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트로트 가수 동심원 6
유은경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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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동시집을 읽다보면, 내 마음까지도 순수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사실 어릴적 초등 고학년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문예반에 들어 열심히 글짓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기를 잘 쓴다는게 선생님이 나를 발탁하신 이유였는데, 처음에는 뭐가뭔지 모르고 뛰어들었던 작문의 세계에서 대회에서 수상한 선배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문집을 읽으며 학교 대표로 전국 대회 예선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순수하게 글쓰기란 사심없이,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써야한다는 걸 그때 느꼈던 것 같다. 그래도 작문과 동시를 쓰는 일이 참 즐거웠었는데, 사실 대회에까지 나가게 되니, 무언가 해야한다는 중압감이 더 글을 못쓰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작문과 동시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시집을 접하고 있노라면 동시가 참 즐겁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아이와 함께 읽을 동시집으로 참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새로나온 동시집이 반겼다.

 



<도서 이미지의 저작권은 푸른책들에 있습니다>

 

유은경님의 동시집을 읽으며 동시들이 참 편안하게 다가왔다. 제목도 독특한 ’내 꿈은 트로트 가수’.

귀엽고 사랑스러운 삽화와 함께 무려 40여편 이상의 동시가 이 작은 책에 담겨져 있다.

무엇보다 어른이 쓴 동시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는 동시들이 가득하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동시 한편 한편이 아이들의 생각이나, 교실 안, 일상, 시험지를 보여줄 타이밍을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 ’엄마 이름’에 대한 동시..... 등등 감탄할 정도로 잘 표현이 되어 있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동시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의 제목이 된 ’내 꿈은 트로트 가수’는 수학시간에 흥얼흥얼하다가 선생님과 눈이 딱 마주쳐서 혼날걸 생각하고 있던 이태식에게, 뜻밖에 한곡 뽑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유행가 유행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동시가 소개되어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마치 태식이가 부르는 교실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끝 부분의 ’교실이 네 박자로 들썩거렸다’는 어찌나 멋진 표현이던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시를 한아름 선물하는 즐거운 한권이 될 것 같다. 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은 한권의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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