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막는 제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7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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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세계문학전집 387)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독보적 위상 차지하는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는

태평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식민지 시대 가난과 고통, 사랑을 <태평양을 막는 제방>의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지난17일에 있었던 2021 민음 아카데미에서는 뒤라스 작품소개와 강연과 더불어 원어 낭독의 뜻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뒤라스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가족의 절망, 전쟁, 독일 강점기와 포로수용소 없이 내 삶은 대단치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조제프와 쉬잔의 어머니는 우리 모두가 두려워서 끝까지 감추려고 애쓰는 고독한 삶을 살았을까요 어머니의 몸과 마음의 병은 제방이 무너지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돈이 행복을 만들지는 않는 답니다”. 조씨의 다이아몬드가 당신의 것인양 가로채다 시피한 부도덕한 인간이었을까요. 어머니가 딸에 대해 가해지는 무자비한 폭력 그것을 고스란히 뿌리치지 않고 다 받아주는 쉬잔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다이몬드 반지는 어머니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p.145 어머니는 삶을 무한히 사랑했고, 삶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치유 불가능한 희망이 지금의 어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바로 그 희망에 지금 절망하고 있습니다.

 

 

딸을 팔아 집안을 일으키려는 어머니, 딸 쉬잔은 캄보디아 남중국해 캄 평야의 불하지에서 한때 교사였던 어머니와 오빠 조제프와 가난하게 살아갑니다. 아버지 없이 가족을 건사하던 어머니는 돈을 끌어모아 식민지를 지배하는 은행 토지국으로부터 땅을 샀고,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그 땅으로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느라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게 됩니다. 쉬잔은 카르멘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고 어머니의 불행을 위로하느라 어머니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딸은 이제 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마음먹게 됩니다.

어머니의 강한 성격이 딸을 자유롭게 해줄지 두 사람의 대립도 작품에서는 큰 쟁점으로 다가옵니다.

 

 

나를 감쌌던 대자연의 초인적인 고요와 형용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 잊히지 않는 인장을 남겼다... “난 나를 짓누르는 침묵을 말하게 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열두 살때인가, 오직 글쓰기만이 방법인 것 같았죠.” 뒤라스의 글쓰기는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예측이 불가하고 강박에 사로잡힌 모성보다는 부성쪽이 많은 어머니였습니다. 한 집안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이라는 역할이 어머니를 그렇게 변하게 했을 것입니다.

 

 

 

p.208 물론 잔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저버림을 보았다. 그녀는 이미 어머니를 떠나고 싶었다.

 

어머니는 삶을 무한히 사랑했고, 삶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치유 불가능한 희망이 어머니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런 어머니의 죽음 후 그 일주일 동안 쉬잔은 사냥꾼들의 차를 향한 어리석은 기다림을 그 헛된 꿈을 버렸습니다. 캄 평야 불하지에서 살아가는 가족은 가난과 고독에 서로에게 아픔을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모두에게 유익한 제방이 될 거라고, 태평양 쪽으로 그리고 냇물 쪽으로 제방을 쌓기 위해 이웃 사람과 함께 했습니다. 방조 제방이 정말로 효과가 있을지 기술자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 큰 실수였습니다. 태평양은 새로운 삶을 위해 멀리 떠나온 어머니의 꿈이자 숙제였습니다. 가족의 가난이 뻔뻔하고 부도덕해지게 했고 뒤라스가 철면피들이라고 붙인 이름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에게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명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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