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Prince (Paperback, 미국판) - 어린 왕자 영문판 원서
생 텍쥐페리 지음, 리차드 하워드 옮김 / Harcourt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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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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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미국에 와 다시 책읽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핑계로 내팽개쳤던 책읽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한 권의 책을 사들고 지하철을 탈 때마다 읽었다.


1
Grown-ups are certainly strange!

어린왕자는 자신의 소행성을 떠나 다른 행성들을 여행하며 여러 어른들을 만난다. 이 어른들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속된 말로 사회에 찌든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이런 어른이 돼가고 있는건 아닐까?


2
Where is my own little prince?

어른들은 누구나 아이였던 적이 있지만,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몇 없다고 한다.

벌써 20대 중반에 접어들어 나도 어른의 외형을 갖추고 전보다 생각이 깊어져 어느 정도 반 어른이 됐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겨우 반 어른인데도, 나는 벌써 아이였던 나의 시절을 많이 잊은 것 같다. 잊고 지내고 있다가, 어느날 감성에 젖어들었을 때만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어린왕자가 깨어난다.

사회의 분위기에 발맞추느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내 안의 어린왕자를 재워두기만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3
What does tamed means?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너무나 잘 가르쳐준 여우.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

길들이기 전까지 너와 나는 그냥 수천 명의 사람 중 한 명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기 시작한다면 너와 나는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이런 눈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어떤 존재든 다른 존재에게는 tamed한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면, 모든 존재는 정말 특별하다.


4
I should never have run away!

어린왕자는 장미에게 길들여졌지만, 장미를 두고 B612를 떠났다. 장미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중에 어린왕자는 후회한다. 장미를 떠나는게 아니었어. 나에게 그 장미는 수천송이 장미 중 한 송이가 아니었어. 내가 물을 주고, 유리를 씌워주고, 벌레를 쫓아준 장미는 그 장미 한 송이 뿐이었어.

그 특별한 장미 옆을 지키기에 나는 너무 어렸던 거야.

장미와 왕자 사이는 어쩌면 연인 관계 같다. 특히나 왕자가 장미를 떠나온 것을 후회하는 장면에서는. 결국 왕자는
다시 장미에게 돌아가려 한다.

이 에피소드에서의 교훈은 무엇일까?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장미의 역할은 무엇일까? 서로를 길들이고도 쉽게 떠나고 헤어지고 남이 되는 연인들에 대한 비판일까?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누군가 내게 알려주시면 좋겠다.


5
And the end

어린왕자는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데, ‘나(파일럿)’에게 당신의 별이 되겠다고 말한다.

생텍쥐페리의 동생이 12살 나이에 죽었다고 한다. 어린왕자의 결말이 비극으로 끝나는 것도 이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무튼 어린왕자의 결말은 왕자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렇지만 왕자는 별이 되어 파일럿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어른이 되면 결국 내 안의 어린왕자는 시들어 버린다. 어린왕자가 죽은 것도 그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른이 되면 그에 따른 책임감과 역할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였던 시절을 잊어버리기 쉬우니까.

그렇지만 어린왕자는 별이 된다. 바쁘게 쫓겨 사느라 내 안의 어린왕자는 죽어버렸지만, 어린왕자는 별처럼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며 네 안의 어린왕자를 기억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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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30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엽기적인 제목의 영화가 개봉한다기에 호기심에 예고편을 봐버렸다. 예쁜 소녀와 귀여운 소년, 청춘을 담은 예고편이 왠지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결심을 서게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대체 이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게 무엇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게 되었다.

---영화를 스포 없이 보실 분이라면 혹시라도 내 글은 읽지 않으시는게 좋겠다.

여주인공 이름은 일본어로 벚꽃이라는 뜻을 담은 사쿠라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에게 ‘봄을 기다리는 벚꽃처럼 나는 너를 기다렸던 것 같다‘는 명언을 남긴다.

여주인공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다. 췌장에 병이 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지만, 췌장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아는 학생은 가족 이외 남주인공 뿐이다. 그 때부터 사쿠라(여주인공)와 하루키(남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참고로 남주인공의 이름은 소설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소설을 좋아한다는 남주인공의 이름은 작가 시가 나오야+무라카미 하루키를 합친 시가 하루키.)

*
췌장에 병이 났으니까 췌장이 없어지면 안 죽는거 아닐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건 달리 말하면 이렇다.

‘너가 살았으면 좋겠어‘
‘너가 필요해‘
‘너를 좋아하니까‘
*

끝이 정해져있기에 더 애틋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야기.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내 옆에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면 안된다는 메세지를 주고 있다.

두 청춘의 가여운 사랑이야기가 여운을 주지만
왠지 나는 사쿠라의 죽음에 들어있는 반전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별 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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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의 기원 - 부끄러움을 과거로 만드는 직진의 삶
박주민 지음, 이일규 엮음 / 유리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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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주민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이일규 편집자가 편집해낸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은평갑 초선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다.
학생 때부터 운동권에 있던 사람이어서인지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도, 국회의원이 돼서도 농성이나 시위, 집회에 빠지지 않고 국민들과 함께 해왔다.
학생 때 철거반 변호를 하면서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는 박주민 의원은
아무런 소명의식 없이 인권변호사가 되고싶다고 말하는 나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인권변호사와 소명의식, 정치의 어려움 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도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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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윤재수 지음 / 길벗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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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전공이지만
정작 파이낸스를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
주식 뿐 아니라 채권, 파생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HTS설치방법부터 창을 보는 방법 설명
거시적인 시장흐름을 통해 주식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 설명
나만의 투자원칙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실투를 해보지 않아도 감각을 만들게 도와주는 책
두고두고 읽고싶은 책
유명한 책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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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세계사 1 : 발칸반도 - 강인한 민족들의 땅 가로세로 세계사 1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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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세계사는 역사를 가로로도 보고, 세로로도 보아서, 바로 볼 수 있게 하자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는 서양중심으로 많이 기술되어 있어서 우리는 무의식중에 서양에 대한 우월의식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는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사를 제대로 봐야 한다.

1권에서는 발칸반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발칸반도는 지리적 위치상 외부침입이 잦았기 때문에 분쟁이 많았던 지역이다. 나는 발칸반도의 역사를 통해 기독교, 동방정교, 로마가톨릭교회, 이슬람 등 종교에 대한 내용까지 풀어준 부분이 흥미로웠다. 많은 종교의 교리적 차이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

그 외에도 발칸반도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다. 십자군 전쟁과 오스만투르크제국, 콘스탄티누스와 콘스탄티누플, 유고슬라비아,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파시즘 등.

이원복 교수의 시리즈는 다 그렇듯, 유익한 내용을 만화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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