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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평점 :

과학자들이 꿈꾸는 능력을 지닌 컴퓨터를 발명하지 않는한 인간은 언제나 기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거라며 핀처는 벽을 장식하고 있는 살바도르달리의 그림을 가리킵니다. 어떤 컴퓨터가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2권은 핀처와 장루이 마르탱의 대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최후 비밀? <아무>가 우리에게 그것을 선물할 거야. 아무는 누구일까? 또하나의 궁금증이 시작됩니다. 딥블루IV가 살인자일까? 사뮈엘 핀처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던 뤼크레스는 머릿속에서 컴퓨터가 살인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합니다. 장 루이 마르탱은 치열한 연구 끝에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절대적 동기, 마지막 동기를 발견합니다. 이것은 불의 발견이나 원자력의 발견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르탱은 절대적 동기 마지막 동기에다가 최후 비밀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떤 뇌 클리닉센터에서 최후비밀이 시험되었다는걸 알게 됩니다. 시험을 주관했던 체르니엔코박사에게서 최후비밀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습니다.
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이 모든 일을 기도(企圖) 하고 행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p.160 2권
최후의 비밀은 어쩌면 자네로 하여금 미래의 인간이 갖게 될 의식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지도 몰라.---p.207 2권
누군가 생쥐에게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실험을 시작합니다. 생쥐가 최후비밀이라고 불리는 구역에 전기 자극을 받기 위해서 얼마나 초월적인 능력에 도달할수있는지를 관찰합니다. 제임스 올즈의 실험으로 발견된 ‘정중전뇌관속’이라는 곳입니다. 실험자는 이 구역을 성배라고 칭하고 며칠뒤 프로이트가 전기 자극을 주체하지 못하고 죽어버립니다. 실험자는 다른 생쥐들을 선발하는데 그 이름을 읽는 순간 소름이 돋습니다. 융, 파블로프, 아들러, 베르넴, 샤르코, 쿠에 , 바빈스키까지 정신의학의 개척자들이 피험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을 벌인 사람이 바로 사뮈엘 핀처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핀처에게 최후비밀을 실험한 게 체르니엔코 박사이고 최후비밀을 장착한 최초의 인간은 핀처였던 겁니다.
과학과 시, 좌뇌와 우뇌가 하나로 결합되는 경지 훗날 미래에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얼마전에 관람한 오펜하이머를 보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줄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우리가 너무 일찍 앞서 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의 두 사람은 인간을 움직이는 궁극적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고,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서스펜스와 과학 지식과 모험담이 한데 엮인 이 소설은 추리적 기법이 사용되어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내용으로 출간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