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해요.˝ 입에 달고 살면서 산에 안 간지가 8개월은 된 것 같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마스크 쓰는 산행이 어렵다는 거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당연히 게으름일 게다. 혹은 게으름을 이길만큼 등산을 좋아하지 않거나...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금 산에 대한 열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빌 브라이슨의 재치 있는 이야기들로 나는 숲 깊숙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산이라 할지라도 결국 이야기 거리는 거기서 만난 사람들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 카츠와의 산행은 특별할 것 없지만 감동이 되었다. 완주는 못했지만 그냥 그 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던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