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 민족의 정체성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권정은 지음 / 소명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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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_민족의 정체성

 

 

이 책은 한국문학과 그림의 종합적 발전 과정을 다룬 문화사의 첫 번째 시리즈입니다. 2권은 고려후기부터 조선시대 사대부의 고급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2027년 출간 예정이며, 3권은 조선 중기 이후 폭넓은 무명인의 대중문화를 대상으로 하며, 2030년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학과 그림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익숙한 전제를 근거로 한국의 언어예술과 시각예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했는지 긴 노정을 추적한 것입니다. 현대 학문 체계 속에서 한국의 문학사와 미술사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그 여세를 몰아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의 흐름을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기획된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근들어 선보이는 문학과 그림을 동반하는 연구들은 고정되지 않는 국적과 학문 분야 그리고 각종 작품을 포괄하며 풍부한 경우의 수를 실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학과 그림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책에서 이야기 합니다. 고전문학을 공부한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서예를 취미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미술과 가까워지면서 문학과 그림이 연결되는 걸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문학은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언어예술이고, 그림은 선과 면 그리고 색을 이용하는 시각예술입니다. 두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문학과 그림의 특성을 논하면서 양쪽이 근본적으로 같다고 하거나 아니면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고 하는 등 다양한 비교 논리가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1권에서는 우선 문학과 그림의 관계에 대한 이론을 점검했다. 그리고 선사시대에서부터 고대와 중세를 거쳐 구한말까지 한민족의 문화 정체성을 형성했던 주요 내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암각화를 기점으로 신화와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 한국 고대 문화의 특징에 접근했다. 이어서 우리가 동아시아 중세 문명권의 일원이 되어 한자와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위업을 달성했는지 다양한 한문학 작품과 금석문, 서예, 대장경, 변상도, 팔상도 등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산문문학에서 강감찬 설화와 강민첨 초상화가 별도로 전승되는 이유를 비롯하여 주요 작품의 양상을 거론했으며, 운문 문학에서 특별히 그림을 다룬 제화시를 필두로 어부가와 어부도 및 영물시와 화훼영모도의 공존 가치 등 핵심 작품의 존재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서 조선이라는 상징적 왕조가 개국하면서 독자적인 중세 문화를 형성했던 과정을 건국 신화와 악장, 의궤, 팔준도, 삼강행실도 등을 통해 살펴보았으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한양과 함흥이라는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탄생한 새로운 유형의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그 역사적인 가치를 탐색했다.




 

문학사의 경우 최초의 성과로 주목받는 것은 1922년 출간된 안확의 <조선문학사>이다. 안확은 조선의 국운이 기울기 시작하자 민족운동에 투신한 뒤 학문에 몰두하여 <자각론>, <개조론>에 이어 <조선문학사>를 비롯한 많은 저술을 선보였다. ---p.43

 

 

문학과 그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입을 모았다. 이 책은 문학과 그림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익숙한 전제를 근거로 한국의 언어예술과 시각예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했는지 긴 노정을 추적한 것이다. 현대 학문 체계 속에서 한국의 문학사와 미술사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여세를 몰아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의 흐름을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5장 이야기와 인물화의 허구와 진실에서는 사실에 근거하는 공식적인 기록 외에도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에 관한 내용은 다양한 형태로 문학과 그림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진실과 허구 사이의 줄타기를 하면서 의외로 흥미로운 경우의 수를 낳기도 했던 초상의 진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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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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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거장의 재발견, 윌리엄 해즐릿 국내 첫 에세이

 

 

자유사상가이자 이단아였고 반체제 운동의 열렬한 옹호자 에세이스트였던 가히 최고의 현대인 불리우는 윌리엄 해즐릿의 작품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그의 에세이 선집입니다. 대중은 스스로 판단할 때는 올바른 선택을 하지만 눈먼 안내자에게 판단을 일임할 때는 그릇된 길로 간다고 합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자기자신이 불편한 사람들이 타인의 비위에 거슬리는 법이다. 고의로 불쾌감을 주는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p.101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인간의 본성은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반감들로 이루어져 있는 듯합니다. 염오할 게 없으면 생각한 행동의 원천마저 잃어버릴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삐걱거리는 이해관계 제멋대로인 열정으로 계속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면 삶은 고인물이 될 것입니다. 윌리엄 헤즐릿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에세이스트였습니다. 해즐릿은 정치적으로 급진적 이상주의자였는데, “정부의 도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결점으로 꼽힐 만큼 평생 소수파로서 보수주의를 비판하고 국민 주권의 공화국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1830년에 사망한 급진적작가 해즐릿의 묘비가 40년 뒤인 1870년에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훼손되기까지 했습니다. 1930년에 버지니아 울프는 일류 지성인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해즐릿의 위상을 복원시키고자 해즐릿론이라 할 수 있는 장문의 에세이를 발표합니다.

 

최고 중의 최고 레벨.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분들께 시니컬한 대화를 즐기고 어둠은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분들께 해즐릿을 추천한다.”- 장강명 작가

 

낭만주의 시대는 현대로 들어서는 관문이었습니다. 현대는 신세계였고 사람들은 누군가 그 새로움을 분석하고 해설해 주기를 원했으며 해즐릿은 그럴 재능과 기질을 갖춘 최적임자였습니다. 해즐릿은 비국교도인 유니테리언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당시 그리스어, 라틴어 등 고전 교육을 받으려면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야 했는데 이 학교는 다른 학교들이 가르치지 않는 철학과 정치 등 진보적 신학문을 가르쳤고 해즐릿은 정치 강연자, 저널리스트, 비평가로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게 됩니다. 1815년 영향력있는 <에딘버러 리뷰>l의 청탁으로 그는 철학과 종교, 관습, 정치, 문학, 미술에 걸친 에세이도 씁니다. 1823년 리베르 아로리스 라는 자전적 책은 해즐릿을 파멸시킨 책으로 유명합니다. 이 자전적 소설은 루소의 참회록에 대한 오마주 같은 것으로 오랜 세월 해즐릿을 음해하고 비방한 보수 언론에게 공격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 여파로 거의 배 년간 해즐릿은 무덤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로 빛을 봤으나 한 작가가 조직적인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에서 사후에라도 헤어나오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해즐릿처럼 쓰지 못한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 선집입니다. 낭만주의 즉 현대의 시작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묘사한 해즐릿의 글을 통해 철학적 사고과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최고의 에세이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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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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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잡은 올해 가장 반짝반짝한 소설!

 

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 <마더>의 박은교 작가가 강력 추천하는 작품성과 즐거우을 동시에 잡은 올해의 가장 반짝반짝한 소설 <데루코와 루이>는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아레노의 작품입니다.

 

가부장적 남편을 두고 떠난 70살 주부 데루코와 갑갑한 노인 아파트에서 뛰쳐나온 70살 샹송 가수 루이’. 일흔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은 줄곧 참기만 한 삶에 지쳤있습니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루이데루코에게 SOS를 청하고 데루코는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합니다. 살다 보면 가장 힘든게 인간관계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을 상상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무언가를 해내는 데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데루코는 침실로 들어가 워크인 클로젯에서 해외 어행 갈 때 쓰는 대형 가방방 리모와의 슈트케이스를 꺼냅니다. 속옷과 옷과 신발을 넣었는데 특별히 애착이 있는 것이 하나 없다는게 괜스리 안쓰럽습니다. 반짇고리와 좋아하는 소설책 세권, 결혼할 때 가져온 돌아가신 부모님과 언니와 나의 어린 시절이 담긴 앨범을 챙기며 결국 이 집에서 가져가고 싶은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그렇게 데루코는 39년간 살아온 그 집, 아니 45년에 이르는 도시로와의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와 암흑같은 자신의 인생에서 루이를 만납니다. 루이는 집에 립스틱으로 대문짝만하게 엑스표를 그려놓고 나왔다고 합니다. 일흔 살에 맞이한 인생 2회차 두 여자의 통쾌한 질주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100세 시대이지만 무병장수를 꿈꾸는 우리에게 현실은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일흔이라는 나이 아직도 살 날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제 삶을 마무리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데루코와 루이는 오랜 친구이지만 놀랄정도로 외모도 성격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도 정반대입니다. 고상하고 우아한 현모양처 사모님으로 살아온 데루코, 사랑에 몸을 던지는 정열적인 삶을 살아온 샹송 가수 루이 하지만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생이 한참 남았다고 생각하며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더 뜨겁게 살아가려는 의지와 열망이 가득합니다. 이 책의 저자 이노우에 아레노는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로 우리에게 언젠가 닥칠 노년의 인생 제2의 인생을 어떻게 멋지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줍니다. 당당한 현실 탈출이라는 로드 무비가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게도 해줍니다. 여성의 노년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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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10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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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10

 

잡지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프랑스르몽드의 자매지로 전세계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발행되는 월간지입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 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입니다.

 

10월호 우리의 검투사 트럼프는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트럼프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싸워.

그들은 그를 감옥에 보내려고 해

 

미 대선이 115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서에 뛰어들어 공화당 트럼프와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지 않은 극적인 상황을 싫어했고 특히 그것이 그에게 금전적 손실을 줄 때 더욱 그러했습니다. “우리는 조 바이든을 물리치기 위해 1억 달러를 썼다.”그런데 갑자기 그들(민주당)이 그를 제거하고 다른 사람을 그의 자리에 앉히기로 했다. 그리고 7.13일에 있었던 암살 기도로부터 극적으로 살아남은 사건으로 세계가 놀랐습니다. 트럼프는 그가 살아남은 암살 기도 덕분에 자신이 민주당, 언론, 세무당국, 사법부, 그리고 이제는 그 수상한 저격수로부터까지 박해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완성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회학자 아를리 호크실은 공화당원들은 선거주도권, 미국의 위대함, 과거의 남성성 등 잃어버린 모든 것을 자신들이 도둑맞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미국 대선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 과연 누가 제47대 대통령이 될 것인지 독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업계는 이 위기를 혼자서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아몽이 말했다. “외부의 도움, 새로운 시각, 업무 감독, 사회학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식업계 종사자와 고객, 그리고 고객 요구와의 관계도 변화해야 한다. “요식업계가 종속 관계로 점철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일이 고객에게 지나치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p.82

 





 

어느 목요일 오후, 메츠 호텔 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모여 각자의 요식업계 첫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사수가 저를 벽으로 몰아세우고 때렸어요.” “머랭을 오븐에 넣는 것을 깜빡했더니 곧바로 달걀이 머리로 날아왔어요.” “직원들이 젖은 행주를 제 얼굴에 던지며 너는 노예야라고 말했어요.” 2021년에 고틀레가 공동 설립한 단체 Bondir.e는 어린 학생들이 주방에서 자행되는 학대를 부당하다고 인식하고 나아가 거부할 수 있도록 교욱합니다. 2015년에는 유명 셰프인 조엘 로부숑을 고소합니다. 수습생일 때 멱살을 잡혔던 이야기와 뜨거운 냄비에 화상을 입은 사연, 냉장실에서 일어난 성폭생 등 소규모 동네 식당부터 고급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방에서 폭력에 대한 인식은 사안의 심각성과는 달리 여전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이는 피라미드식 주방 업무가 불러온 종속관계가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명셰프에 대한 과도하고 지나친 예찬은 방송을 통해서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흑수저와 백수저를 나누고 탈락시키는 이유도 가지각색으로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셰프 폭력에 피해자는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 셰프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사실과 분명 자신도 초보 요리사 시절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 밖에도

 

-사하라,마크롱 대통령의 위험한 선택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두렵다

-정신의학과를 찾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브라질 민주주의를 위해 체포에 동의했던 룰라

등 읽을 거리가 풍부합니다.

 


 

흥미로운 기사는 미슐랭 3스타 셰프도 시인한 주방 폭력에 관한 글로 요즘 흑수저 백수저라는 요리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인기로 관심이 갔습니다. 급변하는 세계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 보통의 알권리는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무르익는 가을 10월호도 기대가 됩니다. 다음호에서는 우리나라 노벨 문학상 수상이야기도 다루어 주셨으면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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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리커버) -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격조 높은 미의식을 보여주는 ‘미나 페르호넨’ 이야기
미나가와 아키라 지음, 김지영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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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격조 높은 미의식을 보여주는 미나 페르호넨이야기

 

독특한 수작업 문양, 자수, 프린트 제품으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미나 페르호넨창업자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일에 대한 철학

 

 

일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의 기쁨과 긍지는 어디서 오는가? 이 책은 자연을 모티브로 한 무늬, 간결함에 위트를 더한 감성적인 디자인의 패브릭과 의류, 디자인 소품과 인테리어로 유명한 미나 페르호넨창업주이자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일에 대한 철학을 담아낸 책입니다. 미나가와 아키라는 능숙하지 못한 패션 일을 선택 했지만 열등감보다는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소중히 여기며, 일시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쓰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100년 이상 이어갈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미나 페르호넨의 자세 본받을 만한 기대되는 책입니다.

 

 

일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의 기쁨과 긍지는 어디서 오는가?

 

저자는 고교 시절 육상선수를 꿈꾸었으나 부상으로 체육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미대 입시를 위해 화실에 다니던 중, 프랑스에 국립미술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파리 여행을 계획한다. 파리의 어학교를 다닐 때, ‘준코 코시노의 파리 컬렉션을 돕고 있던 여성의 제안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패션을 공부하거나 컬렉션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양재(洋裁)는 해본 적도 없고 잘하지도 못했지만, 열등감을 느끼기보다는 일이 주는 보람과 감동을 뼛속 깊이 느끼며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게 되었다. 직접 부딪치며 피부로 이해해가는 것, 적어도 그에게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였다.

 

 

그는 패션 업계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한 가지 마음먹은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애초에 못하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데는 고작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도중에 그만둔다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보잘것없게 만드는 것이며, 그것은 일을 잘 못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지난 26년간 미나 페르호넨을 이끌어오는 내내 변하지 않았다.

 

 

옷과 한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공간, ‘미나 페르호넨





 

저자는 수입가구상을 운영하던 외조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북유럽과 이탈리아의 가구를 접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밝고 거침없는 디자인의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를 알게 됩니다. 문화복장학원에서 패션을 공부하던 중 떠난 유럽 여행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그가 해나갈 디자인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삶에 녹아 있는 디자인의 관계성에 매료되어, 일시적으로 소비되는 디자인이 아니라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도 좋은 물건이라면 변형하지 않고 계속 생산해내는 정신의 가치를 체득합니다. 그렇게 하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한 그는 1995년 핀란드어로 를 뜻하는 미나(mina)’를 설립합니다.

 

 

2003년 브랜드 이름을 미나 페르호넨(mina perhonen)’으로 변경하는데, 핀란드어로 페르호넨은 나비를 뜻합니다. 나비의 날개 무늬는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고 저마다의 멋이 있습니다.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와 같은 도안을 만들고, 나비가 춤추며 날아가듯이 세계의 곳곳에서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것입니다. 일본 외에 미국, 영국, 덴마크 등 11개국에서 미나 페르호넨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화사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미나 페르호넨의 제품은 한국에서도 텍스타일이나 디자인 업계 관계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미나가와 아키라의 신념과 비즈니스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옷과 한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공간, ‘미나 페르호넨

 

임금이 싼 외국에 발주하지 않고 국내 섬유산업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 할인 판내 없이 고객이 구매한 옷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 같은 신념들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회사는 없다라는 말부터 그건 모두 미나가와 씨의 정의감이나 의협심에 기반한, 이익을 도외시한 낭만적인 태도라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들어가면서 가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창조할 수 있어 서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철학으로 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옷을 만드는 것도 한 사람의 ’, 옷을 입는 것도 한 사람의 ’. 나라는 자아가 옷을 만들고 나라는 자아가 옷을 입는다. 따지고 보면 패션은 . 옷과 한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공간. 그렇게 미나가 탄생한다. ”

 

낡은 것, 오랜 시간 사용해 손때가 묻은 것, 긴 세월 이름을 지켜온 것들에 끌리는 이유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 같은 불가항력의 상황을 제외하면 자신의 인생의 사소한 부분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일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기를 원했습니다. 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을지도 모르지만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저 계속 손을 놀린ㄴ 것, 만드는 것은 이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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