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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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만큼이나 현실적이다.

그런데... 지루했다.

문장표현이 나와 맞지 않았다.

꾸며주는 말이 많다.

그래서인지 읽다보니 작가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

작가의 주관적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라는 것은 그만큼 공감을 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다.

현실적이지만 공감이 되지 않는 소설.

그렇다.

나는 이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책속의 희진의 육아 방식이 나와 너무 같아서 흐트러진 집중력을 끌어모다 다시 보았는데

글은 그냥 거기서 끝난다.


여러 인물의 입장에서 글을 이어나가는 방식이

신경숙님의 소설과 비슷하나...

구성만 비슷한...거기까지다.

부부의 대화는 그것으로 끝났다. 그는 생활비를 좀 줄이자고 말해볼까 하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말싸움으로 이어질 게 뻔한데, 그러기엔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이놈의 설거지.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해야 할 끝나지 않을 노동, 설거지가 끝나면 아침 식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어제도 차렸고, 오늘도 차려야하고, 내일도 모래도 글피에도 차려야 야 할 아침 식사가, 문득 지금까지 그 많은 밥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면서 살아왔다는 사실이 거대한 농담처럼 느껴졌다. 남은 인생동안 몇 번이나 더 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해야 할까, 꼭 그렇게 살아야 할까. 습관처럼, 아이와 남편을 두고 멀리 도망가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아아, 벗어나고 싶다.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이 무거운 인간들, 가족이라는 이름을 단 이 짐 덩어리들에게서.

남의 딱한 처지를 곱씹어 내 행복을 실감하다니. 자신이 촌스럽고 저속하게 여겨졌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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