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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여도 괜찮아 - 끈기 ㅣ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2
강여울 글, 박로사 그림 / 소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꼴찌하니까 생각나는게 있었으니, 부끄럽게도 어린시절 달리기 시합만 하면 항상 뒤에서 세어야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워낙에 책을 읽는걸 좋아해서 다른 아이들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닐때, 난 항상 손에 책을 들고 있었던 것 같다. 팔 다리는 그래도 긴 편이었던 유달리 운동신경도 둔했던 것 같다. 게다가 겁도 많아서 철봉도 다른 운동종목도 참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자꾸만 처지는 마음으로 체육시간이 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랬던 기억도 난다. 그때 내게 "꼴찌여도 괜찮아"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해주었다면 더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이 책처럼.
꿈소담이에서 출간된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지난번 자신감을 주제로 한 책에 이은 두번째 책으로 이번에는 끈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꼴찌여도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35점 맞은 시험지를 구겨쥔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는 거북이가 그려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1권에서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도 총 4편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전편이랑은 다른게 있다면 이번 편에서는 끈기를 알려주기 위해서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가, 그리고 이순신 장군님이, 엄마의 모습을 표현한 '불꽃 마녀' 등등 재미있는 캐릭터와 삽화가 많이 등장을 해서 재미를 더하면서도 유익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단숨에 이루려는 조바심을 누르는 끈기를 알려주는 '미련 곰탱이의 사람 되기 대작전'에서는 토끼와 거북이에서의 그 거북이의 끈기처럼 먹는걸 못참는 진규에게 참는 법과 끈기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두번째 이야기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는 끈기를 알려주는 공신이 된 겜신에서는,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의 신이라고까지 불리는 동희가 수학 시험지를 발견한 엄마에게 호되게 혼나고 게임점수처럼 수학성적이 쑥쑥 올라 공부의 신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끈기의 비결이 담겨 있다.
그리고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끈기로 화가가 되고 싶은 '연두의 꿈'을, 네번째 이야기로는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는 끈기 '내 인생의 챔피언'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끈기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림이 재미있어서 우리 아이도 아직 글이 제법 많은 편이었지만 재미있게 본 책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특히 무언가를 기다려야 하는 그런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대부분 아이가 원하는 일은 해주는 편이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그리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참고 기다리는 끈기에는 좀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 이런 동화가 참 많은 생각을 심어줄 것 같다.
<꼴찌여도 괜찮아>에서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끈기의 비밀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단편 동화들로 구성되어 재미있게 보며 끈기를 배워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 방학동안 읽어보며 끈기를 가지고 각자의 꿈을 위해 무언가 시작할 수 있도록 권해주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