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홍규를 모른다.(참, 자랑이다.)
사실 인터뷰집도 그리 손이 많이 가는 장르는 아닌데, 이 책이 끌린 이유는 제목보다 옆에 있는 `무리 짓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이란 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좋았다. 박홍규님이 내가 지향하는 삶을 실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것을 실제로 본 것 같은 반가움을 넘어선 존경심이 들었다.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는 열등감도 작용을 했다는 그의 고백이 더욱 나에게 와 닿았다. 그리고 이제 그런 생활에 정착하신지 7~8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씀도 위로가 되었다. 어디든 편입되고 싶어하고 그게 주류 사회였음 더 좋겠는 나의 민낯이 고스라니 보이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이고 적극적인 고독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가 이처럼 살아서 여자 박홍규라는 얘기를 스스로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 그러려면 어디서 이 사모님 같은 남자를 한 명 만나야 할텐데..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