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0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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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단단한 문장들이

몰입하게 만든다.


기억을 잃은 자가 자기를 찾고 있다.

그가 그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그가 맞을까?

읽는 내내 나는 그런 의심을 거둘수가 없었다.


과거를 되짚으며 과거에 내가 만났던(스쳤던)사람들을 방문하여 자기를 찾으려 애쓴다.

그는 '1'이었다가 '2'였다가 결국 '3'이 자기라고 생각한다.

진실일까?


과거의 내가 모여 현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모든 상황들이 모여 내가 되는 것이다.

내가 추억하는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닐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불확실한 과거와 미래.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글 전체에서 말해주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었다. 그러나 그 파동들이 때로는 먼 곳에서, 때로는 더 세게, 나를 뚫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차츰차츰 허공을 떠돌고 있던 그 모든 흩어진 메아리들이 결정체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였다.

나는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나 나는 위트의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잠시 동안 어둠 속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러고 나서 불을 다시 켰다가 또다시 껐다. 세번째로 또 불을 켰다. 또 껐다. 그것은 내 속에 무엇인가를 환기시켰다. 확실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어떤 시기에 이 방과 크기가 같은 어떤 방에서 불을 끄고 있는 자신을 눈앞에 보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행동을 나는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반복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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