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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가볍지만 가볍지않은 이야기.
소설을 즐겨하지 않았는데 딸을 낳고나서 소설을 많이 사는 편이다.
내가 청소년기의 탈출구를 책에서 찾았듯이 딸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리고 그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책만한 유산이 어딨겠나....
그리고 따뜻한 감성 기억하길 바라면서 좋은 소설들을 구입한다.
그런 의미로 산 책이 바로 이 책.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동화구연하듯 달에게 이야기해주는 느낌도 들고^^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것인데
짧은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울림이 있다.
흐뭇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를 위하여'라는 이야기-
그를 위하여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를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보면서 뭉클.. 하면서 답답하기도하고.. 암튼... ...
아래의 바람에 대한 내용.
바람에 얼굴이 실려와 잠시 머무는 때. 이 말이 이해되는 걸 보니.. 나도 늙었다.. 싶다.
딸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 하나 더 늘었다.
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하게 떠오르곤 해. 오래 잊고 지냈던 사람들의 얼굴이 바람에 실려와 잠시 머무는 때도 있지. 그렇게 계속 걷다보면 이젠 생각이 과거를 지나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나가지. 걷는다는 일은 온몸을 사용하는 일이잖아. 이곳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은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 아니라 미래로 한발짝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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