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집인 줄 알았으면 다른 책으로 빌렸을텐데.. 읽다가 알았다.;;
단편집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찜찜한 기분으로 읽었는데 역시나 그의 소설은 매력이 있었다. 짧은 단편이더라도.
불쑥불쑥 삶을 관통하는 메세지가 나온다.

기노는 그 방문이 자신이 무엇보다 원해왔던 것이며 동시에 무엇보다 두려워해왔던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 양의적이라는 건 결국 양극단 중간의 공동을 떠안는 일인 것이다. "상처받았지. 조금은?" 아내는 그에게 물었다. "나도 인간이니까 상처받을 일에는 상처받아" 기노는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반은 거짓말이다.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고 기노는 인정했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나는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나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야 마음에 공허함이 자리잡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