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이야기 - 세상이 두려워한 위험한 생각의 역사
이인식 지음 / 갤리온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성공회 성직자로 평생을 봉직한 그는 교회의 고위직에 오르고자 노력을 했건만 정치적인 이유로 실패했고 또 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불행한 현실에 분노했고, 이러한 불운한 현실 때문에 그는 책을 쓰게 되며, 이 책은 18세기 초 유럽전역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다.


위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조너선 스위프트이고 책은 <걸리버 여행기 Gulliver's Travels>이다. 이 책에는 네 차례의 여행이 수록되어 있는데, 소인국인 릴리퍼트(Lilliput), 대인국 브롭딩나그(Blobdingnag), 하늘의 섬나라 라푸타(Laputa), 말의 나라인 휘늠(Houyhnhnm)까지이다. 소인국인 릴리퍼트는 18세기 영국사회의 축소판이었다. 즉 온갖 음모와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끊임없이 하찮은 논쟁을 일삼는 영국의 추악한 정치현실을 담고 있다. 거인국 브롭딩나그는 인간에 대한 혐오 풍자가 주된 관점이고, 섬나라 라푸타에서는 공중에 떠다니며 지상의 영토를 지배하는 라푸타섬은 아일랜드를 식민통치하는 대영제국에 대한 풍자이다. 마지막 여행인 말의 나라 휘늠에서는 이성을 지닌 말들인 휘늠과 그들의 지배를 받는 야후(Yahoo)라 불리는 인간 형상의 동물을 통해 이상사회를 보여준다.

 

우리들이 흔히 어린이들이 읽는 여행기로만 알고 있던 <걸리버 여행기>는 결코 쉬운 여행기는 아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휘늠나라는 바로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저자의 욕망을 보여주고 있다시피 이상국가에 관한 책이다.

<걸리버 여행기>처럼 유토피아 문학의 저변에는 현실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이 내포되어 있다. 그 불만은 사유재산으로 인한 빈곤, 또 여러 불평등한 사회제도, 고단한 노동 등 수없이 많다. 저자들은 이러한 불만이 없는 사회를 그리고자 한 것이다. 그들은 사회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평등한 사회주의적 유토피아를 꿈 꾼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적인 제도들은 인간의 본성과 어울릴 수 없는 점이 문제다. 즉 계급과 사유재산을 없앤다는 것은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문명을 송두리째 뽑아내려는 시도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회이다. 그렇기에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Utopia), 즉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뜻으로 이 단어를 사용했다.

유토피아(Utopia)에서 'u'는 없다는 의미이고, ‘topia'는  장소를 의미하므로 이 세상에 없는 곳이란 의미이다. 토마스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란 책을 저술하며 이 단어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우리들은 ’유토피아‘하면 이상사회를 뜻하는 단어로 인식하고 있다.

이 책 <유토피아 이야기>에는 플라톤의 『국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프란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에드워드 벨라미의 『뒤를 돌아보며』,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에서 온 소식』, 에프게니 자마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년』까지 총 9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된 책마다 저자의 생애에 대한 소개와,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 요약과 작품의 일부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소개된 작품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책도 있지만 두 권(뒤를 돌아보며, 우리들)은 아직 국내에 번역이 안 된 책이다.

소개된 책들을 보면 19세기 이전의 작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불완전하고 잘못된 점을 고치고, 극복하기 위한 이상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의 작가들은 유토피아를 더 이상 꿈꾸지 않았다. 즉 그들(에프게니 자마틴, 올더스 헉슬리, 조지 오웰)에게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두운 미래를 그렸다. 그 어두운 사회는 바로 '디스토피아(Dystopia)'였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 유토피아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음산하고 등골이 오싹한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렸는데, 어쩌면 그 내용이 21세기 지금과 그렇게 닮아 있는지 정말 무섭다.

저자는 주로 과학기술과 미래에 관한 책을 많이 낸 이인식으로 “이 책은 아상사회를 묘사한 대표적인 저술을 문학작품 위주로 골라서 그 내용을 간추려 놓은 길라잡이이다.”라고 이 책의 의미를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21세기의 현실에서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이 제일 궁금하다.

이 책은 유토피아와 관련한 유명한 작품들의 다이제스트와 해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내 경우에는 <걸리버 여행기>에 담겨진 심오한 뜻을 알게된 것이 큰 수확이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모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사람으로부터 범죄를 제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로부터 자유를 제거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에프게니 자마틴의 <우리들 We>에서 나오는데, 우리를 두렵게 하는 범죄를 없애기 위해서 우리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자유를 없애려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다. 나는 이런 디스토피아 사회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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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어스 2009-10-1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0670X
[우리들] 번역되어있네요 ^^
저도 동물농장을 본뒤 [우리들]을 찾다가 글보게 되었네요.
글 잘보았습니다.저도 유토피아 이야기와 걸리버여행기를 꼭 사보고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