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조하나 지음 / 느린서재 / 2023년 8월
평점 :

가장 불안정하게, 그리고 가장 자유롭게. 덜 소비하고, 더 행복하게
서울에서 그것도 강남, 잘 다니던 패션회사에 사표를 냈다. 그러자 선배가 물었다. “어쩌려고 그래?” 조하나 저자는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안정적일 때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했습니다.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원작 「깊은 밤 바닷속에서」가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로 느린서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솔직히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씩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일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대형 잡지사를 다니던 피처 에디터 조하나 기자의 ‘완전히 다른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수많은 직장인, 샐러리맨들에게 공감을 주는 책입니다. 남과 비교하는, 남들과 비슷한 인생을, 화려한 서울을 뒤로 하고, 낯선 섬에서 시작한 새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 조금은 부럽기도 해서 기대가 큰 책입니다.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 도망도 용기라는 걸.” ---p.7
보통의 직장인들이 그렇듯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면서 상사의 눈치, 동료와의 관계등에서 기대하고, 어긋나고, 실망하고, 때로는 좌절하고 방황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직업인이 된다는 건 그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그를 둘러싼 어떤 환경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찾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쓴 작가는 어느 날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기 위해 서울에서 도망치기로 결정 합니다. 그녀의 인생에 값을 매기는 회사 화려해서 눈이 멀 것만 같은 서울에서 벗어나 바다로 갑니다. 그는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뭍에서는 글을 쓰는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태국 남동부 작은 외딴 섬, 꼬따오에서 덜 존재하고 덜 소비하는 삶을 사는 그는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도망도 용기라는 걸. 아무도 나를 모르는 섬에서 캐리어 하나 정도의 짐을 싸들고 들어와 명함 없는 삶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부러워지는 건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이걸 견뎌야 한다고?’
아니었다. 버티고 견뎌서 결국 얻게 되는 건 무엇인가?
그건 누굴 위한 것인가?
---p.20
경제적으로 부유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강남의 아파트에 그럴듯한 회사의 명함에서 얻는 우월감이 행복같아 보이지만 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소박한 한끼, 식사가 주는 행복 그건 사소한 것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비로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서 도망칠 용기』 의 저자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갔습니다. 안정된 직장, 화려한 도시를 떠나 낯선 곳으로의 삶을 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먼 곳에서 행복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작은 용기를 내어 시간을 할해 하는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고 무거운 짐을 같이 들어주고 같이 일하는 동료와 따뜻한 아침인사를 먼저 건네고 그런 일들, 행복은 보여주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내가 느끼는 행복은 정말 다릅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100세 시대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