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의 방학 - 15소년 표류기 팡세 클래식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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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1888년작 모험 소설.

원제는 <2년 동안의 방학 (Deux Ans de vacances / Two Years' Vacation)입니다.

 

 

쥘 베른은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모험을 가능하게 한 모험소설의 선구자입니다. 일화에 따르면, 소년 시절 쥘 베른은 몰래 배를 타고 멀리 떠나려다가 아버지에게 들킨 일이 있었는데 실망한 아버지 앞에서 앞으로는 꿈에서만 여행하겠다.”라는 약속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쥘 베른이 말한 꿈의 세계는, 시간이 흐르고 세기가 지나도 엄청난 모험과 환상으로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쥘 베른의 꿈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작품으로 남아 독자들에게 꿈과 호기심을 자극해 줍니다.

 

 

오클랜드는 태평양에 있는 영국 식민지 뉴질랜드의 수도였습니다. 18602,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시에 있는 체어맨 기숙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은 방학을 맞아 6주동안 느긋하게 뉴질랜드 해안을 항해하며 낚시도 하고 사냥도 할 계획이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주인공인 브리앙과 대형 사고를 친 자크와는 형제입니다. 미국인 고든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모두 영국인이었습니다. 머리가 좋고 명사수인 도니펀과 크로스는 뉴질랜드 상류층 지주의 아들로 사촌간이고, 그 밖의 학생들을 포함한 열다섯 명의 소년외에 사냥개 판이 같이 214일 밤 배에 올라탑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따로 떨어지면 안 돼! 모두 함께 붙어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어!” ---P.33

 

 

 

 

출항일 새벽 1시가 넘었을 무렵, 승객인 소년들은 전원 승선 했지만 선장 이하 선원들은 견습 선원인 모코 1명만 빼고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사고가 생깁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배를 묶어 둔 밧줄이 풀리는 바람에 배가 바람에 떠내려가 정규 선원은 하나도 없이 미성년 견습 선원인 모코 포함 15명의 소년(과 한 마리의 개)만 탄 채 표류하게 된 것입니다.태풍까지 만나는 바람에 완전히 항로를 이탈하여 남미의 칠레 연안에 있는 무인도 하노버 섬에 표착하게 되고, 그곳을 자기들 학교 이름을 따서 체어맨 섬이라고 이름짓고 2년간 살아가다가 구조 되기를 기다리는데..

 

총에 맞지 않은 바다표범들은 꼬리와 지느러미를 퍼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총성에 놀라 펄쩍펄쩍 뛰듯이 암초 쪽으로 달아났다. ---P.188

 

 

어린 소년들은 너도밤나무 그늘에 사람의 해골도 발견하고 가지고 온 책으로 하급생들의 공부도 시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렇게 대견한 생각을 했는지 감탄했습니다. 그들은 이 곳에서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이 빠지면 조개를 잡고 밀물일 때는 그물이나 낚시대를 들고 강에서 고기를 잡았고 이 일에 몰두할 때 지금 처한 비참한 처지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한 명 한명 모두는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찾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니 로빈슨 크루소가 생각 납니다.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배가 해안에서 떨어진 암초에 걸려 부서져 짐을 나르느라 고생하고 건지지 못한 짐들도 많았지만 <2년 동안의 방학>에선 해안에 좌초해서 프렌치 덴으로 이사하기 전까진 배에서 계속 생활했기에 배 안의 물자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었고 부서진 배의 잔해도 고스란히 재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상급생은 하급생들을 도왔고 체어먼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가장 꼼꼼함 백스터가 일지에 기록합니다. 이 일지가 나중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악당들과 싸워가며 질서를 지키고 열성과 용기를 가지면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슬루기호의 소년들이 보여주는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쥘 베른의 놀라운 상상력이 훌륭한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1888년 작품이 일본어 번역에서 탈피한 원제 '2년 동안의 방학'을 채택한 열림원 출판사의 결정에 먼저 감동 받고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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