기획 / 비아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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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교육계, 여성계에도 친일파가 있었습니다. 김활란(1899-1970)은 이화학당을 나온 신여성으로 3.1 혁명 이후 기독교를 기반으로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1936년 말부터 친일 활동에 앞장서는데 애국금차회 발기인이자 간사로 활동 이화애국자녀단을 결성하고 본인이 단장을 맡았고 미나미 총독과 자주 만나면서 징병제와 침략 전쟁을 찬양하는 강연, 좌담, 기고활동을 활발히 했습니다. <친일파 열전>에는 강화도조약부터 해방 직후까지, 친일의 탄생과 역사를 파헤치고 친일파 153명의 행적을 추적하게 됩니다.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은 알고 있었으나 그밖에 수많은 친일파들이 활동을 했었고 일본인보다 일본에 더 충성하면서 국익에 해가 되는 친일 매국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친일 청산은 여전히 시대적 과제이고 각 분야의 친일파들을 널리 알려서 그들이 우리 현대사에 자리하고 있는 터무니없는 위상을 바로 잡는 것이 친일 청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여러사람들이 읽고 친일파들의 행보를 많이 알았으면 하는 독자의 바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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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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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우리는 언어가 쳐놓은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다. 태어나자마자 따라야 할 말의 규칙들이 내 몸에 새겨진다 여기서 빠져나오려면 언어의 찐득거리는 점성을 묽게 만들어야 한다. 시는 우리를 꼼짝달싹 못 하게 옭아맨 기성 언어를 교란하여 새로운 상징 세계로 날아가게 하는 로켓이다. 거기에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다. 하여 진부한 기성 언어에 싫증이 난다면 짝퉁시인이 되어 보자.

 

 

당신이 어제 오늘 보낸 문자나 채팅 앱을 다시 열어 살펴보면 용건은 빼고 말끝을 어떻게 맺고 있는지 살펴 보라고 합니다. 친한지 안 친한지, 기쁜지 슬픈지, 자신감이 넘치는지 머뭇거리는지 윗사람인지 아랫사람인지 다 드러난다고 합니다. <말끝이 당신이다>20년 넘게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온 김진해 교수가 말과 글에 관한 에세이로 말에 담긴 의미와 어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언어와 인간, 언어와 사회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동안 무심하게 사용했던 글과 문자들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p.36 우리는 제 뜻을 관철하려고 말의 순서까지도 골몰한다. 먼저 말하기, 나중에 말하기, 중간에 끼워 말하기를 적절히 택한다. 듣는 사람도 능동적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듣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말하기의 순서에서도 무의식이 드러나는데 심리학에서는 맨 먼저 들은 말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의견과 제일 늦게 들은 말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다고 합니다. 발표나 면접등 중요한 일에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초두효과나, 최신효과의 두 가지 방법을 잘 생각해서 표현해 내야 하겠지요. 언어학자로서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저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p.117 거짓말의 기준 세 가지, 사실이 아닐 것, 자신이 믿는 것과 하는 말이 정반대임을 알고 있을 것, 상대방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을 것, 이중에서 한두 가지가 빠지면 착각이거나, 실수, 기억의 오류, 아니면 농담이나 과장이다.

 

 

거짓말은 상호적이라고 합니다. 말 자체로는 성립하지 않고 한 손으로 손뼉을 못 치듯이 동의하고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때로는 거짓말인 게 뻔한데 속아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거철에 많이 나오는 공약 어떤가요. 일단 입 밖으로 꺼낸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거짓말인거죠. 작가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사기꾼 보다 무섭고 10원짜리 한 장보다 가벼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p.129 문장은 단어를 나열하여 사건이나 상태를 설명한다. 단어가 많아지면 기억하기가 어렵다. ‘하늘이 흐려지는 걸 보니 내일 비가 오려나 보다라는 문장을 한 달 뒤에 똑같이 되뇌일수 있을까? 이걸 하흐내비라고 하면 쉽다. 매번 속을 까보지 않아도 되는 캡슐처럼 복잡한 말을 단어 하나에 쓸어 담는다.

 

 

웃프다 ,소확행, 아점, 낄끼빠빠 ,듣보잡, 먹튀처럼 짧아져도 그 뜻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줄이말 들을 많이 씁니다. 편리하기도 하고 또 유행처럼 번져서 혹시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간혹 듣기도 했습니다. 언어를 파괴한다고 신조어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작가는 말은 지켜야 할 성곽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가둬둘 수 없다고 합니다. 한글 고유의 말을 해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에는 당신에겐 어떤 문장이 있는가? 당신에게 쌓여있는 문장이 곧 당신이다.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말끝이 당신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세상을 고르게 보려는 저자의 시선이 눈에 띄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가을, 말끝이 예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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