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인권식당 - 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
류은숙 지음 / 따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권.

인간의 권리.

인간이기 위한 권리.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접근 학문적 접근 의학적 접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동물과는 다른 것이다.

반대의 개념이 아닌 '다른'의 의미이다.

​수많은 인간들이 있는 것처럼 수만은 인권들이 있다.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동물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수 있는 권리. 그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권이 무엇이니 법 조항은 어떠니.. 하는 어려운 말은 안나온다.

인권활동가인 작가의 사무실 옆. 술방에서 나눴던 시간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게 쉽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인권에 관한 문제들 관점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려주기보다는 이런 일이 있으니 관심을 갖자. 라고 얘기하면서

인권에 관한 호기심을 일으킨다.


그래서 미진부부에게 인권에 관해 물어보고 추천받은 책.

인권의 문법


이것까지 읽어 보겠다.


약자를 잡아먹거나 거느릴 수 있는 동물의 세계와는 다르게

인간은 서로를 존중하며 어울려 살아야한다.

내가 우울할 때 누구는 고조돼 있고, 내가 산꼭대기에서 춤을 출 때 누구는 한숨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너는 왜 그렇게 우울하냐고, 너는 뭐가 그렇게 신나냐고 타박할 수 없다. 서로의 엇갈린 기운을 나눠 가지며 서로를 버텨줘야 한다. 그런 것이 관계다.

노스탤지어를 빚는 관계를 오순도순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곳.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있는 곳이 주거권이 추구하는 장소다. 이런 이유로 유엔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주거권의 요건에 추가한다. 유엔 전문가들은 개발 프로젝트에 의한 강제퇴거를 언급할 때, 그것이 생계수단을 상실하는 것이기에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고향의 상실`, `뿌리를 잃은 느낌` 등을 주거권 침해의 중대한 요소로 꼽는다. 쫓겨난 이웃집 부엌은 쫓겨난 이들에게나 나에게나 그런 느낌에 대한 상실을 남겼다.

어떤 특별한 종류의 사람이 아니라, 똑똑한 사람, 강한 사람, 야심만만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언젠가 위대한 일을 할 사람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들, 별로 흥미롭지도 않고 `그저 머릿수나 채우는 사람들`이 중요하다.(에릭 홉스봄)

이 책의 제목을 빌린 <심야식당>에서 나는 그런 현명한 제삼자들을 본다. 주인장이나 손님들이나 당사자들 문제에 함부로 끼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자기비하에 빠져 있는 걸 내버려두진 않는다. 반대로 누군가 남을 무시하고 잘난 척을 할 때는 단호한 반응을 보인다. 없는 듯 있는 강력한 법이 거기에 있다. 자유로이 또는 외로이 거기에 있는 각 개인의 존재를 초월하는 공통의 법, 서로를 지켜주려 주시하는 법이 존재한다. 그 손님들 각자는 자신만의 `뜨거운` 관계로 괴로워하지만, 그런 법이 있기에 서로에게 미지근하지만 현명한 제삼자가 되어준다.

공통된 고통을 놓고 의논하는 `장`이다. 하는 것도 추가하고 듣는 것도 치지는 문제를 공유하는 고통으로 다룰 수 있는 힘은 여럿 사이에서 만들 수 밖에 없다. 나는 적어도 그런 `장`을 가꾸는 데 한몫 거드는 제삼자가 되고 싶다.

뜨거운 이해당사자가 아니더라고, 고통을 공유할 줄 알고 현명한 자리를 잡을 줄 아는 제삼자들을 저마다의 아지트에서 만나고 엮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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