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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들려주는 훈민정음
조채린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10월
평점 :
어릴적 위인전으로도 접했고 얼마전 드라마로도 접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는 아이들도 쉽게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한글도 세종대왕님이 안 계셨다면 아마 다른 글자를 쓰고 있었거나, 아니면 어려운 한자를 그대로 쓰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생각해보면 아찔한 느낌도 든다. 세계적으로도 과학적인 문자라고 인정을 받은 한글의 우수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느낌이다. 한글이 창제된지도 560년이상이나 지났는데, 최근에는 인도네이사의 소수 민족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하고 한글을 익히는 모습이 TV에서도 소개되어 참으로 놀라웠던 기억도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한글 창제 563돌을 맞이하여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상이 세워지고 기념행사도 이어졌다. 그런데, 사실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소개된 부분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의 세종대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책 속에서도 세종대왕을 업적에만 부각해서 소개하는게 아니라 좀 더 인간적인 모습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누어서 제1장에서는 생애 전반의 이야기로, 태어날때의 이야기부터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제2장에서는 훈민정음을 창제하기까지의 과정을, 제3장에서는 생애 후반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세종대왕 자신의 말로 글이 전개되는 참 독특한 구성으로 살다가신 그분의 생애를 마치 가까이에서 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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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던 세종대왕은 엄격한 왕인 태종의 세째 아들로 태어난다. 당시에는 당연히 첫째 아들이 왕이 되는 시대였지만, 세종대왕의 아버지인 태종도 다섯번째 왕자였고 왕자의 난으로 피비린내나는 역사를 기록했기에 아들의 대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첫째 왕자인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책읽기와 세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배우는 것보다 사냥을 좋아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며 세간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첫째 양녕대군은 결국 아버지인 태종의 눈밖에 나고 만다. 그리하여 책읽기를 좋아하고 학업에 정진하던 충녕대군을 따르는 무리들이 많아지고 양녕대군이 아니라 세째인 충년대군이 세자로 책봉되어 왕이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왕이 되고 나서도 실 권력자인 아버지 태종 때문에 마음껏 뜻을 펼치지 못하고 고뇌하게 되는데......
백성들이 제 뜻을 펴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겨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임금인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와 더불어 갖가지 업적을 남기는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지만, 그의 삶보다도 어쩌면 업적 몇가지만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세종대왕의 출생과 어린시절의 모습, 그리고 책읽기를 사랑했던 그분이 남긴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더불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말이다. 또한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며,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 같은 참 유익한 한권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