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쉽게 읽힌다면 그것은 이 책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다른 책에 빗대어 한 말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책에서 그 말이 제대로 와 닿았다.

 

짧은 메모로 진행되는 글을 쫓다보면

어느새... 막다른 길에 와 있다.

작가의 능력을 과소평가 했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방심했던 탓이다.

 

그래서... 이 소설 속의 현재는

과연 어디인가..

 

[보다]라는 책을 보고 김영하님의 책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간 강제적으로 읽어야하는 책들에 밀려 이제야 읽게 되었다.

역시.... 좋다.

김영하님의 책을 더 봐야지.

그리고 니체의 책을 더 봐야지.

 

꼬리를 무는 독서. 좋다.

 

 

"내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친구여"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당신이 말한 것 따위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악마도 없고, 지옥도 없다. 당신의 영혼이 당신의 육신보다 더 빨리죽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마라."

살인자로 오래 살아서 나빴던 것 한 가지: 마음을 터 놓을 진정한 친구가 없다. 그런데 이런 친구,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있는 건가?

혼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이 당신을 쳐다본다_니체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쓰는 `우연히`라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어쩌랴, 레일이 끊기면 기차는 멈출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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