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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7월
평점 :

소설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기분, 스가노 가이지와 도모자키 아쓰야는 오늘도 성폭행할 대상을 고르기 위해 클로로 포름과 마법의 가루,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를 준비하고 적당한 여자를 물색중이고 아내를 잃은 나가미네는 고등학생 딸 에마가 불꽃놀이 축제에서 돌아오지 않자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황하는 칼날>은 갈수록 늘어나는 미성년 범죄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쫓는 히가시노게이고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P.83 이 거리가 가까운 건지 살 때 아내와 의논했다. 하지만 그것은 통근하는 나가미네를 중심으로 한 얘기다. 앞으로 딸이 이 길을 지나다녀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다. 전혀 화재로 삼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중시하지는 않았다. 딸이 혼자 전차를 타는 날은 먼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때는 훨씬 북적이는 길이 되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가졌다.
P.549 정확하게 조준했다, 표적이 도망치고 있었지만 인간의 달리기 능력이란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치 못했다. 주위 움직임도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리도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신을 온전히 집중했다. 방아쇠에 건 손가락에 힘들 준다,,,,,, ,
남겨진 아버지의 자책, 후회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1970년대 후반 모델로 세단 타입...... . 이미 수사는 여기까지 밝혀졌다. 마코토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 것을 아는 것도 무서웠습니다. 길에서 받은 전단지에는 ‘목격하신 게 있는 분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언제는 아래 적힌 전화번로호 전화해 주세요. 라고 적여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두가 불꽃 축제 날 사라진 여자아이를 찾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이지와 아쓰야는 결국 체포되겠고 그 둘이 석방되면 마코토는 분명 복수 당할 것이 두려워서 심한 갈등 중입니다.
생각하고 싶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작가는 독자가 덮고 넘어가기를 원하는 부분까지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나가미네는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TV스위치를 켜고 입력을 비디오로 바꿨고 잠시 재생 스위치를 누르지 못하며 어떤 게 나오더라도... 하면서 자신을 설득했습니다. 아내가 떠나고 간 세상에서 유일한 보물, 딸아이가 짐승만도 못한 쓰레기들에게 유린당한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제 복수의 칼날은 그자들에게 향하는 걸까요? 손이 떨려서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이 넘쳐 나는 작품입니다.
정의는 누구의 편일까요? 대장 노릇을 하는 가이지와 아지트를 제공하는 아쓰야 그리고 운전 담당 마코토 이들이 한 행동을 우리는 촉법소년의 범죄로 치부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고 힘든 일도 하지 않으면서 부모가 주는 안락한 삶속에서 인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범죄를 저지른 사건 [방황하는 칼날]은 인간 쓰레기를 양산시킨 어른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나가미네는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했을까요? 복수의 칼을 품은 채 범인을 쫓아야 했을까요? 이런 범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독자의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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