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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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
이재규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7월
평점 :
올해로 피터 드러커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 한다고 한다. 드러커는 1960년대에 이미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지식작업(knowledge work),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 등의 용어를 최초로 소개했으며,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지금까지 한번도 그를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다. 하긴 내 전공이 경영도 아니고, 뉴스에서 화제가 된 정도의 일들 이외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니, 좀 어렵지 않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재규씨로 드러커 관련 주요 도서를 20권이나 번역하고 논문과 최근에는 피터 드러커의 삶을 추적한 [피터 드러커의 인생경험]을 펴냈다고 한다. 또 실제로 피터 드러커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기 까지 한 기록들도 책의 서두에 소개되어 있어서 좀 더 가까이에서 피터 드러커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피터 드러커의 이야기는 총 9장으로 나뉘어져 소개가 되고 있는데, 처음 부분에서 피터 드러커의 프로필을 소개했듯 그의 탄생과 함께 각 장마다 피터 드러커의 사상을 모두 9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사회사상, 제2장에서는 교육사상, 제 3장에서는 가족기업관...이런 식으로 그의 정치, 경제, 인생관, 경영철학, 지식사회와 지식근로자, 기업의 미래의 순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책으로 구성되어 있어서인지 문체가 어렵지 않았고 중간중간 만화같은 삽화도 곁들여져서 접하기 쉽도록 구성이 되어 있었다. 또, 이야기 중간중간 양 옆 가장자리에는 책 속에 소개한 인물들이나 책을 따로 모아서 소개해 놓아서 관련해서 확인해 볼 수있어서 참 알찬 구성으로 되어 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피터 드러커에 대해 무지했던 내게 이 책을 통해서 피터 드러커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며, 시대를 살다간 귀감이 되는 위인으로 다가왔다. 격동의 세월이 시작되기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공부를 더 하길 원했던 부친의 뜻보다도 견습생부터 시작하려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러 독일로 건너간게 18살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 나이에 혈혈단신 유학길에 올랐던 나이였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다음해에 프랑크푸르트 대학 법학부에 입학하게 되었고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결혼도 하고, 대학에서 경제학 및 통계학 강의를 시작하게 되고, 최초의 대중적인 저서 '경제인의 종말'을 출간하고, 또 경제학 이외에도 철학과 정치학을 교수하기도 한다.
책 속의 그의 사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상 중에 하나가 교육 사상인데, 그중 그 자신이 많은 유명인사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배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PP63-64> 에서는 드러커의 부모님이 자택에서 자주 파티를 열어 많은 정치가와 학자 은행가들을 모였다고 한다. 드러커도 반드시 참석하게 했다고 하며 드러커 자신은 파티 자체는 별로 안 좋아했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드러커 자신은 고객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는 경영 컨설턴트의 직업에 어울리듯, 회의에서 논의된 것이나 필요한 것을 반드시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또 그의 경력 중에는 그의 나이 45세에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의 교육 부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의 프로필만 살펴보아도 견습을 시작으로 다양한 배움을 실천하고, 또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교육에 힘썼으며 많은 저서와 함께 경영 뿐만 아니라, 영사, 경제, 그리고 철학에 대해서도 가르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책 한권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아야겠지만 많은 경제인들이 귀감으로 삼은 진정한 학자였음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 중간중간 저자의 tip도 눈여겨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