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생존법 - 대한민국 99% 비즈니스 파이터 '을'들의 필살기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남자들은 학교시절 새로 학년이 바뀌면 학년 초에 집중적으로 싸움을 한다. 이것은 우리 한국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것은 인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세계에서도 보편적으로 보여 지는 현상이다. 그것은 왜일까?

 

이는 알파수컷을 뽑기 위한 경쟁이다. 수컷들은 육체적인 대결을 통해서 서열이 정해지면, 알파수컷은 많은 자원들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당연히 암컷은 그의 몫이며, 좋은 먹거리와 편안한 잠자리도 보장이 된다. 이를 위해 수컷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싸움은 암컷을 두고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자원을 둔 것도 아니다. 이는 동물적인 본성이기 때문이다. 남학생들의 싸움은 학년 초에 벌어지고 금방 끝이 난다. 그리고 1년 안에는 이러한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서열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열이 결정되면 1등을 보통 ‘짱’이라고 부른다. 즉 그는 갑(甲)이 된 것며 그의 앞에서는 힘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갑이 생기면 당연히 을(乙)도 존재하는 법이다. 또한 갑조차도 한 학년위의 선배나 선생님들에게는 철저히 복종해야만 한다. 그도 자신의 반이나 학년에서는 갑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는 바로 을이다. 이렇듯 우리는 갑이라는 지위와 을이라는 지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상 어떤 부분이나 사회에 있어 갑이라는 위치는 매우 소수가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을에 해당한다. 갑은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에 갑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을은 나름대로 갑이 되고자 처절한 경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는 갑으로의 지위상승이 보장 되며, 이에 따라 그에 대한 대접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한 사회에서 남자의 높은 지위는 짝을 만드는 데에도 아주 유리하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물을 살펴보면 남자의 높은 사회적 지위는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항목이다.

그렇다면 모두들 갑이 되고자 경쟁을 하게 될 테고, 그 경쟁에서 쉽게 승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쉽게 사회의 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을의 생존법>(쌤엔파커스.2008년)에 그러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을 보면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사랑에 대해 이론적으로도 배워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배워야만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을이 갑이 되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저자인 임정섭은 자신의 오랜 기자로서의 직장생활과 한 기업체의 사장으로서의 경험과 아울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수록해 놓았다. 즉 그의 생활에서의 경험과 발로 뛴 취재의 결과이다 보니 그 내용이 가슴이 절절이 와 닫아서 독자들은 반성하게 한다.  또한 재미있게 글을 전개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읽으면서 가볍게 웃을 수 있게도 한다.

을의 ‘황당한 생존법'을 읽으면 독자들의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번질 것이다. 이 경우를 소개해 보자.

‘무능해 보이면 생존하다’ - 즉 회사에서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일이 많아지기에 지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적당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하면 업무 과다로 피로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다만, 무능하게 보이는 것을 생존 비법으로 삼는다면, 온갖 수모를 참고 이겨낼 인내가 필요하다. 주변의 비아냥거림과 질타에 아랑곳없는 뻔뻔함도 필수다”(71쪽) 나는 이 부분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적당히 찍히면 생존한다“ -찍히면 진급이 늦고, 따라서 구조조정의 예봉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구조조정의 화살은 늘 연봉과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 향한다고 말하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다만, 절대 화끈하게 찍히면 안 된다. 적당히 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나는 크게 웃었다.

특히나 저자가 말하고 있는 ‘을에게 필요한 5가지 마인드’는 정말로 중요한 기술로 보여진다. 이를 소개해보면,

첫째 'Modest(자신을 낮춰라)'다. 당연한 것 같지만도 실제 실천은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겸손’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둘째 'You first 를 달고 살아라‘고 말한다. 어쩌면 첫 번째로 소개한 겸손의 연장선상에 있는 말로, 나서지 말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셋째 ‘Service’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 봉사하라’라고 말한다.

네깨 ‘'Open mind'를 가지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것이 핵심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편견이나 아집을 버리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open mind이고 이것이 을을 강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idea',  ‘늘 새롭게 발상하라’고 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언제 어디서 실천해야 하나.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또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욕심을 버리고, 봉사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발상을 하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이다. 바로 지금이 실천을 체화시키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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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
마르틴 우르반 지음, 김현정 옮김 / 도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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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뇌과학자 라마찬드란은 “인간의 뇌에는 종교적 경험에 관여하는 회로가 분명히 존재하며, 일부 간질 환자들의 경우 이 회로가 과민 행위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라마찬드란은 자신의 실험을 통해서 이러한 현상을 밝혀낸 것인데, 뇌의 특정부위에서 종교적 경험과 관련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다는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에 대해 의미를 찾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에든 잘 믿는다고 한다. 이런 성향은 유전적인 요인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 말들을 종합하면, 유일신교에서 말하고 있는 신이 세상과 인간을 만들었으며, 또한 종교도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다. 우리 인간이 신을 믿는 것은 우리의 뇌 속에 존재하는 믿음에 관련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또한 이러한 성향은 유전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본성적으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서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 적절한 해석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라면 잘못된 해석이라도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들은 거대한 일신교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밑음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에서부터 각종 동식물에게 까지 영적 능력을 부여하고 이를 숭배해 왔다.

 

그러나 근대과학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많은 자연 현상에 대해 의미 있는 해석을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모든 의문을 해석해 내던 종교의 힘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인간이 그 모든 것의 중심이라는 종교의 가르침과 믿음 체계는 서서히 붕궤되고 말았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존재하지만, 과학은 끊임없는 의심과 회의를 품고 있는 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종교의 영역은 차츰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나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모두 신이란 존재는 인간이 만들어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도킨스는 무신론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있는데, 사실 내가 보기에 무신론 자체도 하나의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믿음체계가 아닌가. 러셀처럼 우리는 신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조차도 알 수 없다는 ‘불가지론자’가 맞는 다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어떤 과학자는 앞으로 50년 이내에 ‘신학’이 없어지리라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인간의 뇌에 대해 우리가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신앙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밝혀내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복잡한 뇌의 기능이 쉽게 그 비밀을 우리에게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논쟁은 아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도솔.2008년)도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결과와 뇌과학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가지고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저자인 마르틴 우르반은 신학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물리학과 화학을 전공한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신학자 집안 출신 답게 여러 종교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과학 저널리스트로서 과학적인 접근 또한 빈틈없어 보인다. 저자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가장 차이가 나는 인간의 사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고력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무의식에 스며들어 있는 경험들의 총합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이것은 합리성의 단순함을 넘어서는 매우 지혜로운 결정 방식이며, 인간이 진화를 거치는 동안 발달한 방식이다.”(34쪽)

저자 또한 신앙이라는 것이 바로 인간의 생물학적인 요인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 책에서 신의 존재나 신앙, 믿음에 대해서 그 근거를 인간의 생물학적인 의미에서 찾고 있지만, 그렇다고 종교가 그리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무엇이든 믿으려는 인간의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무언가를 믿고 싶어 하니 말이다. 혹자들은 과학이 신앙을 대체할 수 있다고 까지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인간의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자연의 신비가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이 위대하기는 해도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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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5-0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아, 그러고 보니 인디반 마치셨죠? 좋았나요?^^


이환 2008-05-0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3일날 종강했습니다. 16주 동안 정말 즐거웠는데, 아쉽게 끝이나서...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 지음, 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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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한 종(種)으로서 인간은 육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뛰어나지 않다. 맹수처럼 빨리 달리거나 날카로운 이빨도 없으며, 새와 같이 날 수도, 물고기와 같이 물속을 자유로이 헤엄칠 수도 없는 존재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 했다.

물위를 다닐 수 있는 배를 만든 것은 수천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인간이 중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데에는 20세기가 와서야 가능했다. 라이트형제에 의해서 인간은 드디어 날개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날개는 한계가 있었다. 즉 이카루스의 날개에 불과했던 것이다. 태양에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이카루스 날개의 한계처럼 우리는 지구에서 아주 먼 하늘로 날아오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인간은 그 한계조차도 극복했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 달 후에는 라이카란 이름을 가진 개를 탑승시켜 동물을 우주로 보내는 데에 성공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인 1961년4월12일 소련은 보스토크 1호에 드디어 인간을 탑승시켰다. 그럼으로 그는 지구의 대기권 밖에서 최초로 지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 아름답다.” 그의 이름은 바로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이었다. 이 책 <지구는 푸른빛이었다>(갈라파고스.2008년)은 가가린의 자서전이다.

 

1934년 가가린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집단 농장에서 목수일을 했고, 어머니는 가축의 젖을 짜는 일을 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독일군에 의해 마을이 점령당해 학교도 2년이나 문을 닫은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열다섯 살에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공장에 견습공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열일곱에 사라토프 공업학교에 들어가고, 이때에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가가린은 사라토프 공업학교 시절에 항공 클럽에 들어가게 되고, 이것이 그를 영웅으로 만드는 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가린은 1955년 그의 나이 21살에 오렌부르크 항공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을 졸업하고는 공군 소위가 되며, 결혼도 한다.


우주조종사 후보로 선발된 그는 여러 테스트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초의 우주 비행사로 선발된다.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되고, 한 달 후인 1957년 11월3일에 스푸트니크 2호에 개 라이카가 탑승을 한다. 그러니까 우주에 최초로 간 동물은 인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개인 셈이다. 이 개에게도 각종 테스트와 훈련을 거쳐서 우주선에 탑승을 했으나, 우주선에서 죽는다. 이유는 온도 조정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스트레스와 과열로 죽은 것으로 보여 진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은 생쥐나 원숭이를 가지고 실험을 한다.

그러나 동물을 태운 우주선 실험에서 동물들이 죽고,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가가린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괘도를 올랐다가 무사히 귀환 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이런 염려를 씻고 가가린은 무사히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공군 중위에서 소령으로 두 계급 특진하고, 전 세계에 영웅의 칭호를 가진 채 돌아다닌다. 소련과 미국이 이데올로기 대결을 하던 시절이었기에, 가가린은 소련이 미국보다 우월한 나라라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데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가가린은 승승장구하여 공군대령이 되고, 계속 공군에서 비행기를 탄다. 그러다가 1968년 비행훈련 중 타고 있던 제트 훈련기가 추락하면서 불과 서른 네 살의 나이로 사망한다. 영웅의 죽음도 영웅다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세상은 일등만 기억해준다는 것이었다. 가가린 이후에 두 번째로 우주에 올라간 사람을 우리들은 모르고 있다.

 

2008년4월8일은 대한민국이 우주인을 배출한 날이다. 우주관광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아무튼 오랜 기간의 훈련을 통과하고 당당히 우주로 가서 임무 수행을 무사히 끝내고 무사히 돌아온 이소연씨는 앞으로 한국의 우주시대에 일익을 담당하리라고 본다.


이 책 뒷부분에는 세계의 우주 개발 역사와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사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올해 12월 전남 고흥 나로 우주센터에서 첫 국산 우주발사체 KSLV 1호가 과학위성을 싣고 성공적으로 발사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위성 발사국가가 된다. 그리고 10년 후면 우리나라는 세계 7개 우주강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10년 후에 우리들은 이소연씨와 함께 훈련을 받은 고산씨를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 세상은 이등을 기억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괜스레 고산씨에게 미안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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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2008-05-12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동감입니다. 2등은 기억되지 않죠. 고산씨, 10년 뒤에는 정말 잊혀질까요?
 
아름다움의 과학 - 미인 불패, 새로운 권력의 발견 과학전람회 9
울리히 렌츠 지음, 박승재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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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엘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어있는 사과를 결혼식장에 놓는다. 그러자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는 자신이 황금사과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제우스에게 판결을 부탁하지만 영리하게도 제우스는 판단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되었다.

세여신은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판단을 해주면 파리스에게 줄 것을 약속한다. 먼저 아테나 여신은 전투에서 무적의 힘을 주겠다고 했고, 헤라 여신은 소아시아 전체의 통치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자를 준다. 즉 아프로디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자 아프로디테는 약속대로 헬레나를 파리스에게 준다. 그런데 문제는 헬레나가 유부녀였다는 것이었다. 이로서 헬레나를 둘러싼 전쟁이 일어나는 데 이것이 바로 트로이전쟁이다.

 

세 여신의 다툼도 그 원인은 아름다움이었고, 트로이 전쟁의 원인도 아름다움이었다. 과연 아름다움이 무엇이기에 여신들도 다투고, 전쟁도 불사했을까.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시대별, 지역별로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다고 흔히들 알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이 진실일까?

독일의 의사이자 과학 저술가인 울리히 렌트는 <아름다움의 과학>(프로네시스.2008년)에서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으며, 그 결과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학문적으로 답하자면 아름다움이란 절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계층 ․ 문화 ․ 지역을 넘어서, 또 나이 ․ 직업 ․ 성(性과)는 별개로 아름답다고 인식되는 얼굴은 어디서나 같다.”

저자의 분석결과는 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대적이라고 알고 있는 우리의 통념을 깨뜨리는 것인데, 과연 저자는 어떤 자료나 어떤 연구를 통해서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궁금해진다.

 

저자는 먼저 얼굴에 대해서 행해진 각 연구결과를 나열하고 있다. 이를테면 태어난 지 14시간에서 6일이 지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진행자가 아이들은 품에 안고 왼편과 오른편에 모니터를 놓는다. 그리고 화면에 매력적인 여자 사진과 그렇지 앟은 여자의 사진을 번갈아 띄워서 보여주었다. 그 결과 아기는 거의 3분의 2를 매력적인 얼굴을 보는 데 할애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판단기준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매력 있는 얼굴은 평균적인 얼굴이다’라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는 텍사스 대학의 주디 랭로이스가 실험한 결과를 나타난 현상인데, 그 실험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1980년대 말 주디 랭로이스는 32명의 남녀를 촬영한 후 컴퓨터로 합성사진을 만들었다. 그 결과 여러 사람의 얼굴을 합성한 얼굴이 더 예쁘게 보였던 것이다. 즉 평균적일수록 얼굴은 더 예뻐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평균얼굴이 더 예쁘게 생각될까?

이유는 좌우균형 혹은 대칭이 아름다움의 기본적인 속성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생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균형이나 대칭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균형 잡힌 얼굴이나 몸은 바로 좋은 유전자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동물세계에서 몸에 균형이 잡혀있는 개체들이 짝으로 선택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짝을 선택할 때 어떤 면을 선호하는 지에 대해서도 진화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적 접근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견해에 반대하는 입장도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아름다움을 다루는 더 나은 방법은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가진 권력은 그렇게 간단히 없어지지 않는다. 또 현실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도 않는다. 단지 우리가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뿐이다.”

저자의 결론은 아름다움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저자의 자신감에 넘친 강력한 메시지로 보인다. 그렇다 아름다움은 바로 강력한 권력인 것이다. 즉 아름다움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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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이 있는 풍경
이상엽 사진.글 / 산책자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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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9,938킬로미터에 달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2004년 이 책<레닌이 있는 풍경>(산책자.2007년)의 저자 이상엽은 여행을 시작한다. 쉬지 않고 달려도 8박9일이 소요되는 거리이고, 서울 부산을 11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이다. 수록된 내용은 그가 2004년부터 2006년 까지 이어진 러시아 여행을 한 번에 이루어진 여행처럼 연결시키고 있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열차여행을 선택했을까?

“구름을 딛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날아가는 대신 우리가 살아온 ‘대지’를 몸으로 달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단잠 한 번 자면 도착해버릴 찰라 같은 순간보다 지루해서 어쩔 수 없이 철학자가 되어버릴 것 같은 그런 ‘느림’을 기대하기 때문이리라.”(26쪽) 저자는 이렇게 시베리아 횡당철도 여행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빠름’만이 선이고 진리라는 현대적 개념이 그의 여행에는 없다. 철저히 ‘느림’을 즐기는 아나로그 스타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는 디지털 카메라와 아울러 크래식 한 아나로그 카메라 까지도 그의 여행의 품목에 포함시키고 있다. 게다가 느린 여행을 즐기기 위해 그는 큼지막한 책도 몇 권씩 함께 배낭에 넣고 다니고 있다.

 

거의 일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러시아 횡단 여행을 통해서 그가 본 러시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이미 현대적 자본주의가 20세기의 공산주의를 대신하고 있건만, 공산주의 사회를 만든 역군인 레닌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그의 시신조차도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그의 동상은 러시아 전역에 걸쳐서 아직도 살아있을 당시의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열차 여행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끝이 난다. 하지만 다음 역은 바로 원산이다. 그는 그 열차를 그대로 타고 원산을 통과해 남으로 오길 원하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레닌의 흔적은 그의 발걸음을 배로 돌리게 하고 있다. 러시아 전 지역에서 발견되는 레닌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현실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의 여행의 출발점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이 도시는 표트르 대제가 만든 유럽식 도시이기도 하고, 레닌의 공산주의 혁명이 시작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에 레닌은 이 도시에 있는 핀란드 역에 도착한다. 그것이 붉은 혁명의 시작이었다. 선진국인 서유럽을 닮으려는 노력에서 건설된 새로운 도시가 20세기 내내 철의 장막을 시작하게 했다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두 번째로 들를 도시는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다. 철의 장막이 거치면서 자본주의 물결이 가장 먼저 도착해서인지, 모스크바는 벤츠 자동차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새롭게 등장한 부자(올리가르히,Oligarch)가 돈 자랑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최고급 승용차를 선택했나 보다. 부자가 많으니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 것은 바로 미인이다. 모스크바의 여자들은 모두 모델 같다고 저자는 표현하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저자는 이르쿠츠크를 ‘혼혈의 도시’라고 부르고 있다. 러시아 백인인 슬라브족과 원래부터 이 지역에 살던 몽골계통 사람들과의 오랜 생활은 자연스레 혼혈이 생겼을 것이다. 혼혈인들은 보통 예쁘다. 다양성이 아름답게 만드는가 보다.

 

이르쿠츠크 근방에는 흔히 우리 한민족의 고향이라고도 말해지고 있는 ‘바이칼 호수’가 있다. 그곳에서 샤먼의 굿도 보고 우리 민족과의 연관성을 그려보는 저자의 모습이 부럽다. 나도 항상 이곳에 가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올란우데에서 우리와 아주 닮은 얼굴을 하고 있는 부랴트인을 만나고, 그는 극동으로 향한다. 하바로브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커가는 중국의 힘을 느낀다. 또한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과 중국에서 넘어간 고려인, 또한 북한에서 벌목공으로 간 북한사람들과 사업차 가있는 남한 사람들까지 그곳에서 공존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은 모두 다른 국적의 여권을 가지고 있다. 이 또한 레닌의 영향이리라.

그 긴 여행에서 저자는 강력한 러시아의 자본주의 힘도 보았고, 또 공산주의의 짙은 그늘도 경험한다.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러시아를 육로로 통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그는 배로 돌아온다. 그의 긴 여행에서 그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러시아의 미녀도 아니고,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레닌의 모습이었다. 레닌은 아직도 러시아인들의 영웅으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끔찍한 인물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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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4-1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습니다. 화니 오라버니!
저는 도저히 안 되겟더라구요. 숙제에 치이고, 먼저 신청한 이벤트 도서 아직도 못 읽고...
요즘 쓰시는 글은 잘 되가고 계신지요?
궁금합니다.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