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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평점 :

매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화산섬 특유의 지질과 지형을 탐방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의 로망, 제주도 한 달 살기, PD의 시각으로 바라본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37년 방송생활을 뒤로하고 제주도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매일 써 내려간 한 달의 다이어리 기록, 풍경과 음식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인문지리와 역사 공부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소망하는 제주 한 달 살기 제주로 당장 떠나고 싶네요.
P.16 제주 한 달 살기 첫날. 법환마을. 서귀포 최남단 마을로 제주도에서 좀녀(잠녀=해녀)가 가장 많고 활발히 활동한다. 바닷가에는 해녀조각상과 상질물들이 설치된 잠녀광장이 있고 해녀체험관이 있다. 자연이 빚어낸 경관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간, 아름답고 흥미롭다. 올레길을 걷다가 혹은 제주여행을 하다가 지친 몸을 추스르며 편히 쉬었다 가기에 좋은 곳이다.
p.137 강풍이 불어 파도가 심하게 치거나 만조가 되어 해안길 바닷물에 잠길 때는 통행을 금지한다. 지구 온난화로 갈수록 물에 잠기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언젠가는 통행 자체를 못 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도. 젊은 연인 한 쌍이 출입금지선 앞에서 용머리해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야, 도대체 언제 와야 볼 수 있는 거야. 우리 벌써 네 번째 허탕이다 그치.”뭍에서 여행을 그렇게 많이 오진 않았을 테고, 아마 제주도에 사는 청춘들일 것이다. 통행금지가 풀릴 때까지 거의 세 시간 가까이 남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 발길을 돌린다. 하멜기념비와 산방연대는 올레길 10코스가 지난다. 오르막 경사길을 걸어야 한다. 길가에 올레길 표지판과 리본이 보인다. 하멜의 표착 스토리, 하멜기념비를 세우게 된 내력이 간략하게 적혀 있다.
제주에 여러번 갔지만 바쁜 스케쥴로 다니다 보니 여유롭게 즐기지 못한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작가님의 열 하루째 코스는 제주의 또 다른 재미, 제주도 지질 탐방입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국내 1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화산도인 만큼 지질학적으로 가치 있는 곳 용머리해안에서 중문의 엉덩물계곡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p.142 이중섭의 소가 절망, 슬픔, 분조와 동시에 희망, 불굴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평론하는 까닭이다. 일제 치아, 해방된 조국의 혼란, 전쟁, 가난, 피난, 제주에서의 행복했던 생활, 현해탄을 사이에 둔 가족과의 이별, 화가는 그림으로 삶과 시대를 말했다. 이중섭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서귀포시 정방동 언덕, 섶섬이 보이는 작은 초가에서 1년 가까이 살았다. 불우했던 이중섭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정방동 이중섭 거리, 위치는 정방폭포 가까이에 올레길 7코스가 지나는 길에 있습니다. 많은 작품은 없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보낸 제주에서의 생활이 그 시절 정방동 주민이 따뜻하게 품어주어 주었기 때문이었네요. 작가는 책에 작품을 많이 올려주셨습니다.
p.335 이를 악물로 올라가니 병풍바위가 눈앞이다. 장관이다. 광주 무등산 서석대 주상절리처럼 갈라진 돌기둥들이 좌악 늘어선 절벽, 장관이다. 사실 산꼭대기 주상절리는 무등산에만 있는건 아니다. 한라산 꼭대기에도 있다. 제주도엔 산과 바닷가에 주상절리가 참 많다.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지질공원 1호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는 섬전체가 지질학적 보물이다. 무등산권도 그렇다.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제주 한 달 살이 중에 한라산에 오르지 않는다면 너무 섭섭하죠. 저도 일생에 한번 딱 올랐는데 장관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스무이레째 드디어 한라산 등반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셨습니다. 한라산 사진을 보니 제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다음 제주 여행에는 책을 가지고 가서 가이드북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