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양장) - 쥐라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제로니모 스틸턴 글,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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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공룡이 나오는 TV애니메이션은 무서웠지만, 보고 싶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공룡이 사는 시대에 간 어린이들이 펼치는 모험이야기였는데, 공룡들이 어찌나 무시무시하던지요. 물론, 착한 공룡도 있었고 덩치는 커다랗지만 초식공룡인 재미있는 공룡들도 많이 있어서 중간중간 재미있게 몰입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가 초등학생쯤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공룡에 관한 그림책도 많아서인지, 아주 어린 유아들도 공룡을 알고 좋아하더라구요.

 

사파리에서 나온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의 그 첫번째 책은, 이렇게 공룡을 담은 책들인데요. 귀엽고 모험심 강한 생쥐 캐릭터 제로니모가 타임머신을 타고 펼치는 시간 여행이 정말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알았을때는 책이 참 착한 가격이 아니라서 놀랐는데, 실제로 받아보고 꽤 볼륨감 있어서 또 놀랐는데, 책을 펼쳐보니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구성이더라구요. 그리고 읽다보면 학습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책 속 정보들도 빼놓을 수 없는 책이 주는 유익함 중에 하나랍니다.

 

우선 내용을 소개해 보면, 처음 부분에는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있고, 알쏭달쏭 편지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답니다. 이상한 편지에 쓰여있는대로 찾아가니 그곳은 바로바로 볼트박사님의 연구실이었죠. 그곳에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타임머신 ’생쥐노틸러스호’를 만난 제로니모는 갑작스럽게 혼자서 타임머신을 타고 2억만년전의 쥐라기 시대로 가게 되는데.....

 

이렇게 타임머신을 타고 쥐라기 시대로 간 제로니모는 조금씩 시대를 거슬러올라가서 책의 후반부에서는 중세의 영국까지의 여행으로 끝을 맺고 있답니다.

 

이야기 전개가 참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흥미진진하답니다. 글자를 크게, 작게, 색깔을 다르게는 물론이고, 책 속에 나타난 퀴즈의 정답을 거꾸로 표시를 해 놓았는가하면,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도록 흔들리는 글자체나 동글동글 원을 그리며 표현된 부분 등 읽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게다가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제로니모와 등장하는 캐릭터들, 그리고 거슬러올라간 시대의 모습이 담긴 재미있는 그림이 한층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이끌어줍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각 시대의 중요한 정보를 따로 정리해서 알기 쉽게 일러주는가 하면, 이야기속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도 해주고 있어요. 1탄이 이렇게 재미가 있으니,2탄,3탄 이어서 보고 싶은 책이랍니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함께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른인 저도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전부 읽었거든요.

’국시꼬랭이’로 유명한 출판사의 또 다른 명작품이 아닐런지요. 시리즈 다음 탄을 찾아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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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 보고서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예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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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넘어 첫 아이를 가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열달을 뱃 속에서 꼼지락거릴 동안 육아서도 찾아보고 나름대로 태교도 해 가며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놓고 나니, 몸을 추스리는 시간도 더디고  신생아인 아주 작고 여린 아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림에 사실 참 많이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신생아를 거의 본 적이 없었기에 아기가 막 태어나면 TV에서 본 포동포동한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육아를 하면서 가장 의문이었던 것은, 내가 제대로 된 육아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조금 더 빨리 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에 새로 나온 <아기 성장 보고서>는 참 경이로운 책이었다.

EBS특별 기획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아기 성장 보고서>는 아기가 뱃 속에 있을때부터 생후의 유아들에게도 실험을 통해 밝혀진 이야기들을 속속 풀어놓고 있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을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방송을 통해서 뱃 속 태아의 자라는 모습과 발달과정을 지켜봤었는데, 그 방송에서는 태어나기 직전까지의 모습만 소개가 되어 있어서 좀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 <아기 성장 보고서>에서는 태어난 직후의 신생아들에 대한 보고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었다.

작고 여린 아기라고 생각하고, 아직 세상에 대한 낯설움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고, 감각 발달도 천천히 할거라고 예상했던 신생아에게 놀랍고 경이로울 정도의 감각과 운동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 책에는 나와 있었다.

태어난 직후의 아기라고 해도 엄마의 목소리와 엄마의 젖냄새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으며, 아기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또한, 신생아라고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힘과, 발을 땅에 닿이게끔 하면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걸으려는 ’걷기 반사’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아기들의 대뇌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적 자극도 있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엄마와의 접촉’이라고 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도 애착형성을 돕는 뇌 부위가 활발하게 활성화되며,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책39쪽 중에서-

또 애착형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아기의 두뇌 뿐만 아니라 신체발달, 정서발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루마니아 고아원의 아이들의 연구결과를 통해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또, 갓 태어난 아기는 시력이 0.3정도 되었다가 만 3세 정도가 되면 0.8정도로 되고, 만9세가 되어야 어른의 시력과 같아진다고 한다. 신생아들이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거리는 대략 20~25cm가 된다고 하니, 어린 아기라고 해도 엄마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눈을 통해서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또 아기는 엄마 목소리도 기억하며, 선천적으로 수리 능력도 타고 났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연구결과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아기들을 연구한 결과 중국의 아기들이 가장 발달이 늦었는데 그 이유는 좁은 집에 가구가 들어차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라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다른 부분들, 특히, 아기들을 많이 안아주면 손이 탄다고 어른들이나 주윗분들이 아기를 안고 있으면 내려 놓으라고들 많이 그래서 참 혼란스러웠다. 물론 어느 정도는 안아주라는 말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어떤 엄마는 아기가 손탄다고 잘 안 안아주고, 아기가 울어도 그냥 눕혀놓고 젖만 먹이고는 거의 신경을 안쓰는 그런 모습도  봤었다. 또,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서 아기가 타넘지 못하도록 이불을 쌓아 놓았던 기억도 있었는데,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기들에게는 좋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에는 먼저 아기와 애착관계를 형성할 것과 엄마와의 안정된 관계가 인간관계의 원형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또, 언어습득에 있어서도 아기만의 독특한 언어인 옹알이에서 몸짓으로 표현하는 언어인 베이비 사인을 타고 나며, 자궁 안에서부터 언어습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 사물을 분류할 줄 아는 타고난 능력과 어른과는 다른 타고난 문장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한창 재잘재잘 거리는 우리 아들의 말 표현과 같은 부분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참 유익한 책이다. 한창 책이가...밥이가...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우리 아들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 <언어습득의 놀라운 비밀>편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전문용어도 나오지만 어렵지 않은 설명이고 흥미로운 실제 실험을 토대로 구성된 책이라서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맘&파파 그리고, 0-3세 유아들을 둔 부모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기들의 경이로운 능력과 또 놀랍도록 새로운 사실들을 통해 육아에 대한 몰랐던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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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팝업북)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 사계절 / 2009년 9월
품절


아이들은 ’똥’이야기가 나오면 열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도 배변훈련을 시작할 즈음부터 ’똥’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무척이나 좋아했었죠. 그리고 사계절의 그림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이 책도 참 좋아했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은 비단 그림책 뿐만 아니라 어린이 공연으로도 제작되어 근처에서도 공연을 했던 작품이었는데 아쉽게 아이가 아픈 바람에 공연엘 가지 못했더니, 아들이 무척 아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유명하고도 재미있는 책이 팝업북으로 해서 다시 돌아왔네요.
팝업북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이 책도 기대가 되었지요.
옆으로 긴 책의 표지 디자인은 그대로인데, 두툼해져서 돌아온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책이 오자마자 펼쳐보느라 무척 신났습니다.
작은 두더지가 고개를 내밀자 똥이 쑤욱 떨어져서 그만 머리에 똥모자 같이 되어 누구 똥인지 찾으러 간다는 내용인데,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해서 각자 똥을 눈는 모습이랑 어떤 모양의 똥을 누는지 당겨보고 돌려보고 펼쳐보는 등 즐겁게 조작하며 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답니다.

당기고 돌리고 하느라 신나게 책을 보는 모습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돌려보더니 똥을 싼다며 더러워하는 모습이에요..^^;
팝업북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돌리거나 당기면 똥이 나오는 장면이 실감이 나서 그런지 정말 신기해했어요.


동물의 특징이 담긴 팝업북을 보다가, 이렇게 동물들의 똥에 대해서 소개한 팝업북으로 조작이 가능한 책을 만나니 한층 더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두더지가 똥의 주인을 찾아다니며 물어보는 과정과 철퍼덕, 타타타, 쿠당탕, 뿌지직, 쫘르륵.....동물들의 똥이 내는 소리도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두더지의 행동이 괄호 안에 구성이 되어 있어서 두더지가 어떤 기분이었을까 생각하며 볼 수 있도록 읽어주니 참 재미있어합니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똥 책은 어디에도 없을 것 같네요. 들춰보고 당겨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신나는 그림책, 매일매일 봐도 질리지 않아합니다.
새롭게 태어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면 이왕이면 즐거운 팝업북으로 만나보세요!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사계절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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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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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 시절에는 지금은 그 흔한 머리가 길고 날씬한 몸매의 인형 하나 갖는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형제도 많고 하나하나 장난감을 사줄만큼의 여유도 없었기에 종이인형으로 만족해야했다. 새로운 종이인형이 나올때마다 한장에 20원에서 많게는 50원 정도했던 그 종이인형이 정말 갖고 싶어 엄마를 많이 조르기도 했는데, 동생이랑 같은 인형을 가지고 놀아도 좋으련만, 하나씩 있어야 한다고 떼를 쓰다가 엄마에게 혼났던 기억들도 난다. 그래도 종이인형은 정말 즐거운 놀이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엄마가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무슨 선물을 사다줄까?하고 물으셔서 꼭 인형을 사다달라고 부탁했었고 엄마는 그 바람대로 인형을 사오셨다. 초등학교 5학년이 인형놀이라면 좀 웃겼지만 생애 처음으로 갖게 된 인형이라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작고 통통하지만, 머리에 모자도 쓰고 예쁜 옷도 입고 있는 여자인형이었다. 하지만, 내 인형은 아니고 우리 사남매의 인형이었다. 장식장 속에 고이 모셔두고는 가끔 꺼내서 놀곤 했던 그 인형이 지금도 친정집 어디엔가에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그 인형이 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향이님은 어릴적 병치레를 자주해서 밖에서 놀지 못하고 방안에서 인형놀이를 했다고 한다. 종이인형은 시시해서 헝겊인형을 만들어서 놀곤했다고 한다. 자녀들에게도 동화책 속 인형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듯 했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인형할머니랑 작가의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리고 인형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벌거숭이가 된 인형이 오던 날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형들은 낮에 돌아다니는 것은 반칙이지만, 사람들이 잠든 후에는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고 낯선 곳에 오게된 벌거숭이에게 인형의 집이 낯설기만 한데, 할머니는 벌거숭이 인형에게 우선 속옷을 만들어 입혀준다. 저마다 사연을 갖고 오게된 인형들의 이야기가 하나 둘 이어지고, 좀처럼 말을 하지 않던 벌거숭이 인형에게도 드디어 할머니의 손길이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자 벌거숭이 인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인형의 집에 오게 된 인형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는 이 책에는 실제 작가의 소장 인형들이 주인공이다.

한국의 전통 인형이었던 선녀인형이 된 이쁜이 이야기,입양된 아이의 인형이 되었던 꼬마 존 인형 이야기, 흑인 노예 소녀의 인형이었던 릴리이야기에 이어 소공녀의 셜리 템플이야기까지 책으로 읽은 후에는 뒷편에 그 인형들과 작가와의 만남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경매를 통해서 머나먼 나라까지 오게된 인형들, 특히 이쁜이 인형은 한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갔다가 다시 작가의 품으로 오게 되어 선녀의 복장으로 재탄생하게 되는데 이야기속에서 소개되지만, 그 안에 돌돌말려 들어있던 1원짜리 지폐가 세월을 말해주듯 정말 감동적이다.

게다가 작가에 의해 다치고 부서진 부분이 말끔하게 고쳐져 새 생명이 담긴 인형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도 뒷이야기에서도 만날 수 있어 더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고, 책 속에 나오는 인형들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등장하며, 인형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인형만들기의 재료와 옷 본도 나온다.

딸을 낳으면 꼭 내 손으로 인형을 만들어주고 싶다.  

인형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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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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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으로는 [일요일들]과 [사랑을 말해줘] 이후로 세번째로 만나는 작품인 것 같다.

그의 작품들 중에서 대표작인 [악인]은 구입을 하고 아직 못 읽고 있다. 이미 읽은 두 책들의 느낌도 사실 각각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책도 전의 작품들과 다르게 느껴졌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처음 시작이 좀 가벼운 느낌으로 읽기에 좋았던 것 같다.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하고 덤벙대는, 빈틈도 많고 타이밍도 잘 맞출 줄 모르는 청년 요노스케가 펼치는 청춘을 담은 이야기가 책의 전반에 펼쳐진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규슈의 고향에서 상경하여 도쿄 생활이 시작된 '요코미치 요노스케'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よこみち よのすけ).

 

그가 상경하여 대학생활을 했던 그 시기는 내가 일본에서 생활했던 시기랑 비슷해서 이 책 속에 나오는 옮긴이의 역자주가 없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 반가웠다. 대학생활을 위해 상경해서 아파트를 청소하고 짐을 옮기던 일들은 도쿄의 아파트에 처음 이사하여 짐 정리하며 청소하던 모습은 나의 대학교 첫 입학시기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완전 공감이 되었다. 일본의 그 아파트란 우리의 아파트랑은 전혀 다른 저층 구조의 건물을 뜻한다. 우리의 아파트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맨션이라고 부르는 좀 고급스러운 느낌의 건물을 뜻하니까. 또, 책 속의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레스토랑 이름이라던가, 당시의 시대를 가늠해보게 했던 내용들이 모두 다 반갑게 느껴졌다. 요노스케의 대학생활을 마치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이다.

 

대학교에 입학하는 날 무도관 입학식장에서 자리를 헤매서 단상이 있는 곳 문을 열었던 어리바리한 요노스케. 그리하여 만나게 된 같은 과 동기 구라모치와 교실에서 만난 아쿠쓰 유이의 세 사람은 어쩌다 또 삼바 동아리의 멤버가 된다. 이 부분도 정말 재미있게 본 부분이다. 사실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했었기에 완전 공감 100배랄까. 대학 동아리의 권유는 입학실날 완전 진풍경이었기에 그 느낌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그리고 이 세사람의 운명이 참으로 예상밖의 전개로 이어진다. 그리고 요노스케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는데 그 사랑의 방식이 참으로 독특하다고나 할까.

 

글의 구성은 처음에는 시간대로 주욱 연결이 되지만, 갑자기 그 후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참 독특한 구성이다. 즉, 이미 결과는 알고 있는데 어찌해서 그런 결과가 되었는지는 그 뒷면의 이야기를 봐야 알 수 있는 참 독특한 구조다.

 

삼바 동아리와 보통 일본 대학생들의 모습에 공감이 가는 아르바이트 이야기, 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가슴이 콱 막혀왔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 가슴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을 이야기하면 책의 재미가 반감하기 때문에 감히 소개는 하지 않겠지만, 한일 동시 출간의 이유가 있는, 의미있는 한권으로 기억에 남을 책이다. 그걸 요시다 슈이치의 이 책을 통해서 만나다니 좀 의외이긴 했지만, 요시다 슈이치이기에 걸작으로 구성이 가능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노스케를 통해서 얻어지는 '무엇', 그것은 굉장한 감동이나 가슴 뭉클한 그런것은 아닐지라도, 파장이 되어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긴 여운을 선사하는 책인 것 같다. 한일 동시출간의 의미있는 책 한권, 요시다 슈이치를 통해 그 사건을 다시 떠올려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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