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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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슈퍼스타 코리 필즈는 오랜 기간 소녀들을 대상으로 강간, 폭행, 감금, 불법 촬영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피해 다니며 명성을 유지한다. 꿈을 쫓아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나쁜 어른들의 먹잇감이 되는 <그로운>은 출간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 미국도서관협회 추천을 받은 소설입니다. 열일곱 살 주인공 인챈티드 존스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따뜻하다. 어쩌면 그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 피부가 불타는 듯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그 불길 속에서 나는 편안하다. -- p.121

 

그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지만 1015호 방에 도착해 맑은 액체가 담긴 유리잔을 받아 한모금 한모금 마셔 버렸습니다. 코리는 꿈과 사랑을 미끼 삼아 그녀를 정신적으로 지배해 성적인 착취와 폭력을 일삼는다. 코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인챈티드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가 됩니다. 이 소설은 그루밍 성범죄를 다룹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얻은 뒤 가하는 성폭력 물론 피해자는 미성년자입니다.

 

 

내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가 흐른다. 내 심장을 뒤덮은 검푸른색 자국을 아무도 못 보는 걸까? ---P.263

 

 

열광과 두려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탈출구를 쉽게 찾지 못하는 10대의 취약성을 아름답고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뛰어난 성장소설 그로운은 세상에 오랫동안 강간과 학대 혐의를 받아왔으며 미성년자 성착취로 징역 30년형을 선고받은 가수 R. 켈리의 사례를 통해 권력을 가진 남성의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세태를 지적함으로써 사회가 묵인하고 방관하는 사이에 많은 피해자가 계속 생겨나며 일부는 피해자의 행실을 탓하는 현재 우리의 문제를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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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2 - 우연한 사건이 운명을 바꾼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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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 천위안, 현대 심리학으로 삼국지를 해부하다!”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을 무기로 새롭게 삼국지의 영웅들과 시대를 재해석했습니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한 최초의 시도라 할 수 있고 그는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는 천재 작가로 불립니다. 경쟁자보다 하나를 더 알아보고 한 수 앞을 더 내다보는 제갈량이 가진 지혜의 비밀은 무엇일지 책을 통해 인생의 지혜와 처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갈량은 유비의 미묘한 심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방통만 못 했습니다. 유비는 시종일관 겉으로는 충의를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패왕의 길을 추구했고 이런 유비를 설득하려면 절대로 천하의 조롱거리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유비가 흡족할 만한 충분한 명분과 이유를 찾아야 하며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내놓아야 했는데 그래야 유비가 흔쾌히 동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방통이 도덕 배제 책략을 써서 유비가 유장을 공격할 결심을 굳히게 한 것이 그 예입니다.

 

인생 최대의 적은 자신이다. 가장 어려운 싸움은 자기 내면의 갈등을 이겨내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나아갈 길을 찾는 문제도 모두 자신에게서 출발한다. ---p.160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의 대상 인물로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를 선택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난세에 태어나 영웅이 된 인물들입니다. 그 시대 영웅들이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역사를 좌우하는 결정에서 그들의 심리적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심리를 알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책에 나온 심리 규칙을 잘 이해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리즈도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그래플 서평단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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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정치+철학 총서 1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영욱 옮김 / 후마니타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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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루소의 이론으로 사회게약설의 뿌리가 된 <사회 계약론>1762년 출간된 책입니다. 주 내용은 자유, 평등, 박애를 다루고 있으며 당시의 만연한 가난과 사회적 부패, 부도덕은 운명이 아니라고 서사한 책입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예가 되어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들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이 있다.” 사회계약론 첫 내용입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나 어디엔가 소속, 계약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혼자 사는 것보다 같이 살 때 생존하기 더 편했습니다. 엄연히 신분제가 존재하던 당시로서는 너무나 혁명적인 사상이었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고 수많은 찬반양론의 중심에 서 있던 사회계약론의 자유민권사상과 이 책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사회는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의 모습을 제안한 최고의 고전!

 

 

1952년 사회계약론에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혐의가 씌워지던 때, 과거 독일에서 나치의 부상으로 인해 망명길에 올랐던 철학자 바일은 루소의 정치철학에 대한 유명한 논문에서 이런 의미를 정확하게 묘사했습니다. “그것은 터를 닦았고, 터를 닦음으로써 인류를 호출하여 거기에 무엇인가를 건설하도록 했다.” 이 말이 난해한 이유가 그것이 전제하는 지정학, 체계, 정치철학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사회계약론은 사회 상태 또는 국가 구성과 관련해 인간이 맺는 계약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사상서로 루소는 이 책을 통해 사회 구성과 인간 교육의 기본 원칙을 제시해 줍니다. 사회계약론에서는 주권자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납득하도록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권력이라는 개념에 균열을 가져왔는데 이러한 자유민권사상은 프랑스혁명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주어 프랑스혁명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민주정이란 존재해 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수가 통치하고 소수가 통치받는 것은 자연적 질서에 반한다. ---p.84

 

인구가 늘면서 점차 공동체가 형성되고, 노동의 분업화가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를 비교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유 재산의 개념으로 인해 단순하고 순수했던 인간들이 탐욕스럽고 경쟁적으로 변하며, 누구는 노동을 하고 누구는 재산을 소유하게 되면서 빈부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의 평등과 보호를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사회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러나 실상은 오히려 재산을 만들어내는 불평등을 강화하게 되고, 결국 이런 사회 계약은 갈등과 경쟁을 부추기게 되면서 문제점들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노동법에 따라 근로계약서를 쓰게 됩니다. 근로자와 사용자가 상호 약정한 노동 시간과 계약 기간, 그에 따른 임금 같은 조항이 들어가며 나중에 관련된 분쟁이 생겼을 때, 서로가 약속한 내용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분쟁과정에서 증거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에선 계약서만이 내 말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약직의 경우 불이행시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대부분 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불이익을 근로자들이 감수하게 되며 소수의 악덕 고용주들이 이것을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현대의 사회계약론의 일종이라고 볼수있을 것입니다.

 

 

 

엄연히 신분제가 존재하던 당시로서는 너무나 혁명적인 사상이었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수많은 찬반양론의 중심에 서 있던 사회계약론의 자유민권사상과 이 책이 주장하는 이상적인 민주주의사회는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것을 시사하며, 자유, 정의, 평등, , 인권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이 책은 1권으로 정치 철학에 집중하여 기록된 책입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책의 첫문장에 따라 인간평등을 위한 점이라는 것에서 이상적인 민주주의 사회의 모습을 제안한 최고의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투표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한표를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이상적인 민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루소의 사상을 좀더 깊에 공부해 보면 이 책을 이해 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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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달빛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8
세르브 언털 지음, 김보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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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방황의 시기에 더욱 소심해지고 겁이 많아지며, 가장 좋은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시절에 대한 회상이 영원히 남는 것은 방황하던 시절로 여행하는 것이 단지 시간을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간은 언제 깨닫게 될까요? 여행자와 달빛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헝가리 작가 세르브 언털의 작품 여행자와 달빛은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나타난 남편 미하이의 옛친구가 나타나면서 과거의 기억이 점점 되살아나면서 시작됩니다. 과연 그들에게 펼쳐질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살면서 오래된 기억은 퇴색되게 마련이고 그 기억의 어느 부분은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만이 그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했던 과거, 오늘은 휴대폰으로 모든 장소, 사람, 물건, 음식 등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을 찍어 간직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그날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뜨겁지만 어쩐지 자주 어두워졌던 청춘의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이 책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벅찼지만 때론 암울했고 희망을 꿈꿨으나 현실에 절망하고 순응했던 그 때 익숙하지 않은 헝가리 소설은 근엄하고 엄중하게 독자의 문을 두드립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것이 아닌 도덕적인 것이었다 ...... . 미하이는 6개월 동안의 고통스러운 숙고 후, 벌써 1년 동안이나 사귀고 있던 에르지를 그 사람과 헤어지게 하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P.93

 

 

이 책의 저자는 단 두편의 작품을 남기고 벌프에 있던 수용소에서 마흔 네살의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작가입니다. 세르브 언털은 1901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나 1945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문학사가이자 번역가, 문학비평가, 고등학교 교사 , 대학 강사이었으나 명명할 수 없는 정체의 실질적인 권력을 헝가리의 극우주의자들이 접수하자 유대인 출신인 인세르브 언털은 강제 노동에 동원되어 사망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니 않은 <팬드래건의 전설 >1934년 작품과 <여행자와 달빛>만을 남긴채 짧고 왕성한 활동을 해 헝가리 문학사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서서 다니는 동안은 얼마나 피곤한지 알아채지 못하며, 앉았을 때에만 그것을 안다는 점이다. ---P.119

 

에르지는 부유한 사업가인 졸탄과 이혼하고 젊은 나이에 미하이와 재혼하고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미하이는 중산층 가정에 사업하는 아버지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이유없이 자주 환영을 겪으며 성장했습니다. 신혼여행지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등학교 시절 친구 세페트네키가 등장하면서 마음속에 묻어둔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끼며 에버와 이후 수도사가 된 친구 에르빈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미하이가 수표와 여권을 챙기면서 아주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쩌면 서로 길이 어긋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한 장면에서 볼 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신혼여행지에서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생깁니다. 기차에 잘못 오르게 되면서 아내 에르지와 헤어지고 이탈리아의 움브리아와 토스카나 지역을 혼자 여행하면서 죽음에 대한 유혹을 절실하게 느끼는데...

 

 

역자는 이 작품을 통해 노르웨이의 숲을 연상케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독자는 마음속 밑바닥에 깔려 있는 뭔가를 건드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 스토리가 참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작가의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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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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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좋은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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