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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나쁜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그 나쁜 사람이지 말란 법도 없다. 아니 이 말은 정확하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쁜 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때로 그 점이 표출될 때 놀랄 필요는 없다.
사랑은 누가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저절로 오는 운명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사랑을 하고 안 하고는 취향이며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엄연한 능력이다.
사람의 관계란 끝이 오면 순순히 끝내야만 한다.
맹세란 지키고 싶을 때만 유효하다. 모든 사랑의 맹세는 진실하지만, 사랑이 떠난 다음까지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그 맹세를 지킬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나 사랑할 때만 맹세를 지킨다. 맹세가 효력이 있는 것은 희망 없는 사람들에게 최후의 위로로 쓰일 때뿐이다.
실패라는 말에는 목표가 있었다는 게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누구나 같은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흔히 '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해지는 것들이 '다른 인생'의 오독일 수 있다.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라는 건 아니다.
이렇게 얼어붙어버리기를. 생이 얼마나 긴데 단 한순간도 멈출 수 없단 말일까.
현석.
보여지는 진희.
그래서 작위적인 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