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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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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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고 싶은 책’에 하마터면 오래오래 고여 있을 뻔 했다. 그런데 나의 실친이자 북플 친구인 탱언니가 빌려준 덕분에 빨리 읽게 되었다. 🧡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반 정도 읽었는데도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래서 내일 마지막 한 과목 기말고사가 남았음에도 리뷰를 쓰게 되었다. 언니 다시 한 번 고마워요 🙋‍♀️💕 다 읽으면 리뷰를 한 번 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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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생각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물론 한참 멀었지만... 아무튼 책읽기를 하면서부터 나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그냥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이 들더라도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생각을 가둬두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생각이 아무리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각이더라도 표현하려고 한다. 나의 생각이 생각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언어라는 몸뚱이를 만나 하나의 표현에 이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나는 상대방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상대방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성향을 버리고 긍정이든 부정이든 상관없이 상대방의 말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러면서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그런 과정에서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냥 나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특히 그런 실수는 나의 가까운 사람-소중한 내 동생-에게 더 많이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태도들을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잠깐 떠올려보자. 지금 당신은 어떤 말을 사용하고 있는가? 통제를 위한 말인가, 소통을 위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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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part2.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이다. 저자는 내면의 말 그릇을 다듬기 위해 감정, 공식, 습관 세 가지를 돌아보도록 권한다.

먼저 감정을 대한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 말이나 쏟아낼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후회만 남게 된다. 말이 무서운 건 그것이다. 후회를 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말을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저자는 아무 말이나 쏟아내지 않으려면 나의 진짜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큰 가르침을 얻었다. 나는 평소 나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앞서, 표현부터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느끼는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둘째로 공식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은 두고두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읽으면서 저자가 나고, 내가 저자인가 싶었다! 저자는 나보다 훨씬 훨씬 훨씬, 성숙하신 분이다. 그래서 덕분에 내 머릿속에 항상 둥둥 떠다니던 조각들이 저자가 표현해낸 문장과 만나 하나로 정립되었다.)

이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공식이란, 개개인이 갖고 있는 믿음과 같다. 그런데 이 공식이라는게 사람마다 원체 달라서(공식은 개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다르다.) 갈등을 빚게 만든다. 그럴 때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사람마다 가진 공식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 태도로 나아갈 때, 공식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공식을 발견하고 그 공식에서 좀 더 자유로워 질 때, 우리의 말 그릇도 더 키울 수 있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날이 서고 예민해지고 함부로 말을 하는지, 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습관에 대한 것이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비디오 촬영을 통해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알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안하는데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검토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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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기까지 읽었다. 이런 생각들을 나는 정작 상황에 맞닥뜨렸을 땐 하지 못하고 사후적으로 하면서 후회할 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또 머릿속으로 둥둥 어렴풋이 생각을 하고 있어도 생각이 완성이 안 되어있어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말실수로 이어진 때가 많았다. 이 책 덕분에 생각을 좀 더 정립할 수 있었다. 앞으로 말을 할 때에나 생각을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좀 더 체계가 잡힌 것 같다. 스스로의 언어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돼서 정말 좋았다. 뒷부분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마음과 다른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복잡한 감정들 사이에서 ‘진짜 감정’을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공식 속에는 숨겨진 배경과 충분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그 삶을 직접 살아보지 않고 공식의 가치를 논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은 OK 방식으로 바라보면서, 상대방은 NOT OK방식으로 바라보곤 한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좁힐 수 없는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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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 2018-06-21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녕 다 읽지않았는데 이렇게나 서평을 쓰다니..! 고마워해줘서 나야말로 고마워요. 유나리덕에 북플 알게되고 책 교환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용. 매번 말로, 글로 여러모로 너무너무 감동.

아트 2018-06-21 16:33   좋아요 1 | URL
히히 언니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해요💕

cyrus 2018-06-21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험 기간에 평소보다 책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많이 생겨요. 시험 기간 중에도 리뷰를 쓰시다니 대단합니다. 전 그냥 책을 읽기만 했어요. 시험을 다 치고나니까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공부했던 내용들과 함께 잊어버렸어요.. ^^;;

아트 2018-06-21 16:33   좋아요 1 | URL
진짜 시험기간에는 다 재미있는것 같아요 😂😂

2018-06-23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진짜감정... 맞는 말이네요.. 저도 늘 말하고 후회할 때가 많았는데 꼭 읽어보고 싶네요^^

아트 2018-06-23 14:15   좋아요 1 | URL
그렇죠^^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혠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