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필 3 - 불멸회의 비밀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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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간의 몸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으로 시작된 아주 흥미로운 호기심이 1편과 2편을 지나서 이 책의 3편을 읽는 순간 대의적인 명분의 의미가 되어 버렸다. 항상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멋지고 훌륭한 메디쿠스 위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지만 그를 방해하는 세력 속에서 , 또한 감정적인 혈기가 그를 가로막을 때도 있지만 시련이 없으면 어찌 단단한 용사가 되겠는가!

 

처음엔 단순한 재미와 호기심으로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어쩔 땐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경쟁의식에 사로잡혀서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턴가는 오스카의 마음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엄청난 많은 인류의 목숨이 달려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쨌든 오스카는 사람의 몸 속(우주)에서 다섯 개의 트로피를 가져와야 한다. 이제는 세 번째 우주이다.

 

미국은 한 도시를 선정하여 주도성,결단성,엄정성,지성,교양,예술적 감각,매력,체력,용기,기억력 이라는 10개 분야에서 뛰어난 청소년들을 뽑아 축하하는 엘리트 선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우리의 주인공이 절대 빠질 수 없는 일~자유라는 11번째 분야에 뽑히는 이례적인 행운을 누리게 되고 오스카를 못 죽여서 안달인 로넌은 터무니없는 용기라는 분야에 뽑혀서 앞으로 오스카가 가는 길을 방해할 예정이다. 엘리트 선발 대회에 뽑힌 그들은 파리로 닷새동안 여행길에 오른다. 그 동안 어떤 수많은 모험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분은 책임의 의무를 배워야 하니까요. 거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여러분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지요.

한 사람의 실수가 메디쿠스 전체에 여파를 미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해요." (P54)

 

 

" 우린 너의 용기와 끈기를 칭찬한 거야. 악착같은 끈기는 장점이란다.물론 그러한 끈기가 맹목적이어선 안 되겠지만, 그럴 때는 끈기가 아니라 고집이라고 불러야겠지." (P628)

 

세 번째 우주는 생명이 잉태되는 여자의 몸 속, 성과 생식의 우주 탐험이다. 한창 커 가는 청소년이기에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을 때였고 바람기가 다분한 틸라라는 여자애를 무척 좋아하고 있는 때라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그런 고민을 하는 오스카가 귀엽다.

읽고 있는 나 또한 생명이 잉태되는 여자의 몸 속을 어떤 용어로 묘사했을지 참으로 궁금했었는데 재밌는 표현을 써서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갔다. "트랩공급 센터, 화살 장착, 호송대, 검문소, 로켓, 기지...."라는 용어들 외에 많은 단어들을 사용해서 읽는 재미를 더 극대화 시켜 나간다. 과연 오스카는 세 번째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까?

 

청소년기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오스카가 점점 성장하면서 겪어가는 감정의 부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오스카의 삼각러브라인도 하나의 볼거리다.

또한 환타지라는 요소를 접목시켜 성의 문제를 즐겁게 흥미롭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묘미이고 또한 작가의 매력에 속한다 말할 수 있겠다. 가면 갈수록 흥미로운 소재들로 4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어른과 청소년이 모두 읽어야 할 판타지이다.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면서 실패하고 배우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책임이나 끈기, 용기를 몸에 익히며 성장하는 모습들이 본보기가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네 번째 우주로의 여행을 위해 준비하는 오스카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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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파랑 강아지 공 - 2012년 칼데콧메달 수상 그림책
크리스 라쉬카 글.그림 / 지양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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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학생 시절에는 개미책방에서 순정만화를 20권 이상 빌려와서 밤새 읽고 나면 고민했던 것이 별게 아닌 게 되더라구요. 피곤해서일까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문구를 몇 만원씩 구입하거나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서너권씩 사게 되면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 현실을 알아버린 탓인지 순정만화는 더 이상 스트레스 해결법이 아닙니다. 문구도 필요한 게 아니면 안 사게 되구요.

하지만 아직 저에겐 생활이 되어버린 책이 있지요.

날씨가 더워서인지 짜증도 슬슬 밀려오고 책이 안읽히니까 괜히 멍하니 있던 그 떄, 빨강 공을 보며 환하게 웃는 강아지를 보았습니다.

분명 빨강 공을 보고 웃었겠지만 강아지가 저를 보고 짜증내지 말라고, 같이 웃자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애완견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구요.

이 책은 2012년 칼데콧메달을 수상한 작가의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옆 집 강아지의 모습이라서 친근하죠?

글밥이 없이 오로지 그림으로만 보여주는 강아지의 일상을 한번 따라가보실래요?

 

빨강 공을 엄청 사랑하는 강아지....빨강 공만 있으면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내꺼야! 절대 만지면 안돼~알았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착~~붙어 있습니다. 누가 가지고 가는 것도 아닌데 한시도 자신의 품에서 내려놓지 않으려고 해요. 그런데 뺏을 수도 없는 이유가 빨강 공을 가지고 놀 떄의 강아지의 모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제가 다 행복해졌답니다.

강아지의 빨강 공의 사랑은 잠자리에 들떄까지도 계속 됩니다. 잠드는 시간조차 빨강 공과 함께 하려고 하는 마음...사랑의 힘은 대단합니다. 무슨 좋은 꿈을 꾸는 걸까요? 자면서도 미소 짓는 강아지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자신의 주인과 자신이 애정하는 빨강 공과 산책을 나갑니다. 이토록 즐거울 수 있을까요? 강아지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온 세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이 시간은 강아지에게는 그 무엇하고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죠.

빨강 공을 굴리면서 산책하고 있는데 자신의 공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주인님이 무사히 자신의 품에 공을 주려고 하는 순간......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갈색 강아지가 자신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공을 뺏어서 놀다가 그만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그 마음이 강아지의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차마 보지도 못하겠다는 듯이 좌절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쓸쓸히 뒤돌아서는 뒷 모습이 참 안쓰럽네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무엇이 있을 겁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그 심정이 어떤지는 저 또한 너무도 잘 알기에 지금은 어떤 위로도 소용 없을 겁니다. 빨강 공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이상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거죠.

하지만 이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빨강 공의 잔해를 가지고 실의에 빠진 강아지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은 쓰레기 통에 넣어버립니다.

주인님이 너무 하신 거 아닌가요? 이별의 시간도 주지 않은 건 말이죠...

 

갈색 강아지의 주인이 미안해서 빨강 공 대신 파랑 공을 사왔네요. 파랑 공을 보는 순간 눈이 번쩍, 귀가 쫑긋하는 강아지가 파랑 공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소중한 공을 잃어버린 공허한 마음을 이제 파랑 공이 대신 하려나 봅니다. 만져보고 싶어서 발 하나는 이미 들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엽네요.

이제부터 파랑 공이 자신의 일상과 함께 하겠죠? 공허한 마음을 다시 행복으로 가득 채워질 시간들이 벌써 기대가 되네요.

글이 없이 그림만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엄마와 같이 읽어가면서 아이의 감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림 색감이나 터치가 수묵화를 보는 듯 하여서인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강아지의 상황에 따른 표정 변화가 참 재밌었습니다. 저도 그림을 보면서 따라 해봤는데 아이와 함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 따라하기 놀이도 병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빨강 공,파랑 공에 대한 이야기이기 떄문에 색깔을 익히는 공부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재미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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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라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3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0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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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을 몇 권을 빼고는 모두 소장할 정도로 팬임을 자처하는 일인이다. 1971년에 발표한 <자칼의 날>로 서스펜스 스릴러 거장에 반열에 당당히 오른 작가의 신간은 팬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38년생이신 작가를 위해 블로초를 구해줄 수만 있다면 사비라도 털 각오가 되어 있다는 열혈팬까지 있으니 그의 인기는 말로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지긋한 할아버지가 됐을 연세에도 힘이 넘치는 문체는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난다.

작가는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전 세계 마약 중독자가 2700만 명에 이르고 20만 명 가량이 매년 숨지는 걸로 조사된 걸로 보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알 수 있다. 마약에 한 번 손을 됐다하면 자신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어 그 인생의 말로가 비참해지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 보아왔지만 그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음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다 자신의 윗 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아서 경찰이 마약상을 잡았다 해도 마약 심부름을 하는 조무래기만 잡을 뿐이지, 거대한 조직은 또 그렇게 흘러가기에 더욱 뿌리 뽑기가 힘들다.

 

 

 

<로스터 제공>

이 때 "코브라"라는 작전명으로 거대한 마약조직과 한바탕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한다. 비공식적으로는 나라와 코카인 조직과의 싸움이다.

마약으로 망가져 버린 몸으로 외로이 죽은 소년이 이야기의 서막을 알린다. 대통령은 백악관의 여종업원이 자신의 외손자가 마약으로 인해 죽었음을 알고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마약과의 싸움을 선포한다. 즉 콜롬비아 코카인의 9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는 무자비한 카르텔이라는 조직과의 싸움은 적들에게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전 CIA첩보원 팀장인 별명이 '코브라'에게 모든 작전을 위임함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두 나라는 이미 마약전쟁에 엄청난 돈을 소비했습니다. 그 분야 전문가들은 완전한 파괴란 불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화물들을 압수하고 밀수꾼과 갱들을 체포해서 감옥에 보내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요. 마약은 계속 쏟아져 들어옵니다.

감옥을 들락거리는 놈들을 대신해서 새로운 지원자들이 계속 그 자리를 메우기 때문이죠. 마약 상용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요."(P46)

화려한 경력을 가진 '코브라'의 별명을 가진 사내의 이름은 데부르....그의 나이는 이미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지만 명석한 두뇌와 다년간 쌓아온 연륜은 젊은이보다 더욱 앞서간다. 어쩌면 작가의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여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데부르는 작전을 세우고 자신과 같이 일한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내 요원들을 구성한다. 행동대장인 칼 덱스터, 은퇴한 컴퓨터 천재이자 통신 최고 전문가인 예레미 비숍, 은행의 비밀 계좌들을 관리하는 일을 할 베네딕트 포브스....."코브라"라는 작전명을 가지고 얼마나 멋진 작전을 보여줄지 기대되지 않는가!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쓸 수 있는 권한을 물려받은 데부르는 상상력을 뛰어넘는 작전들을 펼쳐간다.

작가는 기자였던 시절의 경험과 국제 정치, 용병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쓴 <마지막 에이스><제 4의 핵> <베테랑> 등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세세한 현장 지식과 묘사를 <코브라>에서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작은 세계가 아닌 상상하지 못한 크기의 세계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이 책에 들어있다. 코카인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익을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돈이라면 자신의 영혼까지 팔고자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리사욕에 눈 먼 관리들의 권력남용까지 우리 사회의 실태까지 엿볼 수 있다.

부드러운 미사여구 없는 간략한 문체 덕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쩌면 참 건조하다 라는 말을 쓰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소설 한 권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과정을 겪었을지 냉철함과 절제가 묻어나는 스토리가 대신 답을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군더더기가 없다는 애기일 것이다.

또한 독자가 방심하고 있을 때 치고 빠지는 반전 포인트도 잊지 않았다. 역시 노장은 죽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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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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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마음이 이쁜 백설공주는 심술궂은 왕비의 계략에도 난장이들과 사냥꾼의 도움으로~~ 이웃나라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백설공주의 전형적인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여리디 여리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공주 보다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왕비의 계략에 당당히 싸울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기 자신만큼은 지킬 수 있는 공주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하듯이 전해 내려오는 동화의 스토리도 그만의 즐거움도 있지만, 또 다른 모양으로 각색되어 새로운 인물을 재창조시키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설공주는 어떻게 각색이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표지에서 보듯이 우리가 생각했던 백설공주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고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여전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독자들에게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극장에서 선을 보인 원작 소설이어서 기대를 했던 책이었습니다. 이미 <트와일라잇>으로 유명해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백설공주의 역할을 맡아서 열연을 했지요.

 

백설공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거울이지요. 어둠의 마법을 쓰는 여왕의 치명적인 약점이 거울이고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백설공주를 죽여야 한다고 말해주는 이도 거울이기에 공주와 여왕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로 등장합니다.

동화에서는 여왕은 그냥 악의 화신으로 등장합니다만 각색된 책에서는 어떻게 여왕이 되었는지 그 경위가 나옵니다. 사실 왕의 부하로 인해 가족들이 몰살 당하고 오빠와 자신만 살아남은 피해자 중의 한명으로 등장하지요. 결론은 악의 화신으로 변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미움과 원망이 가득찼을 겁니다.

 

각색된 책에서는 백설공주와 사냥꾼의 러브라인이 형성된답니다. 아내를 잃고 백설공주를 여왕에게 잡아 오라는 명령을 받은 사냥꾼이 선택한 것은 양심이었고 다시 찾아 온 사랑이었습니다. 공주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끝까지 지켜주는 사랑의 수호천사로 등장합니다. 백설공주도 자신에게 무뚝뚝하지만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냥꾼이 싫지는 않았나 봅니다. 신분 차이로 그들이 가야 될 길이 달라서 서로 바라보는 눈길로만 만족해야만 하는 그들이 안타깝긴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왕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리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냥 살짝 멍~한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지요.

 

"거울아,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니?"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고 거울을 보면서 많이도 중얼거렸던 말이었는데 벌써 시대가 변함을 책에서 느끼게 됩니다. 기존의 동화와는 다르게 캐릭터의 성격을 각색해서 차이점을 두었지만 흥미와 재미면에서는 조금 떨어진 스토리였습니다. 쉽게 읽혀지기는 했지만 책으로 보는 것 보다는 영화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더 생생한 묘사와 긴장감을 더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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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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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을까요? <10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부모님이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여행을 가라고 했다는 말에 참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과연 저라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를 한달도 아니고 거의 3개월 반을 종횡무진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여정을 같이 따라가면서 그리 쉬운 여행은 아님에도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딸이 대학생이 되면 아프리카로 여행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아프리카라는 나라는 드넓게 초원이 펼쳐져 있지만, 물과 먹을 게 부족해서 많은 아이들이 죽음과 공존해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죽음이 혀를 낼름낼름 내밀고 있을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하면서 한 번쯤 가고 싶은 나라 중의 한 곳이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그런 척박한 땅인 아프리카를 영상으로 찍어 온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뿐 더러 돌발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일 수 밖에요. 이 책은 두 프로듀서가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다니며 '눈물'의 흔적을 찾아 헤맨 기록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눈물이 책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눈물이 녹아 들어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부터 뜨거운 열기가 촬영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눈물' 을 촬영할 때 특히나 많은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가시나무 잎이 대바늘처럼 크기 때문에 티아어가 하루에 몇 번씩 펑크가 나기도 했고, 별로 깊지 않은 모래 구덩이에 차가 빠지기도 하구요. 차가 전복해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조연출님의 얼굴에 흉터도 남기고 말이죠.

그리고 촬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주 문제입니다. 먹는 것이야 한국에서 가져간 것들을 먹으면 된다지만 역시 문제는 싸는 문제였답니다. 도마뱀이 수시로 스르륵 지나가는 화장실....상상해 보면 오싹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막의 저녁은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싼마오의 <사하라 이야기>에서도 사막의 저녁의 하늘은 별이 쏟아질 것처럼 아름다워서 그 아름다운 경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사막의 저녁 하늘을 보고 싶어 집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역시 사막에서의 생존은 물입니다. '물이 곧 생명'이라는 말이 실감할 정도로 물이 엄청 귀합니다. 수십 키로가 됨에도 아녀자들이 물을 얻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을 TV에서 보셨을 겁니다. 어린 아이들까지 물동이를 지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었지요. 하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음을요....!!

 

사하라 유목민들을 만나러 온 촬영팀을 반겨주는 소녀의 밝은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소의 머리를 아낙네가 자르고, 또 이고 가는 모습은 참 충격적이지요. 그런 건 남자들이 할 일이 아닐까요?라고 반문해 보고 싶지만 그 부족의 문화가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는 거겠죠?

역시 제가 우리나라 대한민국, 조선시대가 아닌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의 힘듬과 고생을 저의 작은 안위로 삼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지만 저의 모습이네요.

사막에서는 모든 대지와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이 단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른 호수 근처에 동물들의 주검들이 뒹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가문지 알만 합니다. 촬영하다 보면 유달리 새끼 코끼리들이 많이 죽어 있는 볼 수 있다는데 물이 부족한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가는 곳에서 낙오되어 죽어 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새끼가 낙오되지 않게 할려고 어미 코끼리가 얼마나 전전긍긍했을까! 그리고 새끼를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새끼를 두고 발걸음을 떼어야 하는 어미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알지 못하는 문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검은 색으로 입술에 문신을 하는 부족 여성들, 입술에 넓은 원반을 아랫 입술에 끼우고 사는 수리 족. 니제르라는 나라에서의 꽃미남 선발 대회 <게르올 축제>....화장을 새빨갛게 얼굴에 칠하고 화려한 장신구들을 몸에 걸치고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적응은 안되지만 그들만의 문화라고 합니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름을 느낍니다.

특정 가문을 나타내기 위해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이의 얼굴에 문신을 하기도 하고 성인식의 일환으로 어깨의 생살에 문신을 새기는 장면들, 소 피를 먹는 부족은 내가 살고 있는 문화와는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예입니다.

" 우리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하라이기에 고통스럽지만, 사하라이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최대의 피해자는 역시 아이들일 겁니다. 아직 면역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무의 잎을 데쳐서 먹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결국 아이들이 병에 걸리는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지금 아프리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습니다.

먹을 게 없어서 가장들은 도심으로 모두 떠나 돈을 벌러 나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쟁률이 쎄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 그림에 보면 아이를 안고 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보입니다. 남편은 도심으로 돈을 벌러 간 사이에 아이를 낳을 거지요. 그들의 모습에서 희망이라는 끈을 찾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생명이 붙어 있으니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이를 낳았지만 산후조리는 꿈도 못 꾸고 바로 일을 합니다. 그게 지금의 아프리카의 현실이고 눈물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촬영하면서 힘든 일도 감수했겠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얻어온 여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예전에 이 프로그램을 TV로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았지만 아마 보지 않은 분들은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또한 그들의 문화에 대해 많은 걸 보게 될 것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받아 들여야만 하는 일들 속에 그들은 하루하루 힘든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프리카의 눈물이 머지않아 우리들의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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