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성장 보고서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예담 / 200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서른을 넘어 첫 아이를 가지고 행복한 마음으로 열달을 뱃 속에서 꼼지락거릴 동안 육아서도 찾아보고 나름대로 태교도 해 가며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놓고 나니, 몸을 추스리는 시간도 더디고  신생아인 아주 작고 여린 아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가녀림에 사실 참 많이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신생아를 거의 본 적이 없었기에 아기가 막 태어나면 TV에서 본 포동포동한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우왕좌왕 좌충우돌의 육아를 하면서 가장 의문이었던 것은, 내가 제대로 된 육아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조금 더 빨리 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에 새로 나온 <아기 성장 보고서>는 참 경이로운 책이었다.

EBS특별 기획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아기 성장 보고서>는 아기가 뱃 속에 있을때부터 생후의 유아들에게도 실험을 통해 밝혀진 이야기들을 속속 풀어놓고 있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을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방송을 통해서 뱃 속 태아의 자라는 모습과 발달과정을 지켜봤었는데, 그 방송에서는 태어나기 직전까지의 모습만 소개가 되어 있어서 좀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 <아기 성장 보고서>에서는 태어난 직후의 신생아들에 대한 보고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었다.

작고 여린 아기라고 생각하고, 아직 세상에 대한 낯설움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고, 감각 발달도 천천히 할거라고 예상했던 신생아에게 놀랍고 경이로울 정도의 감각과 운동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 책에는 나와 있었다.

태어난 직후의 아기라고 해도 엄마의 목소리와 엄마의 젖냄새 등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으며, 아기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또한, 신생아라고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힘과, 발을 땅에 닿이게끔 하면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걸으려는 ’걷기 반사’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아기들의 대뇌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적 자극도 있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엄마와의 접촉’이라고 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도 애착형성을 돕는 뇌 부위가 활발하게 활성화되며,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한다’-책39쪽 중에서-

또 애착형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면 아기의 두뇌 뿐만 아니라 신체발달, 정서발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루마니아 고아원의 아이들의 연구결과를 통해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또, 갓 태어난 아기는 시력이 0.3정도 되었다가 만 3세 정도가 되면 0.8정도로 되고, 만9세가 되어야 어른의 시력과 같아진다고 한다. 신생아들이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거리는 대략 20~25cm가 된다고 하니, 어린 아기라고 해도 엄마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눈을 통해서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또 아기는 엄마 목소리도 기억하며, 선천적으로 수리 능력도 타고 났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연구결과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아기들을 연구한 결과 중국의 아기들이 가장 발달이 늦었는데 그 이유는 좁은 집에 가구가 들어차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서라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내가 알고 있었던 사실과 다른 부분들, 특히, 아기들을 많이 안아주면 손이 탄다고 어른들이나 주윗분들이 아기를 안고 있으면 내려 놓으라고들 많이 그래서 참 혼란스러웠다. 물론 어느 정도는 안아주라는 말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어떤 엄마는 아기가 손탄다고 잘 안 안아주고, 아기가 울어도 그냥 눕혀놓고 젖만 먹이고는 거의 신경을 안쓰는 그런 모습도  봤었다. 또, 반성하는 부분이지만, 아기가 기기 시작하면서 아기가 타넘지 못하도록 이불을 쌓아 놓았던 기억도 있었는데,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기들에게는 좋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에는 먼저 아기와 애착관계를 형성할 것과 엄마와의 안정된 관계가 인간관계의 원형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또, 언어습득에 있어서도 아기만의 독특한 언어인 옹알이에서 몸짓으로 표현하는 언어인 베이비 사인을 타고 나며, 자궁 안에서부터 언어습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 사물을 분류할 줄 아는 타고난 능력과 어른과는 다른 타고난 문장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한창 재잘재잘 거리는 우리 아들의 말 표현과 같은 부분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참 유익한 책이다. 한창 책이가...밥이가...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우리 아들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 <언어습득의 놀라운 비밀>편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전문용어도 나오지만 어렵지 않은 설명이고 흥미로운 실제 실험을 토대로 구성된 책이라서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맘&파파 그리고, 0-3세 유아들을 둔 부모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기들의 경이로운 능력과 또 놀랍도록 새로운 사실들을 통해 육아에 대한 몰랐던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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