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 발기하는 사물들 - 미술과 철학의 공통먹이, 사물 이야기
조광제 지음 / 안티쿠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미술 속, 발기하는 사물들>(안티쿠스.2007년)이라고? 제목 한 번 도발적이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서 든 생각이다. 미술 속에서 사물이 발기하다니, 발기라는 말은 남성의 페니스가 커진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그림 속에서 사물이 커진다는 의미인가?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제를 한 번 보자 ‘미술과 철학의 공통먹이, 사물 이야기’, 여전히 잘 모를 소리가 계속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저자의 서문을 살펴보았다. “미술과 관련한 담론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풍성하게 만들고자 기획된 것이다. 이 안에는 철학적 사유를 감각의 보고인 미술을 통해 훤히 보일 듯이, 손에 확연히 잡힐 듯이 구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함께 들어 있다. 이른바 미술과 철학, 철학과 미술이 서로에게 ‘몸을 녹여’ 삼투해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여전히 어렵다. 내게는 미술도 어렵고 철학도 어려우니 참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겁부터 집어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책의 본문으로 들어갔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 철학아카데미 여름학기에 ‘회화와 사물’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미술과 철학이 사물을 가운데에 두고 미술 쪽에서는 ‘감각적 행위’를 통해서 그리고 철학은 ‘개념적 사유’를 통해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인 조광제는 철학자이다.

‘감각적 행위’에 등장하는 미술가는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상’, ‘칼 안드레’, ‘앤디 워홀’이고, ‘개념적 사유’의 측면에서는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 퐁티’와 ‘질 들뢰즈’이다.

미술은 기본적으로 피사체를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나 풍경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그 피사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자신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피사체로서 사물들은 항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사물은 자생적으로 어떤 다른 것들로 생성, 변화해갈 수 있는 가소성과 다산성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즉 사물은 미술가에 의해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며, 또 이 작품들은 철학자들에 의해서 새로운 사유의 대상이 되는 것이리라. 드디어 내게 이 책의 제목의 의미가 가까이 다가온다.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화장실에 있는 남성용 변기는 화장실에 있으면 단순히 소변기에 불과하지만 이를 갤러리에 옮겨 놓으면 예술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마르셀 뒤샹의 <샘>이란 작품이 남성용 소변기 바로 그것이다. 뒤샹은 예술을 창조적인 행위라고 하는 말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그는 소변기를 갤러리에 다가 전시함으로써 예술의 의미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정의는 예술의 무의미성 내지는 예술의 공허함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나아가 반예술의 주창자가 된다. 그러니까 뒤샹에게 있어서 어떤 사물도 예술의 재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뒤샹의 경우는 이 책의 제목처럼 사물이 발기하는 것이리라.

인간의 시작으로 사물을 볼 때에 사물의 뒷면이나 옆면은 볼 수가 없다. 하지만 한 화면에 건축물의 설계도와 같이 사물의 모든 면을 표현하고자 한 미술가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피카소이다. 2차원의 종이 위에 그는 3차원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피카소가 사물에 발기를 시키는 능력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 어떤 사물도 그의 예술적인 표현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었고, 이윽고 그의 손을 잠시 거치기만 하면 그 무엇이든 전혀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 피카소에 이르러 회화 예술은 겉으로 표현되는 사물의 모습을 넘어서서 사물자체에 내재하는 자기 생성과 타자 생성이라는 힘에 접근하게 된다.”

얼마 전 서울에서도 앤디 워홀의 전시회가 있었다. 나는 가보지 못했지만 워홀하면 매를린 몬로와 마오쩌뚱의 얼굴이 생각이 난다. 그 대상들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대량생산해낸 그것들이 과연 예술일까 하는 의문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예술세계는 팝아트란 이름으로 미술사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치 카피를 통해 대량생산된 워홀의 작품을 가지고 철학자는 어떻게 그 속에 담긴 미학을 읽어내고 있는지 들뢰즈의 말을 들어보자. “회화 부분에서 팝 아트가 모사, 모사의 모사 등등을 밀고나가 결국 모상이 전복되고 시뮬라크르로 변하게 되는 그 극단의 지점에 이르는 방식을 보라. 워홀의 그토록 멋진 계열발생적 시리즈들에서는 습관, 기억, 죽음 등의 모든 반복들이 서로 결합되어 있다.” 들뢰즈의 표현이 쉽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워홀이 표현한 사물들을 들뢰즈가 멋지게 발기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자들은 미술작품 속에 있는 사물들을 끊임없이 어루만짐으로서 사물들이 발기하게 하고 있으며, 이 사물들은 나아가 감상자들에게 사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예술의 미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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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3-3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참 좋습니다. 리뷰 제목이.

이환 2007-03-3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시스님이 철학전공하셨죠? 참, 철학 어렵습니다. 이 책 만만치 않더군요.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샤오 춘레이 지음, 유소영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몸이란 참 신비롭고도 오묘하다. 과연 인간의 옴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보통 두 가지로 얘기한다. 하나는 종교적인 것이고, 하나는 과학적인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사람의 모습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한 존재라고 한다.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진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이란 수십억 년의 진화과정을 통해 자연선택된 존재라고 설명하는 진화론이 존재한다. 진화론도 많은 사람들이 진리하고 생각한다. 과연 두 가지 중 어떤 설명이 진리일까?

이 책에는 이 두 가지 설명을 따르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몸의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통합해 그 의미를 해석해내고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동서양의 소설에서부터 시작해서, 고전, 신화 등 각종 책들에서 관련 있는 것들을 끌어 모아 독자들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방법을 ‘전고(典故)라는 말로 표현한다. 전고는 고대의 서적에 실려 있는 인상적인 이야기나 역사적인 전설, 신화 속의 일화나 사건 등을 인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압축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자신의 글에 대해 어떤 귄위를 나타내거나 진실성을 높이는 데에 활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저자의 방대한 독서력과 지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저자는 남의 이론을 마치 자신의 글처럼 소화해 내는 아주 훌륭한 글쓰기 솜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푸른숲. 2006년)이다. 제목으로부터 독자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몇 가지를 추려낼 수 있다. 즉 이 책의 주제는 몸이다. 그런데 그 몸은 욕망과 지혜와 맞닿아 있으며, 또한 몸의 각 부위를 설명하는 사전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부적이고도 지엽적인 몸의 일부를 소재로 한 문학적인 접근이자 그 끝을 알 수 없는 존재인 인간에게 바치는 로망스이다” 이렇게 저자 샤오춘레이는 서문에서 이 책의 특징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 인간의 몸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 또 자연과학적 탐구를 이 책 속에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문학적인 접근이라고 서문에서 말한 것은 저자가 겸손함을 표시한 것으로 보여 진다.

만약 여성에게 머리카락이 없다면 신비한 호수가 바닥을 드러낸 것처럼 시적 느낌과 상상이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머리카락에 대해 문학적으로 표현한다.

인류는 얼굴을 통해 그 어떤 존재보다도 타인과 광범위하게 교제하는 사회적 동물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털이 나지 않은 얼굴은 문명의 길로 나아가는 첫 번째 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얼굴에 대해서는 이처럼 문화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이나 빗물을 막는 것 말고 대체 눈썹에 어떤 실용적인 기능이 있는가? 아마도 조물주를 타고난 심미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뛰어난 해석일 것이다. 순전히 미학적인 목적에서 인간에게 눈썹 두 줄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눈썹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유머러스한 모습도 보인다.

중국인인 저자는 중국의 고전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양의 각종 문헌까지도 섭렵하여 이 책에서 각 신체부위의 설명에 인용하고 있는데, 그가 인용한 자료만 해도 굉장하다. 아마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다는 것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쥐스킨트의 <향수>와 같은 문학작품을 비롯해 그리스 로마 신화, 중국의 방대한 고전들을 넘나들며 지적 유희를 즐기고 있다.

Œ음이나 성적 매력은 물론이고 아름다움 자체가 인간이 지닌 얇은 피부에 의해 좌우된다고도 볼 수 있다” 하하하! 그래서 화장품이 잘 팔리는 것인가?.

패션은 들어낼 곳에 신경을 쓰는 예술이다” 그러니까 패션은 옷감으로 몸을 감추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일부분을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란 의미인데 저자의 표현은 자극적이지만 진리로 와닫는다.

미의 본질을 끝까지 규명하다 보면 결국 성적인 것이 아름다운 것이며, 성적 감각이 미적 감각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비대한 엉덩이는 생식에 유리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미학과 종족 보존의 위대한 사명은 언제나 일치한다.” 이것이 바로 다윈이 말한 성선택론의 핵심아닌가!

이처럼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표현력에 놀란다. 저자의 이러한  능력에 대한 부러움에 빠져 읽다보니 과연 어느 정도의 독서와 글쓰기를 연습해야 이런 책을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은 사람의 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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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풍경 1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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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인 오키시마 소키치이다. 그러니 청소년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는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왜 그는 학교에 가지 않고 있는가? 어떤 이유에서든 학생은 학교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까. 아마 그들은 소키치를 불량소년이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더라도 소키치가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에 충분히 이해를 하더라도 학교에 다니면서도 그러한 일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하기가 십상이다. 

그는 섬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이고, 그의 아버지는 어부였지만 오래 전에 돌아가셨고, 그는 누나와 함께살고 있다. 2학년까지는 모범생이었던 그는 3학년이 되자 학교에 가지 않는다. 교우관계가 문제이거나 선생님과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학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고 지금 그것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힘든 선택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갈등과 또 이런 상황을 보는 양극의 선생님들의 사고방식이 충돌한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과연 학교의 주인이 누구이고, 교육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아마 이것이 저자인 하이타니가 독자들에게 주는 질문일 것이다.

이 책이 발표된 것은 1988년이다. 아마 일본에서도 개발이 주요한 가치로서 대두되던 시기였을 것이다. 이 책 주인공은 아버지가 죽기 이전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는 개발과 보전에 대해서 하나의 중요한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훌륭한 어부였고, 그도 어부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 벌써 일본 연근해의 어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것은 개발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어류의 남획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였다. 주인공은 섬의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생명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고 그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섬의 자연을 보호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나에서도 최근 간척사업에 대한 논란이 법정에 까지 간적이 있을 정도로 개발이냐 보존이냐에 대한 가치가 날카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개발과 보존중에 무엇이 우선되야 되느냐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후기산업사회에서 과연 1차 산업인 어업과 농업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관심 또한 이 책의 주제 중 하나이다. 단순히 돈으로 환산한 가치를 따질 경우에 1차 산업을 설 땅이 없다. 또 생산성이란 현대의 가치관으로 판단해도 1차 산업은 눈밖에 나있다. 이것이 모든 산업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이 책에서는 1차 산업을 생명을 다루는 분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살아있는 소중한 지구의 자원을 다루는 소중한 행위로 표현하고 있다. 작금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FTA문제의 핵심도 이와 관련이 있다. 농산물 개방 시에 농민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 우리는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원초적으로 농업과 어업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대답은 이 책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또 고등학생인 주인공에게는 주위에 그를 돕는 사람이 많이 있다. 아직 성숙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는 주인공에게 멘토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요즘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고 있다. 또 그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 이런 만남을 통해서 주인공은 세상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만남이 이 책의 전체에 소중히 담겨져 있다.

두 권으로 이루어져있는 장편소설인 이 책 <바다의 풍경>(양철북.2007년)은 굵은 내용만큼 많은 이야기가 그 안에 있다. 그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보는 관점에 따라 양론으로 충분히 나누어 질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의 대립, 개발과 보전의 대립, 산업간 대립 등 어느 입장을 지지하느냐를 저자는 우리들에게 묻고 있으며,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주인공인 소키치의 선택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말들이 내게는 심저의 깊은 울림으로 들린다. 다 읽고 보니 이 책은 결코 청소년용 책이 아니다. 현대 사회가 앉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해 저자는 지적인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는 분명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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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어떻게 12제자를 위대한 리더로 키웠는가 - 예수의 수퍼리더십 4원칙
케네스 블랜차드.필 하지스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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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Leader)란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 반드시 팔로우어(Follower)가 있어야만 가능하고 또 기능한다. 그러니까 리더라는 존재는 팔로우어의 추종 정도에 의해 그 능력을 평가 받는 것이 정확할 수 있다.

 

인류사에 있어서 정말로 많은 리더들이 존재했다. 그 리더들이 생존 시의 어떤 행동했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의해 그의 리더로서의 능력을 평가 받고, 이에 따라 그가 진정으로 위대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으냐가 결정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예수를 위의 기준에 맞추어 한 번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이 책의 제목 <예수는 어떻게 12제자를 위대한 리더로 키웠는가>(21세기북스.2007년 월)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는 생존 시 12명의 제자(팔로우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예수의 영향력은 전세계에 21억 명 이상에게 미치고 있다. 대단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예수가 이렇게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영향력의 원천이 되는 핵심 리더십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리더십의 종류는 많이 있다. 시중의 서점에 가든지 아니면 인터넷 서점에서 리더십이란 키워드로 책을 찾으면 이를 테면 Y인터넷 서점은 무려 3000개 이상의 책이 검색된다. 그 제목들을 살펴보면 감성 리더십, 컬러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전사형 리더십 등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리더십이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이라는 표시이다.

 

예수를 주제로 한 책이다 보니 많은 성경 구절이 나오며 또 기독교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렇기에 기독교 신자들이 보기에는 거부감을 느낄 경우도 있고, 또 이해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우리가 예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가 국가가 정한 휴일이어서 자신의 종교에 상관없이 쉬는 것처럼, 예수에 관한 이 책도 비 기독교인들에게도 편안히 읽혀질 수 있다.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예수를 인류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종교를 떠나 예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실제 누구나 리더일 수 있다. 자신에게 동생이 있다면 이것도 리더이고, 회사에서 대리라는 직책에 있다면 부하 직원에게는 리더가 된다. 또 집에서 가장이라면 이는 큰 리더이다. 이렇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리더가 되고 싶지 않아도 리더가 된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쩌면 태어남으로써 자연스럽게 획득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누구나 리더가 된다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리더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리더가 되느냐에 있다고 보여진다.

 

예수의 리더십의 근본은 바로 섬기는 데에 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제자들을 섬기는 예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리더십을 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한다. 섬기는 리더십을 자신의 자세를 낮춘다고 하는데, 이 말은 자신을 그냥 낮춘다는 의미 보다 상대방을 높인다는 의미라는 구절이 마음에 끌렸다. 이런 책을 읽으면 항상 독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에 있다. 안다는 것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예수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물론 독자가 따라서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내게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예수의 리더십 실천 방안을 살펴보면

 

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리더십의 동기, 관점, 행동, 습관을 어떻게 예수와 일치시켜야 할지 그 방법을 배우고 자시의 몸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곳에서 어떤 동기로 행동하는 가를 가슴으로 느끼고, 리더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의 믿음과 관점에 대해 머리로 생각해보고, 명확한 목표와 성과 속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으로 행동하라고 하며, 리더로서 자기 자신을 어떤 방법으로 새롭게 하여 습관으로 만드는 4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 독자들이여 이해하는 데에 끝내지 말고, 한 번 실제로 행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나부터 당장에 실천해야겠다.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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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 투발루에서 알래스카까지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을 가다
마크 라이너스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매년 신문에 보면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계속 우리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이 잠기고 있다. 그래서 투발루 주민들은 뉴질랜드로 이주하고 있다.

- 영국은 집중 호우로 인하여 큰 피해를 주는 홍수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 알래스카는 영구 동토층의 붕괴로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부서지고 있다.

- 중국은 장기간의 가뭄으로 사막이 확대되고 있으며 모래 폭풍이 심해져서 한국이나 일본 나아가 미국의 서부 지역에 까지 모래가 날아가고 있다.

- 미국 플로리다나 루이지애나에는 과거보다 더욱 강력해진 허리케인이 발생하여 수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 페루의 만년설이 녹고 있다.

- 네덜란드와 독일은 계속 더워지고 있다.

 

이 책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돌베개.2006)의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위에 언급되어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해서 기후로 인하여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또 그곳에 있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인터뷰를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투발루에서부터 독일의 본까지 위에 있는 지역들이 이렇게 재앙에 가까운 자연 재해를 입고 있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이다.

 

온난화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이산화탄소이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지구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엄청나게 증가했다(매년 60억 톤) . 이것이 온실효과를 발생시켜 서서히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이산화탄소가 큰 문제가 되리라는 것은 20세기 후반기나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우리 인간은 기후 메커니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서기 3000년으로 가면 과연 지구와 한반도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영화 혹성탈출에서 찰튼 헤스톤이 목격한 인간 문명이 파괴된 비참한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냉전 시대에 지구의 문명이 파괴된다면 그것은 핵 전쟁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하여 기후가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이것을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너무도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존속 기간이 너무도 길기에 지금부터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더라도 이것이 산업혁명 이전의 시대만큼의 균형을 이루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는 일단 시작이 되면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지구에 있어서 기후의 변화는 항상 존재했었다. 다만 현재와 과거에 차이가 있다면 그 변화가 극심하다는 데에 있다는 것에 과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과거의 변화는 여러 세기에 걸쳐 서서히 진행이 되었기에 생태계가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고(물론 적응을 못하는 일부 종들은 멸종했다) 그러나 인간이란 새로운 변수에 의해 발생된 온난화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지구상의 많은 생물이 온도의 변화에 따라 이동할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지금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을 멸종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회의적 환경주의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라는 데에는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과학적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핑계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이는 우리 지구에서 우리 인간을 몰아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언제가 기온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그 시점이 곧 오리라고 보여진다.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현장을 목격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점이 되면 우리의 후손들은 지구가 펄펄 끓는 것을 보게될지도 모른다.

 

지구 온난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져서 인간의 거주지도 없어지고 나아가 생태계가 파괴된다. 또 각종 자연 재해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지구 전체의 질서가 재편성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새로운 질서에 인간이 끼어들 여지는 없어질지도 모른다. 투발루 주민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하듯이 우리 인간들은 달로 이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우주선에 우리 모두가 탑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소수만이 살아남아 달이나 다른 행성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선조들을 원망하는 소수의 우리 후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3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우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고 또 준비해야 할 때이다. 지구의 미래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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