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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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이라는 점을 높이 꼽을 수 있습니다. 구입해 놓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1권을 여러번 읽다 포기하기를 반복한 후 어렵게 1권을 완독했습니다. 보통 책을 쉽게 술술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모든 문장이 매우 길고 예술작품에 대한 묘사 부분이 자주 등장하고 1권의 주석 또한 양이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았습니다. 글을 읽다 주석을 보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에 도달했습니다.

 

우선 화려한 어휘에 압도당하며 프루스트 문장이 아름답다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른 소설에 비해 사건의 중심보다는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위주로 설명하듯 전개되어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화자가 소녀가 아닌 소년이라는 점에서 한번 놀랐습니다. 화자는 잠이 쉽게 들지 않는 불면의 밤에 어머니가 매일 굿나잇 키스를 해주는데 손님이 오셨을 때 그것을 생략하게 되었을 때의 실망, 상실감이 큰 아이였습니다.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p.86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스완과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 대한 회상하는 장면이 주로 나옵니다. 소년의 감수성은 풍부하고 사색을 많이 하는 다소 우울한 느낌이 들고 또한 1권에 나오는 수많은 꽃들의 이름과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다가 홍차와 마들린을 곁들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데 집중해 봅니다. 1권의 묘미를 굳이 찾는다면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르셀 푸르스트가 1909년부터 1922년 까지 14년간 병약한 몸으로 51세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오로지 이 소설에 매진했다고 하고 또 최고의 고전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더 애착이 가는 책입니다.

 

이제 2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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