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더 갤러리 101 2
이진숙 지음 / 돌베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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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급속화된 산업화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 그러나 인간은 모두가 고독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고독의 세계에 오랜시간 갇혀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부르주아 문화의 속물성에 저항한 시인 라파엘전파로부터 후기 인상주의, 아르누보, 입체주의, 추상미술 피트 몬드리안까지 고독, 불안, 의혹 같은 어두운 그림자 속 작가는 근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인간은 신분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개인이 되었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었고 정해야만 합니다. 자유스러워 보이고 자유롭지만 언제나 인간은 고독합니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반 고흐, 피카소, 칸딘스키…… 예술의전당 이진숙작가와 함께 읽는 한국인이 사랑한 화가 34[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은 코로나로 인해 예술계의 행사도 많이 줄었고 마음놓고 전시를 관람하고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반가운 책입니다. 그림 속에는 작가의 생각과 당시의 사회상과 그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는 좋은 시간입니다.

 

 

밀레의 <만종>은 젊은 부부가 아이를 잃고 땅에 묻은 후 기도하는 장면을 너무 슬프다는 주위에 반응 때문에 아기바구니를 감자 바구니로 바꿨다는 그림입니다. 바구니는 바꾸었으나 어머니가 모은 두 손에서 알 수 있듯이 밀레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정직한 농부에게서 표현한 작품이지요. 고독한 삶을 살았던 고흐는 밀레를 만난적은 없었으나 밀레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작품을 그냥 눈으로 관람했을 때 느끼지 못한 감성이 살아나는 <밀레의 첫걸음.1858>은 텃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향해 아기와 아내가 다가가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정직한 노동의 삶을 화폭에 담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p.101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안다. 유일한 진실은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것뿐이고, 어떤 절대적인 진리가 존재할 수 없음을 말이다.

 

 

1894년 오스카 클로드 모네(Oscar-Claude Monet) <뷰티 인사이드>의 여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건 아닐까 작가는 생각했습니다. ‘루앙대성당연작에 매달렸고 30여점의 연작시리즈를 볼 때 마다 다르게 그려야 함에 있어서 흐린 날과 맑은 날에 쓸 두 개의 캔버스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892년부터 93년까지 수차례 성당을 방문하여 다른시기, 다른 날시 다른 시간에 동인한 그림을 그려서 빛의 효과에 따라 사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그려낸 인상파의 이론을 구현해낸 훌륭한 작품이 탄생한 것입니다. 위대한 작품은 위대한 예술가로부터 난온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노르망디 르아브 항구의 해뜨는 장면을 그린 유명한 작품 <인상, 해돋이 1840>를 통해 물체 본래의 색을 사용하지 않고 밝은 색체로만 그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모네의 연작 <수련> 작품을 좋아합니다.

 

p.166 러시아에서는 1836년까지 국민의 절반 이상이 노예였다. 이 나라에서는 밝게 웃고 삶을 즐기는 시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시민혁명이 부재한 후진국 러시아의 화가들에게는 빛과 색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을 관조하는 여유 따위가 없었다.

 

 

어떤 예술가도 재능만으로 예술을 할 수는 없다. 한 인간이 가진 재능은 시대적인 요구와 당대에 주어진 예술적인 가능성 속에서 다양하게 굴절되면서 표출됩니다. 19세기 말 인상주의는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판에 박힌 아카데미즘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됩니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소설 <베짱이>에 등장하는 화가 랴보프스키는 파리의 인상주의자들이 센강을 따라서 여행했던 것처럼 볼가강 크루즈를 합니다. 그도 물과 빛과 색의 조화, 물빛에 반사된 햇빛을 다루는 미술을 완성하겠다는 당찬 야심을 가지고 여행을 떠납니다. 맑은 날이 아닌데 어떻게 풍경을 그리는지 그는 고민이 많았지요. 6개월이 겨울인 러시아에서 인상주의 발전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위대한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다.“예술의 혁신은 한 개인의 개성이 가장 잘 표현되는 기회였다. 무리지어 다니면서 군중 속에서 자신을 잃는 대신 혼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려면 고독을 견뎌야만 한다. 그 고독은 진실로 위대했다. 고립된 시간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순간이면 자유롭다는 것은 벗어났다는 의미이고, 모든 구속의 부재는 치열한 창작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고독한 순간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반 고흐, 피카소, 칸딘스키…… 예술의전당 이진숙작가와 함께 읽는 한국인이 사랑한 화가 34[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은 코로나로 인해 예술계의 행사도 많이 줄었고 마음놓고 전시를 관람하고 기다리고 싶은 독자를 위해 반가운 책입니다. 그림 속에는 작가의 생각과 당시의 사회상과 그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는 좋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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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세계
고정기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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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정하고 제목에서부터 기획, 디자인 작업 등 신문, 잡지, 단행본 등이 나오기까지 광범위하고도 중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편집자라 부릅니다. 독자들에게 양질의 책을 내놓기 까지 편집자의 손 끝에 모든 것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편집자의 세계>에서는 이름만 대면 유명한 편집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출판계와 잡지계에 입문을 했는지 그리고 무명작가를 발굴해서 스타작가로 키워내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즐거움과 작가의 뒤에서 묵묵히 이름을 알리지 않고 수고하는 수많은 편집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p.102 월레스가 잡지에 싣고자 했던 것은 광범한 독자의 마음에 호소하는 재미있는 읽을 거리, 평군적인 인간의 관심, 경험, 회화의 범위 안에 있을 읽을거리이다.

 

월레스가 창간한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제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주머니에 넣고 출퇴근 때 많이 읽었던 잡지입니다. 편집자의 세계를 읽다보니 반가운 사진이 올라와 있네요. 드윗 월레스는 잡지를 통해 오직 메시지 하나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다는 데요 그것은 바로 낙천주의입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전쟁의 위기에 몰려 있을 때도, 불황에 인플레이션의 시대에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세상의 멋있는 곳, 보다 살기 좋은 곳을 꿈꾸며 웃음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의 독서습관이 잡지를 창간하는 밑거름이 되었답니다. 독서의 중요성 한번 다시 강조합니다.

 

 

 

P.183 편집자는 하나의 기능공으로서, 자기의 기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데 날카롭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편집자는 부적격, 부정확, 오보, 허튼소리, 속임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편집자는 재능을 위해서,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해서, 그리고 정보의 최대한의 보급을 위해서 싸운다.

 

 

P.308 “아주 젊고 오르막길일 때 시작하십시오. 경험을 쌓을 때까지는 책임 있는 자리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실적 없는 디자이너는 한 시즌에 회사를 파산시킬지도 모릅니다.”

 

 

여성잡지 마드모아젤은 지적인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패션과 멋에 대한 잡지입니다. 편집장 벳시 블랙웰은 잡지에 실린 드레스, 모자 코트, 액세서리의 가격을 직접 잡지에 공개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최대의 고객과 교량역할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잡지는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인작가를 찾아내야 한다는 마드모아젤의 방침은 하나의 특색으로 성공해서 오늘날까지 하나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기성의 유행작가들의 틀에 박힌 소설보다도 뛰어난 참신한 신인 작가의 단편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편집자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무엇이었는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편집자는 자신의 이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직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삭스 코민스는 겸손하고 항상 무대 뒤에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출판의 첫 번째 의의는 사상의 전달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교정쇄를 손에 들고 놓지 않았고 그의 인생은 뒤에서 남모르게 활동한 편집자였습니다. 뛰어난 편집자는 저자가 쓰고자 하는 것을 바르게 이해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광범위한 지식을 필요로 하고 또 작가의 작품을 인정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독서는 기본이고, 필요한 재능을 어느 정도 타고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베넷 세르프는 말했습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편집자로 불리기 바랬던” 15인의 훌륭한 편집자들을 책 한권에서 만날 수 있는 기분좋은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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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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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 조숭 이자가 왕보 등 환관 무리와 내통하여 두씨와 당인 세력을 척살한다면 나는 천고의 대역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

조정은 혼탁해져 있었고 환관과 외척은 한 몸뚱이었습니다. 북군오영의 병권이야말로 관건이었다. 만일 두씨가 반란을 일으킬 경우 환관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응책은 황제를 위협해서 황명을 내리게 하는 것인데 일단 병권을 잡는 것이 큰일 이었습니다. 둔귀교위영, 월기교위영, 보병교위영, 장수교위영, 사성교위영은 북군오영으로 도성을 방어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중요한 군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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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부자 vs 벼락거지 - 부의 전환기, 돈의 흐름을 잡아라!
매일경제 서울머니쇼 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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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부자는 바라지 않지만 제목이 주는 인상이 강렬해서 읽게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부동산 급등과 코로나19로 인해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은 누구나 주식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노동 소득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벼락부자vs벼락거지>는 거시적 경제 전망부터 부동산, 주식, 금융 상품, 가상화폐까지 달라진 금융환경에 따른 홍춘욱, 존리, 염승환, 김학력, 채상욱 등 44인 전문가의 재테크 전략을 배우는 책입니다.

 

 

은행 금리는 거의 제로 수준이고 어디에다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에 실물 투자는 물론 생애 설계까지이 한 권으로 재테크의 기본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입니다.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은 아직 못 봤는데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사람은 봤습니다.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었던거 같습니다. 경제도 어렵고 코로나 시대에 시장에서 돈의 흐름을 읽는 고수들의 비법을 배워보겠습니다.

 

 

p.21 자장면의 가치가 오른 게 아니다.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 다른 말로 구매력이라고 한다.

 

P.77 부자처럼 보이려는 모든 소비를 투자로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항상 투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주식이 폭락했을 때 바겐세일이라며 눈을 빛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주식이 폭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처분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식이나 펀드는 반드시 모으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P.188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순간, 낸 집 마련 실현 자체가 어려워진다. 1963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연설을 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보라.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타고, 백인과 같은 식당에서 같은 밥을 먹는 것이 본인의 꿈이라는 그 연설은 현재 이루어졌다.

 

P.263 노후 자산이라는 집을 지을 때 연금은 주춧돌과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주춧돌을 잘 놓아야 한다. 60-70대에 투자자산을 먼저 쓰고 난 다음 나중에 연금자산을 쓸 수 있다. 연금자산을 처음에 많이 받고 난 다음에 투자자산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증가 속도를 따라 잡기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힘든 현실이 되었습니다. 좋은 기업에 투자한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너도나도 주식 열풍 속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집 안에 갇혀 지내고 사람 간의 접촉도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돈을 벌고 불리는 재테크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올바른 금융공부가 필요합니다.

 

 

 

계획을 했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계획도, 행동도 느리다. 매수 시점은 오늘이다. 부동산에서 10년전, 20년 전에 샀어야 했다는 말은 아무런 의미 없는 후회이다. 책에는 과거의 부동산 사례를 들어서 요동치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설명합니다. 지난 과거의 미분양 사태 지금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미 오를대로 오른 집값에 집을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연금과 투자자산을 적절히 배분하여 편안한 노후를 설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연금을 80세까지 받고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20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제 환경을 수시로 변화하고 거기에 따라 가려면 금융공부도 해야 하고 부족하다면 전문가의 조언도 들을 필요성을 느낍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시장경제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준비는 우리의 몫입니다. 시장전망에 대한 변화와 주식, 부동산, 절세방법, 노후대비까지 알찬 정보로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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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생리학 인간 생리학
앙리 모니에 지음, 김지현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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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로드의 생리학 시리즈를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이번 작품은 <부르주아 생리학>입니다. 부르주아라고 하면 일단 좋지 않은 선입관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정확한 어원은 중세 유럽의 도시에서 성직자와 귀족을 일컫는 말고 요즘엔 부자를 속되게 부르는 말로 많이 사용하는 부르주아 bourgeois 는 프랑스어입니다. 19세기 파리지앵을 사로잡은 단 한 명의 부르주아,앙리 모니에가 직접 그리고 묘사한 부르주아의 우아하고도 치졸한 일상 들여다 봤습니다. 부르주아가 쓴 부르주아를 위한 부르주아 시대의 문학,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부르주아를 분석하고 풍자한 작품은 읽고 고개가 끄덕이게 하는 장면과 의외의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스스로를 풍자할 줄 아는 그 동력을 부러워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P.14 부르주아가 쓴 부르주아를 위한 부르주아 시대의 문학,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부르주아를 부석하고 풍자한 작품인 이 책 속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가 여전히 이시대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발견한다.

 

p.34 우리는 다섯 살 때 식탁에서 후식을 먹으며 까마귀나 여우에 관련된 우화시를 암송했다. 조금 더 지나면, 프랑스 왕과 왕비, 대공과 왕녀들의 이름을 외웠다.

 

p.60 미에트 씨로 말하자면, 그 자신도 그의 부르주아 관객보다 결코 덜 충실하거나 덜 부르주아적이지는 않지만, 그들보다 덜 단순하고, 남에게 덜 속는 사람이다.

 

군병에게 부르주아란 군복을 입지 않은 자들이고, 마부에게 부르주아란 자신의 마차에 올라타는 모든 사람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내가 부르주아라고 부르면 나는 마부가 되고 부르주아라고 불리우는 사람은 사장님을 뜻한다. 그들에게 부르주아라는 단어는 하나의 명칭, 하나의 의미, 하나의 호칭이 아닌 것이다. 부르주아의 세계는 어떤 곳인지 한번 들어가 봅니다.

 

부르주아는 글씨를 잘 쓰는 편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글씨를 잘 쓰면 무슨 일이든 잘하고 성공한다고 자식들을 교육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글씨를 잘쓰는 달필가라면 관공서에가면 발송계원 업무를 맡게 되므로 불행 중 가장 큰 불행이라고 하는대요. 저는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더라구요. 부르주아의 어린시절은 보통사람들과는 달랐습니다.

 

 

 

 

     

메애트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신의 이름으로 공연을 하고 일요일이면 낚시를 즐깁니다. 하지만 부르주아의 일요일은 누구보다도 바쁜 일과를 보냅니다.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몸뚱이를 침대 밖으로 내던지고, 곧바로 악을 쓰며 날뛰기를 시작해야 하는데정작 바쁜 사람은 하녀들입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하녀들의 휴일은 반납해야 하다니 유쾌하지 않습니다.

 

19세기의 주인공이었던 부르주아의 일상 어떤가요. 이번엔 극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부르주아 하면 왠지 키가 작은 남자에 뚱뚱하고 머리숱이 없어서 중절모자를 쓰고 한손에는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혐오스럽고 끔찍한 부르주아는 매 순간 옆사람을 팔꿈치로 치면서 이야기를 거는 비 매너가 되는데, 다음 스토리를 알려주며 다음 대사까지 치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부르주아들은 배우들과 친분을 트고자 노력하는데 그것은 공짜표를 얻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부르주아의 삶은 가장 평범하고 시시한 저녁 모임을 준비하는데도 최소 2주가 걸립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갖가지 사회적 임무, 기념일, 결혼식, 세례식,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확성이야말로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행복보다는 일단 다른 사람들의 눈을 너무 의식하는 나머지 피곤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생리학 시리즈의 발자크 같은 유명 작가는 물론, 수많은 저널리스트, 신문 소설과 대중 소설 작가까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자신이 직접 삽화를 그리고 글까지 썼던 시대의 천재 앙리 모니에는 단연 돋보입니다. 벤야민은 그를 두고 자기 자신을 관찰할 줄 아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속물”, “생리학의 거장이라 지칭하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어떤 생리학 시리즈가 출간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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