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먼로가 너무나 유명한 작가(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임에도 내겐 좀 낯설고, 특히 이 거지 소녀가 ‘이거슨 단편인가, 장편인가?‘란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하여 호기심 발동으로 읽어보았다. 일단 내가 번역 서적을 싫어했던 딱 그 분위기라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고, 당연히 장편이지 이랬다.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했는데, 신기하게 계속 읽히기도 하고, 그래도 표제작까지는 읽어보자 했는데 이게 웬걸 거지 소녀부터 좀 더 흥미로웠다. 주인공 로즈가 연애-결혼-이혼이 나오는 대목부터였다. 그리고 정확히 여기서부터 나도 단편인듯 장편인듯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인물을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되어서 그게 너무 좋았다.(내가 단편을 읽으며 힘들었던 부분을 정확히 해소해 주심.)같은 작가의 작품이더라도 어린~ 젊은 시절 얘기는 그닥 큰 관심이 없구나(노멀 피플을 그래서 던져버렸지...) 싶었다. 내 나이 그리고 그 이상에만 관심이 가더라.(늙어서 이래.)<사이먼의 행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다림을 어쩜 그렇게 내 맘같이 써놨는지.. 이래서 노벨상 받나보다.하지만 원체 차가운 느낌의 소설이었던 탓에 다음 작품을 너무 읽어보고 싶어 이런 마음은 안 들었다. 그래서 별 4개. 새로운 독서의 경험이긴 했다. (역시 별 반개가 있어야해. 이건 진짜 딱 4.5점인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