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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평점 :

온전한 삶을 영위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가의 탄생 200주년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독일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을 더 훌륭하게 이끄는 것은 진실뿐이다”. 소로의 가장 뛰어난 통찰은 자연과 사회가 사실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월든 호수에서 한 성찰은 자신의 직관이 옳은지를 시험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니 1845년 세계가 급변하는 시기에 불평등, 지구 생태계 파괴, 여섯 번째 대멸종을 직접 목격하게 되는 되는 사람입니다. 소로는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콩코드의 도시 설계자들은 교육이 단지 부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인데 의미 있는 말입니다. 소로와 사람들의 노력으로 고전적이고 그림같은 뉴잉글랜드 촌락을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소로는 이 200년 된 체계가 허물어지는 마지막 순간을 목격했다. 그가 1845넌에 월든 호수로 갔을 때 변화의 바람이 모든 곳을 휩쓸고 있었다. 새로운 철도가 월든의 가장 아름다운 협곡을 똑바로 가로질렀고, 인근에 있는 오래된 자급자족 농장들은 세계 시장에 밀려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p.45
흔히 책 만한 좋은 스승은 없다고 합니다. 소로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배우고 읽는 일리아스, 리비우스, 호라티우스, 세네카, 로마의 위대한 웅변가이자 도덕철학자 키케로를 읽으면서 인간으로서의 물질적 욕망을 벗어나 이상을 자유롭게 펼칠 월든의 기초를 세우는데 독서의 힘이 컸으리라고 봅니다. 인간으로 물질적 욕망을 벗어 던지고 이상향을 향해 자유롭게 걸어가야 한다고 소로는 본인의 소신을 수백의 청중 앞에서 이야기 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험난한 세상에서 어느 정도의 물질만 소유해야 행복할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책에는 에머슨의 서재에서 발견된 책들을 보고 소로는 매료되었다고 적었습니다. 논어와 사서의 구절도 발췌했으며 영원한 철학은 세대를 거슬러 올라 변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한 페이지 페이지 마다 소로의 명문장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로의 평전을 읽게 되는 일은 인생에서 운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로와 월든을 동의어로 보는 이유는 정치가 자연을 폐허로 만든다면 월든도 미국헌법처럼 나중엔 재로 남을 것이라는 말이다. 월든을 지키기 위해 측량공부 와 수학, 기계를 다루는 일까지 그는 공부를 해야했고 재능 또한 있었습니다.
“우리가 철도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철도가 우리를 타고 달린다”.
p.104 1825년 콩코드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밀 댐의 아슬아슬한 상점들과 시끄럽고 악취 나는 공장들을 없애겠다는 목표로 비공식 상공회의소를 결성했다. 그들은 방앗간을 부수고 댐을 개방한 뒤, 질퍽질퍽하고 모기가 들끓는 습지의 상류를 “되찾았다.” redeemed (당시에는 이렇게 표현했다). 소로는 그곳을 좋아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유해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p.671 사람들은 (…) 단풍처럼 무르익어 우아하게 내려앉는 때가 언제 도래할지 궁금해한다. 인디언의 여름처럼 평온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몸을 떨구고, 머리카락과 손톱마저 땅에 떨구는 그 순간이.// 소로가 임종때 한 말입니다. 그렇게 행복하고 평화롭게 죽어 가는 사람은 본 적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그리고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산 자들에게 무언가를 남겨 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존속시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연은 자연답게 인간은 인간답기를 평생 뜨겁게 희망한 소로의 평전에 감동 받았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