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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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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P.19 “가지이 마나코의 수법이라기보다 그 사건을 낳은 사회적 배경..... . 사건 전체에 강한 여성혐오 분위기가 떠도는 것 같아. 피해자도 가지이 마나코도 관련된 남자들도, 모두 여자를 증오하는 느낌이야.
수도권 남성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가지이 미나코
외로움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사망한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외롭게 산 사람들, 밥을 해줄 가정적이고 조신한 여자라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여자가 꽃뱀이라는 것을 당연히 몰랐을 것이구요. 한 명은 여성 간병인에게 성희롱을 당했고 마나코의 훌륭한 요리 솜씨는 프랑스 요리교실, 살롱 드 미유코에서 배운 실력으로 수제 비프스튜를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속여서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고급 요리까지 배우는 치밀한 준비도 있었습니다. 요리교실과 버터,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버터에 빠져 남성들은 집밥의 유혹에서 시작되어 위험한 미스터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자 마치다리카와 살인 용의자 가지이 사이에는 무슨일이 벌어질까요?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p.261 세 명이 펼친 욕망의 촉수가 가지이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보인다. 빙빙 돌다가 제멋대로 죽었다...... .
요리를 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그 음식을 통해서 살인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남편을 살해하려는 동기가 있다면 날마다 식사의 간을 세게 하고 기름기 많은 요리를 먹이고 건강이 점차 나빠지게 한다. 최초의 피해자, 모토마쓰씨는 당신의 바람기와 배신을 걱정해서 원래부터 있던 불면증이 심해졌고 의사가 처방한 바르비투르산계 약을 과용했고 두 번째 니미씨는 고혈압 환자, 그녀와 데이트 중 먹은 고열량 음식으로 코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고 발작을 일으키다 욕조에서 사망합니다. 하지만 이건 심증일뿐 정확한 사인은 아닐것입니다. 그리고 시노노메 사건은 소년이 저녁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가다가 나쁜 무리에 휩쓸려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 일입니다. 일하는 엄마에게 사회는 혼자 있는 아들을 돌봐줄 여력이 물론 없었고 현대의 일그러진 식생활이 부른 비극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지난번에 아이가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가 집에 불이난 사건, 편의점에 홀로 들어와 배고픔을 달랜 아이들의 일을 뉴스를 통해 들었습니다. 언틋보면 개인적인 가정사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사회의 어두운 한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배고픔에 굶주리는 아이들 하루 세끼 식사가 그리운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 <버터>에서도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 유혹에 넘어가서 시작된 일입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버터 마음껏 먹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과 많이 먹었을 때의 부작용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p. 542 포크로 한 조각을 잘랐다. 연노란색 단면이 보였다. 자잘한 기포와 무수한 기둥 같은 생지가 노릇노릇 구워진 겉면을 잘 지탱하고 있었다. 반죽이 아주 잘됐다. 버터가 느릿느릿 이동했다. 아주 작게 자른 조각을 입엔 넣었다. 씹으라고 이에 명령을 내리고 억지로 입을 움직였다.
갓지은 쌀밥에 버터 한 조각에 간장을 넣고 비벼먹는 맛이란 어느 요리의 맛에 비할까요. 고소한 풍미가 후각과 미각을 자극합니다. 살인사건을 소재로한 <버터>는 미식가이고 요리를 좋아하고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점에서 요리소설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가지이 마나코는 무기징역형을 받을 것 같습니다. 피해자들의 죽음은 누군가가 돌봐주기를 바라는 나약함의 시작에서 부터였습니다. “이 세상은 살아갈, 아니 탐욕스럽게 맛볼 가치가 있어요.” 인상 깊은 문장입니다. 여자가 뚱뚱해도 상관없다. 조신한 규수 타입의 세상 때가 묻지 않고 밥을 해줄 가정적인 여자이면 괜찮다. 사회는 왜 여자에게만 밥을 강요하는지, 2009년 도쿄 인근의 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사건을 모티브 실화로 한 여성혐오를 ‘버터’로 녹인 미스터리 소설은 일본 아마존1위 157회 나오키상 후보작 <버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