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배 터지게 먹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일주일 전부터 왼쪽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폼롤러로 좀 문질렀다. 무거운 걸 넣고 에코백을 메다 삐끗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제도 또 무거운 걸 들고 와서 더 뻐끈했기 때문이다.

10시 30분쯤 일찍 잠든 나는 심한 통증을 느끼며 일어났다. 핸드폰을 보니 12시 45분. 옆구리가 너무 아픈 거다. 바로 누워도 왼쪽으로 누워도 오른쪽으로 누워도 너무 아팠다. 일단 자는 건 포기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이것도 어디 팟케스트에서 주워 들은 건데,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다. (문제는 전혀 무거운 글을 읽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빌린 책. 반납일이 곧이고 상호대차 도서도 왔다니 얼른 읽고 반납하자는 마음으로 후루룩 읽었다. 시계를 보니 2시 30분. 아.. 이제 자야 하는데... 잠을 계속 설치며 괴로워하며 다시 핸드폰을 보니 4시 30분. 아프니까 시간은 안가서 좋네. 잠시 생각하다가 아기자세를 취해보니 안 아픈거다! 근데 무릎도 부실하니 그 자세로 잘 순 없고...ㅠㅠ
결국 앉아 있다 누웠다 뒤척뒤척만하다 6시쯤 일어났다. 제대로 잔 건 두 시간.. 신기하게 서거나 걷는 건 불편하지만 못할 만큼 아프진 않았다. 남들 보기엔 너무 멀쩡한 모습으로 조퇴를 하고 침을 맞으러 갔다. 상태가 똑같다. 친구가 증세를 듣더니 ‘그거 담 결린거 아니야?‘한다. 아~ 이게 그 유명한 담인가? 10년 전쯤 등에 한 번 가볍게 온 적이 있을 뿐 옆구리 담은 금시가 초문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그렇담 근육이완제를 먹어보겠어!! 병명을 알게 되니 맘이 좀 편하다.
내가 갔던 한의원은 예전에 진짜 명의라 침 한 번 맞고도 바로 좋아졌었는데, 오늘 가니 예전만 못한 것인지.. 통증이 그대로다. 양약에 기대봐야겠다.

아, 이 책은 나중에 책 속에서 책을 쓰는 이야기가 조금 신선했을 뿐... 쩝... 그냥 이제 이런 책은 좀 안 읽어야겠다고 생각함... (나의 허세 때문에~ㅋ)

담 걸리다와 담 결리다는 모두 표준어라고 함.
전자는 ‘담‘을 병으로 보는 거 같은 느낌이 강하고,
(담에 걸리다), 후자는 결리다는 증상이 더 잘 느껴지는 표현이다.(담이 결리다).
나는 후자의 표현이 더 맘에 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ollC 2021-04-14 22: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혹시 디스크는 아니겠죠? 디스크 초기 증상이 담처럼 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의원에서 침맞고 하다가 병을 더 키우게 되는데 그 사람이 저예요ㅜㅜㅜ 아픈 와중에 독서라니 붕붕툐툐님 대단하심b

붕붕툐툐 2021-04-14 22:59   좋아요 2 | URL
아구~ 돌씨님 고생하셨겠어요~ 디스크는 앓아봐서 확실히 아닌 거 알겠더라구요~ㅋㅋ
그게 누우면 아프고 앉으면 안 아파서~ 시간 보낼게 책밖에 없...또륵

청아 2021-04-13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툐툐님 폼 롤러 까지 사용하실 정도면 운동 수준이 좀 있으신듯!
아 담 결리는 거 너무너무 무서워요. (몇달전 고생함) 그 와중에 책이라니 아름다운 툐툐님~^^♡

붕붕툐툐 2021-04-14 23:01   좋아요 1 | URL
역시 수준 높은 제 폼롤러(?)를 알아봐 주시는 미미님~🙆
아이쿠 미미님도 고생하셨군요~ㅠ 진짜 아프더라구요..우리 함께 조심해요~~
아름답다는 말 너무 좋아요~감사해요~😊😊😊

바람돌이 2021-04-14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몇년 전에 허리 디스크로 엄청 고생했어요. 허리 디스크라고 허리가 아픈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서지도 앉지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병원가서 사진 찍었더니 허리 디스크라더군요. 툐툐님도 일단 사진은 한번 찍어보세요.

붕붕툐툐 2021-04-14 23:03   좋아요 0 | URL
람돌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근데 저 디스크 앓아봐서 그 통증은 잘 알아요~ㅋ
근육이완제 먹고 어젠 꿀잠 잤어용!!
지금은 괜찮으세용?
전 디스크 덕에 운동 시작해서 지금도 고마운 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