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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ㅣ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지금 다시 계몽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19세기부터 전 세계에서 ‘위대한 탈출’이 시작되었다. 경제학자 앵거스 스튜어트 이턴의 이 용어는 인류가 빈곤, 질병, 조기 사망의 세습에서 해방된 것을 말한다. 기대수명은 증가하기 시작해 20세기에 속력이 붙었고 100세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120세를 바라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경제사 학자 요한 노르베리는 매년 나이를 먹을수록 1년씩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2세기에는 매년 나이를 먹을수록 평균 7개월씩 죽음에 가까워진다라고 했습니다. 장수라는 선물이 인류 전체에게 전파되고 있고 가난한 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래 살아 있는 것만이 답은 아닐 것입니다. 어떻게 오래 살건인지가 문제이지요. 한 줄기 희망이 되어 줄 세계적 석학 스티븐 핑커의 거작 <지금 다시 계몽>을 읽고 있었습니다.
P.93 살아남고자 하는 투쟁은 살아 있는 존재의 원초적 욕구이며, 인간은 최대한 오래 죽음을 면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머리를 짜낸다.
p.197 “우리의 집인 지구가 점점 더 엄청난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근본 원인은 이성, 과학, 진보를 향한 계몽주의의 노력이다.“과학과 기술 발전이 인류와 역사의 발전과 동일시될 수 없다”
기후 변화 앞에서는 자족적 낙관주의가 아닌 조건적 낙관주의를 품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온 상승을 섭씨 2도나 그 이하로 막아 내려면, 최소한 온실 기체 배출량이 21세기 중반가지 절반 이상이 감소해야 하고 22세기가 찾아오기 전에는 완전히 없어져야 합니다. 세계 에너지 공급의 86퍼센트를 차지하는 화석연료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승용차, 트럭, 기차, 비행기, 선박, 트랙터, 용광로, 공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발전소가 돌아 사고 있고 인류는 단 한번도 이런 문제와 마주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라고 핑커는 지적했습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포장용기 사용이 늘어나고 어마하게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심각한 환경문제 일회용품 자제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10장 환경에서는 우리의 생명과 밀접한 문제에 대해 공기, 물, 종,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표는 공유하되, 낭만적 쇠퇴주의보다는 계몽주의적 낙관주의에 근거한 새로운 환경주의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P.402 1999년 존 뮐러는 근대성에 대한 당시의 일반적인 이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사람들이 성큼성큼 전진하는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화를 낼 만한 새로운 걱정거리를 재빨리 찾는 듯하다.
사람들의 행복감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나 잘해 나가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국가 전체가 부유해져도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사실 국가의 불평등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더 부유해졌다고 해도 더 불행해질 수 있다. 경제,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편리한 생활을 하지만 우울증, 불안, 외로움 심하면 자살까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따뜻한 사회적 유대와 전통적 공동체의 파괴 때문이라고 책에는 지적했습니다.
개인주의 물질주의 소비주의 퇴폐적인 졸부 집단의 급부상을 보면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좋은 삶 건강한 삶을 살 때 행복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수명이 늘어나고 의학의 발달로 암환자 생존율도 높아졌습니다. 건강하고 자유로운 생활속에 진정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 위해 18장 행복은 경험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 둘다 충족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핑커는 말했습니다. 계몽주의는 순진한 희망이 아니며 실제로 작동해 왔고 지금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옹호가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행복하기 위한 그 걸림돌과 문제점을 생각하게하는 지금 다시 계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