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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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소설엔 전쟁에 대한 상처가 자주 나타난다.

전쟁을 거친 세대의 모습이 무겁게 가라앉아 글 전체를 누른다.

그래서 조용하게 읽어야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된다.


이 책도 그렇다.

나목은 무슨 뜻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a bare tree [잎이진 나무]란다.


잎이 진 가족.

전쟁으로 아들을 읽고 난 엄마와 그녀의 딸이 함께 산다.

폭격으로 아들을 읽은 그 집에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은 다 데려가고 딸만 남겨 놓았다.고 말한 엄마와 딸은 서로를 부연 눈으로 마주하다 결국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소설 속에선 딸 집에서 아들 집으로 이사한 것이라고 했다.]


잎이 진 남자.

옥희도. 전쟁 통에 미8군에서 미군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는 화가.

화가로서의 인생은 지고 환쟁이로의 삶에서 고뇌한다.


그 남자가 그린 그림. 나목.

화자는 옥희도씨의 유작전에서 나목을 보고 망연해진다.

그러나 몸부림치며 현실로 돌아온다.


그녀에게 나목은 아련하지만 무섭고 괴로운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속의 엄마는 잎이 진 채 세상을 등졌고

옥희도씨 역시 잎이 진 채로 세상을 떠났다.

옥희도씨의 나목에 새 봄을 불어 넣어 준 것은 다음 세대 사람들이었다. 그의 그림이 높이 평가된 것.

소설 속 화자는 잎이 진 과거를 덮고(극복했다기보다는) 새로 잎을 틔웠다. 새로운 가정을 꾸민 것.

화자의 나무는 계속 건강하게 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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