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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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책에는 스위스 출신 작곡가 오트마 쇠크에 대해 나오는 글이 있습니다. 쇠크는 지휘 뿐만 아니라 반주자로서도 유망 합니다. 연주자에게 악기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 쇠크에게는 좋은 악기가 아니어도 훌륭한 연주를 가능케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우중충한 주점에는 폐물 같은 옛날 타펠 클라비어[탁상 건반악기]가 한 대 있었는데, 가느다랗고 베일에 싸인 듯한 소리를 냈고 줄 몇 개가 나간 데다 조율도 엉망이었습니다. 이 피아노에 앉아 쇠크는 우리에게 여러 오페라의 일부 혹은 전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 가족은 모두 반해서 귀 기울였고. 비트만도 이 악기를 한번 시험해보고 싶어져 그 앞에 앉아 용감하게 건반 몇 개를 짚었습니다. 그러나 금방 화들짝하며 다시 일어섰다. 나도 악기를 시험해본다고 몇 개 음을 쳤고 이 폐물에서 음 비슷한 걸 유도해낸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쇠크는 그 악기로 음악을 연주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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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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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②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2020년 전으로는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세계에서 죽음의 천사는 거의 사방팔방으로 우리를 방문하고 모든 대륙의 문을 두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죽음은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물론 죽음은 여전히 우리의 집과 병원과 중환자실에서, 대개 코로나19 환자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인간이 이렇게 나약하고 무기력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희망은 전혀 없는 것일까요 오랫동안 죽음 곁에서 애도자들과 함께해온 랍비 오르빌뢰르는 우리 일상의 지각을 넘어선 경험들을 글을 <당신이 살았던 날들>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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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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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가제본 서평단으로 받은 호수의 일

손글씨로 쓴 이야기 지금껏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방식

이름모를 작가의 작품입니다.


 

외로움을 일찍 알아버린 호정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화목한 가족, 평범한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때 남자친구를 두 번 사귄 적이 있었고 한번은 초등학교 동창, 같은 반일 때도 결코 친하지 않았는데 그 아이가 내 친구랑 사귀면서 다시 얼굴을 보게 되고 친구와 그 아이 사이는 깨졌고 그 뒤 남자 아이는 나에게 연락이 왔다. 또 한번은 우리 학교 남중에 다니는 아이 건너 건너 페이스북으로 친구 신청을 해왔고 메시지를 주고 받다 말이 참 잘 통하여 화이트데이에 만나게 되었다. 초콜릿도 직접 만들고 영화를 보던날 나에게 백허그를 한 그가 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날밤 페이스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 그시절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반복의 일상이 되었고 사춘기, 성장통 그런 것들과 예민한 감정이 소설에는 다체롭게 펼쳐집니다.

 

 

손이란 참 임이 세구나. 그저 조금 힘을 주었을 뿐인데 온 마음이 전해지는구나. 따스해지는구나. 또 그만 눈물이 솟았다. 조금도 슬프지 않은데, 왜, 대체 ---p.160 3부 사랑

 

 

간절히 바라는 일이란 얼마나 실감 나는 꿈인지, 어떤 의미에서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 이미 마음에서 일어난 일, 명명백백한 마음, 다른 누가 아닌 자신에 의해 쓰인 사실, 그것을 어떻게 의심할 수 있을까 --- p287 4부 침몰

 

 

호정과 사이가 좋지 않던 곽근과 그의 일행들 은기의 과거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고 평범한 일상은 그냥 편하게 놔두지도 않는다. 은기와의 시간은 호정이 혼자 깊이 감추고 싶었던 어두운 시간을 다시 꺼내 올리고 잠이 오지 않는 밤 호정의 고백이 외롭던 밤을 이겨내는 힘이랄까 십대 어찌 친구, 첫사랑만 있을까 시험, 진로, 진학에 관한 스트레스도 있었다. 인생은 원래 혼자남는 법 은기는 떠나고 상담을 고민하고 치유와 성장으로 다시 조금쯤은 자랐을 성장소설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언 호수는 서서히 녹으면서 호수의 일을 충실히 하고 또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 동안 봄이 오겠죠.

 

 

블라인드 가제본은 창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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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나 - 짧은 만남에 관한 이야기
제이 파리니 지음, 김유경 옮김 / 책봇에디스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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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와 나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신중히 살아가길, 생의 본질적 사실들만을 마주하기를, 그리고 삶이 내게 가르친 것을 내가 제대로 배웠는지,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가 제대로 살았는지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p.25

 

인생의 목적도 없고, 공황장애와 불안증에 시달리며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인 폭풍 같은 시절의 보내며 베트남전의 징집을 피해 스코틀랜드로 간 20대 제이 파리니는 우연히 알레스테어 리드라는 번역가를 알게 되고 그의 부탁으로 70대 보르헤스를 돌보게 됩니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고 매우 쇠약한 상태였으나 파리니가 1957년 모리스 마이너를 모는 것을 알게 되자 하이랜드를 여행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보르헤스의 갑작스런 부탁으로 그들은 그날 바로 스코틀랜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를 숨막히게 하는 일상과의 탈출이라는 문학, 사랑, 시에 대한 여정은 이렇게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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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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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은 늘 우리의 세계에서 새로 탄생한다.” 김현우 피디의 에세이<타인을 듣는 시간>은 신중하고도 집요하면서도 인내심으로 가득한 저자의 문장으로 논픽션의 거친 세계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타인을 듣는 시간>은 반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를 버림으로써 우리가 탄생하는 자리에 이 귀한 책이 놓여 있다.”

 

저자는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 농장과 1차 가공 공장을 갔고, 슬로바키아의 운동화 공장을 갔으며, 부산 신항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홍콩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을 촬영했습니다. 네 곳에서 몸으로 일하고 있는 열 명 남짓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산 사투리와, 통역자가 힘들어한 키나발루산 일대 원주민의 말레이어 사투리, 통역자를 찾기도 힘들었던 슬로바키아어, 미얀마인들이 쓰는 영어로 전해지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온전히 담고 싶었고 합니다.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삶을’. 그것이 저자가 생각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합니다.. 이 정의는 그대로 글쓰기의 한 장르로서 논픽션에도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이러한 정의가 적용된 논픽션의 고전입니다.


 

연대는 타인을 이해한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고. 그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상관없이 그들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책에는 다양한 타인이 등장합니다. “저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첫 커밍아웃을 아내에게 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순간 70여 명이 모인 공간에 정적이 흘렀다. 보통은 커밍아웃한 자녀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조언해 주었던 경험 많은 부모들도 그 사람에겐 해 줄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그것도 부모의 이해를 받지 못해 자살한 자식을 둔 부모 당사자의 후회 같은 것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해의 대상 ‘안으로’ 들어가서 대상의 위치에 서 보는 것이 이해다. 그것은 위치의 이동을 전제하는 행위이고 기존의 위치, 즉 나의 맥락을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이해란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행동으로, 몸으로 하는 것이다. 때로 그렇게 자리를 이동하고 나면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채,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 남발하는 이해가,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전하는 이야기나 행동이 공허한 이유다.---p.139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뒤를 돌아 볼 시간도 없고 타인의 말을 듣는 일도 소원해 지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즉답이 아니라 옳은 방향을 찾기 위해서다”.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운동화가 어떤 공정을 거쳐 어느 노동자의 손에서 만들어 지게 되는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책에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이야기하는 좋은 문장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며칠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오늘도 건설현장에서는 여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을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타인에 대해 안다고 타인을 만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하는 말이 책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고는 이해 할 수 없으나 알려고 들으려고는 해야 하지 않을까 책을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책은 반비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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