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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오 이후의 중국 성장과 통제, 초강대국 중국의 역설
중국현대사 전문가 디쾨터가 40년에 걸친 개혁개방 비판적 분석한 책 『마오이후의 중국』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문화혁명이 끝난 1976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6%,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5.7달러에 불과한 나라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78년 12월 중국공산당은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지도 아래 훗날 '개혁개방'으로 불린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실험을 시작하면서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이지만 그동안 중국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이 책은 네덜란드 출신 중국 현대사 전문가인 프랑크 디쾨터가 최근 40년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중국 사회가 과연 질적으로도 변화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성장의 배경과 그 이면에 시스템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세계2위 경제대국의 이면 궁금한 내용입니다.
중국현대사 전문가 디쾨터, 40년에 걸친 '개혁개방' 비판적 분석
외견상 개혁개방은 중국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020년 5월 리커창(李克强·1955∼2023) 당시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중국 경제의 토대에 관한 안팎의 의문을 단적으로 드러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의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은 3만 위안(약 4천200달러)에 달하지만 6억명의 월수입은 1천위안(약 140달러)밖에 안 된다."

네덜란드 출신 중국 현대사 전문가인 프랑크 디쾨터는 신간 '마오 이후의 중국‘에서 최근 40년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한 중국 사회가 과연 질적으로도 변화했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중국 각지의 기록 보관소를 돌며 확보한 문서와 미발표 회고록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열린 사회로 변모하고 민주 진영에 합류하기보다는 공산당의 장악력을 공고히 한 가운데 계획 경제를 유지하고 정교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지난 40여년 간 중국이 펼친 시도들이 "계획 경제를 어설프게 손보려는 노력"에 불과했다고 평가하고서 경제 개혁이라는 중국 정부의 구호가 적절한 표현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토지 물제를 거론합니다. 모든 토지를 여전히 국가 소유로 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날 중국의 태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점이 독자도 놀랐습니다. 원자재의 대다수는 국가 소유이고, 국가가 주요 산업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며, 은행 역시 국가가 소유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을까요?
거의 40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에서는 상위 1백 개 사기업 중 95개를 전현직 공산당원들이 소유하고 있다.---P.12
자정이 지나자마자 총리는 텔레비전에 나와 준비된 원고를 낭독했다. 〈우리는 혼란을 신속하게 종식하기 위해 확고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그는 선언했다. 〈우리가 이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우리 중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침내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 p.194 대학살(1989)
이 책은 덩샤오핑의 '사회주의식 현대화'부터 시진핑 시대의 '감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50년에 걸친 중국의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면서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권력을 더욱 정교하게 재편하고 경제 성장을 통제의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알려줍니다. 성장과 통제, 초강대국 중국의 이면에는 여러문제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저자는 1978년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이 '기적의 나라'로 부상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중 가격제, 관료-기업 유착, 뇌물 등 '회색지대'가 존재했음을 지적해주고또한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진정한 시장 원리가 아닌 계획 경제의 골격 위에 세운 통제된 성장에 불과했다는 점도 지적해 줍니다. 마오쩌둥 주석의 마지막 모습과 광시성 구이린의 행상인들의 사진, 텐안먼 광장 앞 창안대로에서 시민과 맞선 군인들의 대치 장면까지 값진 자료들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오쩌둥은 한때 펜이 총만큼이나 위험한 도구라고 단언한 적이 있습니다. 오신 기자들이 점점 더 많은 협박과 추방을 당하는 상황에서 시진핑은 중국 언론 매체가 당을 사랑하고, 당을 보호하고, 당 지도부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리하고 상세한 분석 중국을 알기에 이 만큼 좋은 책은 없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