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생존법 - 대한민국 99% 비즈니스 파이터 '을'들의 필살기
임정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남자들은 학교시절 새로 학년이 바뀌면 학년 초에 집중적으로 싸움을 한다. 이것은 우리 한국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것은 인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동물세계에서도 보편적으로 보여 지는 현상이다. 그것은 왜일까?

 

이는 알파수컷을 뽑기 위한 경쟁이다. 수컷들은 육체적인 대결을 통해서 서열이 정해지면, 알파수컷은 많은 자원들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당연히 암컷은 그의 몫이며, 좋은 먹거리와 편안한 잠자리도 보장이 된다. 이를 위해 수컷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싸움은 암컷을 두고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자원을 둔 것도 아니다. 이는 동물적인 본성이기 때문이다. 남학생들의 싸움은 학년 초에 벌어지고 금방 끝이 난다. 그리고 1년 안에는 이러한 싸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서열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열이 결정되면 1등을 보통 ‘짱’이라고 부른다. 즉 그는 갑(甲)이 된 것며 그의 앞에서는 힘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갑이 생기면 당연히 을(乙)도 존재하는 법이다. 또한 갑조차도 한 학년위의 선배나 선생님들에게는 철저히 복종해야만 한다. 그도 자신의 반이나 학년에서는 갑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는 바로 을이다. 이렇듯 우리는 갑이라는 지위와 을이라는 지위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상 어떤 부분이나 사회에 있어 갑이라는 위치는 매우 소수가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대부분은 을에 해당한다. 갑은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에 갑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을은 나름대로 갑이 되고자 처절한 경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승리하는 자에게는 갑으로의 지위상승이 보장 되며, 이에 따라 그에 대한 대접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한 사회에서 남자의 높은 지위는 짝을 만드는 데에도 아주 유리하다.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물을 살펴보면 남자의 높은 사회적 지위는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항목이다.

그렇다면 모두들 갑이 되고자 경쟁을 하게 될 테고, 그 경쟁에서 쉽게 승리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쉽게 사회의 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을의 생존법>(쌤엔파커스.2008년)에 그러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에리히 프롬의 책 <사랑의 기술>을 보면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사랑에 대해 이론적으로도 배워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도 배워야만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을이 갑이 되기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저자인 임정섭은 자신의 오랜 기자로서의 직장생활과 한 기업체의 사장으로서의 경험과 아울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수록해 놓았다. 즉 그의 생활에서의 경험과 발로 뛴 취재의 결과이다 보니 그 내용이 가슴이 절절이 와 닫아서 독자들은 반성하게 한다.  또한 재미있게 글을 전개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읽으면서 가볍게 웃을 수 있게도 한다.

을의 ‘황당한 생존법'을 읽으면 독자들의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번질 것이다. 이 경우를 소개해 보자.

‘무능해 보이면 생존하다’ - 즉 회사에서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일이 많아지기에 지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적당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하면 업무 과다로 피로해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다만, 무능하게 보이는 것을 생존 비법으로 삼는다면, 온갖 수모를 참고 이겨낼 인내가 필요하다. 주변의 비아냥거림과 질타에 아랑곳없는 뻔뻔함도 필수다”(71쪽) 나는 이 부분에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적당히 찍히면 생존한다“ -찍히면 진급이 늦고, 따라서 구조조정의 예봉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구조조정의 화살은 늘 연봉과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 향한다고 말하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다만, 절대 화끈하게 찍히면 안 된다. 적당히 해야 한다.“는 대목에서 나는 크게 웃었다.

특히나 저자가 말하고 있는 ‘을에게 필요한 5가지 마인드’는 정말로 중요한 기술로 보여진다. 이를 소개해보면,

첫째 'Modest(자신을 낮춰라)'다. 당연한 것 같지만도 실제 실천은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겸손’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둘째 'You first 를 달고 살아라‘고 말한다. 어쩌면 첫 번째로 소개한 겸손의 연장선상에 있는 말로, 나서지 말고, 욕심을 버리라고 말한다.

셋째 ‘Service’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 봉사하라’라고 말한다.

네깨 ‘'Open mind'를 가지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것이 핵심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편견이나 아집을 버리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open mind이고 이것이 을을 강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섯째 'idea',  ‘늘 새롭게 발상하라’고 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언제 어디서 실천해야 하나.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또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자신을 낮추고, 욕심을 버리고, 봉사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발상을 하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이다. 바로 지금이 실천을 체화시키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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