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아의 내면보고서 - 오직 사랑만 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러너스북 Runner’s Book 2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이준혁 옮김 / 고유명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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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북 시리즈 2, 오직 사랑만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페소아의 내면보고서

 

러너스북 시리즈는 고전 속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가의 문장을 모은 출판사 고유명사의 큐레이션 북 시리즈입니다. 일상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러너스북(Runner’s Book)은 책과 함께하는 생활을 제안합니다. 러너스북 시리즈 2, 오직 사랑만한다면 우리는 죽을 수 있다 는 페소아의 내면보고서로 현대 문학의 거장 페르난두 페소아, 그의 글이 담긴 큐레이션 북입니다. 현대인들이 직면한 혼란과 고독,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많은 파편적 텍스트, 스케치들과 아포리즘이 그 어떤 줄거리도 구성하지 않은 채, 오직 의식의 연상을 따라 진행되는 현대적인 작품 <불안의 서>의 작가 페르난두 안토니우 노게이라 페소아는 포르투갈의 시인이며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이며 철학가입니다.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힙니다. 불안의 책의 서문에서, 페소아는 자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습니다. “그는 지켜야 할 의무라곤 없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랐다. 어느 집단에도 속해본 적이 없었다. 학교를 다닌 적도 없었다. 어떤 단체의 일원이 된 적도 없었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 생각해보면 다들 그렇지 않은가? - 그가 인생에서 맞닥뜨린 우연한 상황들은 희한하게도, 무기력과 고립된 본능의 형상을 따라 본능의 모양대로 잘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이렇듯 페소아는 다중인격 문학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우리의 정신이 영원이나 무한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을 파악할 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p.18

 

우월한 인간에게 걸맞은 유일한 지적인 태도는 자기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에 조용하고 차가운 연민을 갖는 것이다. 이 태도는 공정이나 진실의 태도와 조금도 비슷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이 태도는 부러워할 만한 것이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p.25

 

문법은 삶보다 완벽하다.

철자가 정치보다 중요하다.---p.20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만이 간혹 결론에 도달한다. 생각하는 것은 망설이는 것이다. 행동가는 생각하는 법이 없다.---p.29

 




페소아의 글은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이 그의 글을 읽은 이유일 것입니다.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은 독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학을 체험할 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그래서 페소아의 글이 지금까지도 현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러너스북 시리즈 다음편엔 어떤 인물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간결하고 힘있는 문장에 독자는 흔들림 없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선물하기에도 좋고 휴대하기 편해 가까이 두고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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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세계문학, 비교문학 - 문화교류와 번역 수용
이행선.양아람 지음 / 소명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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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선, 양아람 두 작가는 번역문학, 비교문학 연구자입니다. 이 책은 해방 이후부터 최근까지 각 시대별 대표적 베스트셀러 외국문학, 텍스트를 분석한 번역 수용사, 독서사, 비교문학, 비교문화사에 대한 책입니다. 책은 전쟁, 혁명, 사회 그리고 여성, 인권, 환경의 키워드로 분석하여 외국문학 수용사, 독서사, 비료문학, 문화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은 제목 베스트셀러, 세계문학, 비교문학에서 가운데가 세계문학이듯 기본적으로 해방 이후부터 최근까지 각 시대별 대표적 외국문학·텍스트의 번역 수용 연구입니다. 이 책들은 대부분 당대 대표적 베스트셀러이거나 그에 준하는 중요 텍스트입니다. 그래서 세계문학 앞에 베스트셀러를 둔 것으로 외국문학 수용사이면서 동시에 독서사인 것입니다. 기존 학계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사적 가치도 있다고 여겨지며 학문적 방법론은 비교문학이기 때문에 세 번째에 비교문학을 둔 것입니다. 이로써 외국문학 수용사, 독서사, 비교문학·문화사 연구가 되는 귀중한 자료로 제1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한국적 수용과, 노벨문학상, 솔제니친, 반공주의, 구 상류계급 및 인텔리의 몰락사를 다룬 <닥터 지바고>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밖에도 인간의 조건과 바로네스 오르치의 <빨강 별꽃>은 처음 접하는 작품으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처럼 제목이 번역되면서 독자는 소설을 읽지 않으면 책 내용을 명확히 추측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중역을 거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빨간 별꽃 조직’, 혹은 단체라는 단어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p.96

 

1980년 이후에는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지위 향상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작품 여주인공이 주목을 받으면서 로맨스와 모험, 그리고 자유와 자주성을 추구하는 여성의 면모를 강조하는 해석과, 당대 영국적인 자연과 생활, 기질, 풍속을 습득할 수 있는 점이 이 소설의 특색으로써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p.97

 

 



 

비교문학은 두 개 이상의 언어, 문화 혹은 국가 그룹간의 문학을 다루는 학문 분야입니다. 이 중 다른 언어간의 작업이 가장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또한 하나의 언어에서 연구가 행해지기도 하는데, 그 연구는 해당 언어가 다른 국가나 문화 사이에서 통용되는 것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비교문학은 문학이 타자에게 열려있을 때 자신에게도 열려 있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 깊이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작품을 대할 때 깊이 읽어야 하는데 공감합니다. 저자의 책 식민지 문학 읽기,행방기 문학과 주권인민의 정치성도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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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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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병에 맞아 살해당한 이혼 전문 변호사

그리고 초록색 페인트로 벽에 적힌 의문의 숫자

용의자는 총 여섯 명

모두가 진실을 감춘 채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는데....

 

 

추리 소설 분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 에드거상을 2023년 수상한 앤서니 호로위츠의 숨겨진 건 죽음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재현했다는 극찬을 받은 중요한 건 살인에 이어 이번에도 괴팍한 천재 전직 형사 호손과 어리바리 소설가 호로위츠가 의문투성이의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나섭니다. 미스터리한 내용의 범인 찾기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한층 더 강력해진 미스터리에 맞서는

호손과 호로위츠 콤비의 두 번째 수사 기록

 

 

 

 

추리하기에 용의자는 여섯 명으로 많습니다. 리처드 프라이스의 의뢰인이었던 에이드리언 록우드와 아내 안노 아키라, 게이였던 변호사의 남편, 대학동창으로 함께 동굴탐사를 다녔던 두 친구의 아내 데이비나 리처드슨과 수전 테일러, 안노 아키라와 친한 출판업자 돈 애덤스입니다.

 

어이, 그 정도가 아니라 병으로 치겠다고 협박까지 했어요. 손님으로 가득한 식당 한복판에서.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많아요.」 「그럼 그녀가 범인이겠네요!호손은 어깨를 으쓱했고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다. 물론 현실에서는 답이 빤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손이 사는 세상에서는, 그가 나와 공유하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는 자백이라는 말의 뜻이 정반대일지 몰랐다.

--- p.26

 

내 귓전에 속삭이는 그대

그 모든 단어가 재판

내려진 판결은 사형

182.

 

--- p.197

 




 

잘나가던 이혼 전문 변호사 리처드 프라이스는 일요일 서머 타임이 해제된 뒤 자기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리처드슨 부인은 7시를 8시로 착각하게 합니다. 그를 살해 하는데 쓰인 무기는 1982년산 샤토 라피트 로트실드 포야크, 그가 최근에 의뢰인에게 선물로 받은 무려 2천 파운드의 고가 와인입니다. 그런데 술을 평소에 마시지 않는 그가 와인병으로 가격당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집니다. 시신 옆 초록색 페인트로 적힌 벽에 ‘182 ’세자리 숫자가 가리키는 의미 작가는 이 숫자에 분명한 표시를 준 것일까요. 리처드 프라이스는 이혼 전문 변호사답게 그의 주변에는 적이 많았고 그들 모두에게는 범인의 동기가 있어 보입니다. 독자를 낚는데 쓰이는 다수의 미끼에 속아 범인을 잘못 지목하는 오류를 범하지만 저자 앤서니 호로위츠의 노련한 솜씨로 잘 짜여진 이야기에 독자는 매료당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죽음에 이토록 많은 주변 인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충격전인 반전에 놀라게 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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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은어
서한나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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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사랑에 빠질 것이다.

해본 적 없는 말을 쏟아낼 것이다.”

 

 

대전 페미니스트 문화기획자이자 그룹 보슈BOSHU에서 활동하는 서한나 저자는 [한겨레]서울 말고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친구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글이 잘 써진다고 합니다. 내 사랑은 그것을 ygus할 단어가 있기 전부터 존재한것 같다는 <사랑의 은어>는 누군가의 눈빛이 조금 다른 것을 육감으로 느낄 수 있듯이 이 모든 사연과 역사가 담기지 않을 바에야 사랑이 아닌 단어를 쓰겠다고 생각합니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사랑의 은어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소리는 방음벽에 갇혀 나오질 못하고 있었지만 지축을 흔들어대는 진동으로 그 속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고 열은 옷차림이나 방금 먹은 식단, 내일의 스케줄과 상관없이 우리 몸에 옮겨붙었다. 들어갈까? 한 잔만 먹자. ---p.61

 

 

누군가를 떠올릴 때마다 울 것 같은 심장이 된다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할까. 그 애를 알고 나서는 새벽바람 맞아도 개운하지 않다면 그것을 죄책감이라고 할까 ---p.93

 

초라하고 무력한 순간 참담함을 함께 겪은 사람과는 동지가 된다. 동지와 가족 같아지는 사이 우리에게는 또 다른 일이 일어나고야 만다. ---p.151

 

 





은어(隱語)는 어떤 계층이나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자기네 구성원들끼리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입니다. 사랑의 은어는 읽고 나면 기어코 쓴 사람을 찾아내게 만드는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찾아내게도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를 몽로라는 주점에도 데려가고 극장에도 데려가고 당근 샐러드 가게에도 데려가며 정원에도 데려가 줍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말은 많습니다. 하지만 단어를 유추해 내고 표현해 내는 서한나 작가의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 속으로 책속의 장소로 데려다 주며 옛 추억도 꺼내 줍니다.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어색하지 않는 이 자연스러움은 작가의 글쓰기의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은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 사랑과 그것을 발명할 줄 아는 더 많은 사람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이민경 작가의 추천서가 인상적이었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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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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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인생, 인생 같은 그림

 

그림은 인생이다. 지우개를 쓰지 말고 실수한 선을 그냥 놔둔 채 그대로 거침없이 그려간다. 지금은 마음에 남아 괴롭지만 나중에는 실수한 선이 나만의 독특한 문양이 된다. 그렇게 인생은, 그림은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다.” _176p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꽤나 인생을 닮았다.

에둘러 빨리 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그림이 어쩜 이렇게 인생과 같을까?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했다.”

 

그림과 인생이 만나는 순간 일상은 특별해진다

 

 

 



 

아름다운 것만 보면서 살 수 없으니 아름답게 보는 재주가 있다면 좋겠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하루 종일 보는 장면이 수만 개쯤 되겠지? 아마도 대부분은 여행지도 아니고 일상이라 평범한 장면들이겠지만 이왕이면 이런 장면 중 몇 개 정도는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작가는 이렇게 쌓여서 아름다웠다고 인생을 회고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감정 과잉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서로 연결되며 물고 물리는데 이게 아주 고약하다. 그냥 놔뒀다가는 마음이 헐고 너덜거려 휘청거린다. 이럴 때 이 사슬을 끊는 아주 강력한 주문이 있다. ‘그럴 수도 있지.’ 인생 통틀어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 몇 안 되는 말들 중 하나. ---p.83

 

 

매일 다니는 길에서 길을 묻고, 높은 곳에서 멀리보고, 멀리봐야 행복하다는 37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이기주의 스케치의 주인공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의 에세이는 매일 매일의 일상을 순간순간을 담아 그린 100여 점의 그림과 함께 작가 특유의 따스함이 담긴 글은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 주는 책입니다. 한순간 한순간 모두가 소중하다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겪은 모든 일이 다 소중해진다. 쓸모없는 경험이란 없다는 뜻. 난감할 때 사용할 치트키 몇 개는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 그래서 인생이라는 그림을 재미있게 잘 완성하자는 글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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