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션 캐럴 지음, 김영태 옮김 / 다른세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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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만난 여학생은 일종의 심해공포증과 우주공포증이 있더랬다. 깊은 심해나 우주 공간을 찍은 사진을 바라보면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고 혼자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는 그런 공포증이란다. 나는 사실 심해나 우주 공간을 보면 항상 공간에서 내가 자유롭게 움직여가는.. (실제로 그렇게 움직였다가는 당장 이승을 하직하겠지만) 그런 상상을 자주 품었기에 바로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왜 우주가 두렵지? 왜 심해가 두렵지?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우주나 심해와 같은 공간을 두려워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공포증에는 여려가지 종류가 있잖는가. 뱀 등의 특정 사물을 무서워 할 수도 있고, 광장을 두려워할 수도 있으며 외국인에게 알 수 없는 공포를 품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이 나를 보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인 이야기이다. 우주나 심해도 분명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그리고 저 소개팅은 결국 잘 안풀렸다. 저 여학생이 저런 공포증이 있다는 말에 괜스레 호감이 안 간 것은 아니고, 내가 그저 너무 서투른 탓이다. 잘 될 수도 있었는데.. 라는 말은 항상 후회만 남긴다. 사실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 구석의 알 수 없는 망설임이 나를 성급하게 떠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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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거의 안읽다가 요즘 들어서 다시금 책을 집어서 읽고 있는데, 사실 최근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다큐멘터리 시청이 바로 그것이다. 칼 세이건의 유명한 다큐멘터리인 코스모스, 에서부터 우주의 끝을 향한 여행, 블랙홀의 수수께끼.. 뭐 대략 이런 제목이 붙은 다큐멘터리들을 섭렵하고 있다. 우주의 비밀을 찾아서, 라던가, 대충 저런 제목이 붙은 다큐멘터리들도 보고 말이지. 제목들만 봐도 알겠지만.. 그렇다, 나는 우주가 너무 좋다. 왜 학과를 물리학과나 천문학과를 택하지 않았을까, 주변 사람들이 의심을 품을 정도로 우주와 법칙을 좋아하지만 아쉽게도 수능을 칠 당시에는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던 상황이었고, 무엇보다도 진짜 경황이 없던 상태였기도 했다. 그리고 물리학과나 천문학과를 택한다고 해서 별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천문학과의 경우 그래프를 더 많이 본다. 천문관측을 절대 더 많이 하지 않는다, 던가) 우리나라의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현재 물리학과나 천문학과를 택하는 것은 그야말로 부모님의 가슴에 말뚝을 박는.. 그리고 본인의 미래에도 여간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한, 그리고 정말 유명한 대학을 가지 않는 한.. (설령 그런 유명한 S라던가 K라던가 Y 등을 간다고 하더라도) 쫌 흐린 구름이 드리워지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기에 아예 학과를 고를 때 생각에서 벗어나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쩌면 내가 현재 우주나 물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저 내가 지금 속한 상황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컨대, 만약 물리학과나 천문학과를 진학했다면 도리어 내가 지금 전공하고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난 O이 제일 좋아' 이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어쨌든, 설령 위에 내가 스스로에 대해서 분석한 것이 다 맞다고 하더라도 내가 지금 물리학과 우주를 좋아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항상 나를 환상에 젖게 만드는 것은 일종의 꿈이다. 그러니깐 정말로 네 가지 힘이 통합된 만물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쿼크에 관련된 이론을 초기에 정립했던 머리 겔만은 이 말보다 Basic Theory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주장했고 나도 그의 말에 동감하지만..)이 만들어질까, 라는 그런 꿈말이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들도 우주에 관련된 것들을 쳐다보고, 시간이 나면 넷에서 양자론에 관련된 글들을 읽거나 일반상대성이론에 관한 수식을 살펴본다. 살펴본다고 해서 당장 내가 뭔가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책들도 이런 류의 책들을 읽게 된다. 당장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 현대 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도 마찬가지의 책이고 말이지. 그러고보면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숀 캐럴은 정말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들, 스티븐 호킹이나 브라이언 그린, 미치오 카쿠의 대중적인 인기에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다. 나도 사실 이 책을 집어들고 저자의 소개글을 보면서 이 사람을 내가 어디서 본 적이라도 있던가, 라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으니 말이다. 최근에야 이 사람이 미국의 대학교에서 강의한 동영상을 조금 훑어보고는 유명한 사람이구나, 라고 깨달았으니 말 다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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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 있어서 몇 가지 난제가 있다면 위의 통일장 이론이 그 첫번째 난제에 해당하겠고, 그 다음으로 시간의 화살, 에 관한 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왜 시간은 미래로만 흐르는가? 한 번이라도 그것에 대해서 의심해본 적이 있는가? 왜 우리는 레너드 서스킨드의 블랙홀 전쟁, 이나 지금 끄적거리고 있는 이 책에서 말하듯 '미래를 기억할 수 없는가?' 물론 인간의 의식을 이론의 중심에 놓는다면, 문제들이 좀 풀려나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이미 종교나 철학을 통해서 찾아나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은, 그리고 나같은 얼치기 과학자들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인간의 의식이 문제의 중심에 놓이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물론 불가지론자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이성의 한계를 주장하고, 도저히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의 말이 그르다는 말은 아니지만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한계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철학적인 견지에서야 자기 자신마저 부정되는 그런 회의주의의 극한에 이른다면 분명 이성의 한계가 찾아올 수 있겠지만 과학적인 견지에서의 한계는? 그야말로 블랙홀의 내부를 상상하는 것 정도가 한계가 될 것인가? 그렇다면 그런 부분은 그저 한계로 내버려둘 것인가? 만약에 그렇게 한계로 내버려두었다면 스티븐 호킹이 그 유명한 호킹 복사, 블랙홀도 결국에는 증발할 것이다, 라는 발견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시간의 화살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의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대 물리학의 여러 이론들을 집대성하여 대중들에게 접하기 좋게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여겨진다. 저자는 그야말로 종횡무진으로 고전역학에서부터 초끈이론에 이르는 길들을 달려나간다. 물론 결론은 없다. 가설은 있지만 그 가설을 뒷받침할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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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간 부분에 우주의 팽창에 대하여 다룬 부분이 있다. 앞서 언급한 블랙홀 전쟁, 이라는 책과 함께 읽는다면 많은 이해가 될 테지만.. 여기서 끄적거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아니구.. 우주의 팽창이나 생명체를 생각할때면 나는 동시에 항상 먼 곳에서, 정말 먼 곳.. 우주의 끝에서부터 막 생성된 천체가 내뿜는 빛이 달려오는 것을 상상한다. 지금 허블망원경으로 최대 100억광년 전에서부터 달려온 빛들을 찾아내었다던가. 원시성단들과 원시은하계에서 달려온 빛들 말이다. 우주배경복사를 요리조리 잘 해석하면 현재 우주의 끝은 137억광년 정도 된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우주 초기에서 달려온 빛을 잡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지금은 어떤 연구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100억광년이나 137억광년이나, 그 까마득한 과거로부터 빛들이 달려오는 것이다. 그래, 오만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를 만나기 위해서 그 과거로부터 빛들이 달려오는 것은 아닐까? 지금 바로 여기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 그 옛날에서부터 빛들이 달려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런 생각들을 (엄밀히 말하면 더 복잡하지만) 더 체계화시켜서 (강한, 약한) 인간원리, 라는 이론이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이런 이론에는 좀 회의적이긴 하다. 의식이, 자각하는 의식이 물리계에서의 중심축을 담당하다니. 우리 인간 존재가 자연을 설명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낭만적이지만, 동시에 석연찮다. 하지만 말야, 그렇게 내심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그런 생각의 낭만성에 한껏 빠져보는 것이다. 그 유인원에서부터 진화한 우리 인간이 지금에 이르러 비로소 우주를 향해 관심을 가지고  지금 저 과거로부터 온 빛을 느끼고 손을 뻗어 잡고 있다. 우리가, 바로 그 빛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괜스레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의 기념비적인 작품의 도입부에서 유인원이 던진 뼈다귀가 마치 우주선이 된 것 처럼. 비록 나 자신은 인간원리를 그다지 믿지도 않지만 (초끈이론으로 예측한 10^500개의 상태 중 우리 인간이 이 상태에 존재하기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니..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말이다. 설령 나를, 우리를 위해서 그 먼 곳에서 달려온 것이 아니라도 좋다. 하지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빛에 불과할지라도 그 먼 곳을 여행한 빛들에게 묘한 감정을 품지 않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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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실로 별의 아이들Starchildren이다. 미치오 카쿠가 자신이 출연한 다큐멘터리에서 몇 번이고 강조했듯이 우리는 진실로 별의 아이들이다. 별은 마치 인간처럼, 혹은 인간이 별을 닮은 것이든, 나이를 먹고 자라서 노쇠해지고 이윽고 죽음을 맞이한다. 누구나 죽음은 공평하지만, 그 죽음의 순간은 공평하지 않은 것 처럼 수많은 별들도 마찬가지로 어떤 별들은 곱게 식어서 죽기도 하고, 몇 몇 별들은 초신성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폭발을 한 후, 중성자별이나 이윽고 블랙홀과 같은 모습으로 남기도 한다. 별들이 초신성 폭발을 할 때 수많은 원소가 생성되고, 그 수많은 원소들은 무한한 시간의 순환을 거치고 수많은 여행을 거친 끝에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니 나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은 한때 저 넓은 우주에서 빛을 발하던 초신성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몸에는, 혈관에는 별의 심장이었던 것이 아직도 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의 집합이 곧 나라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그랬다면 중세의 연금술은 벌써 성공하고도 남았을 것이겠지. 그러나 하나의 죽음으로 하나의 생명이 탄생한다. 저 빛나는 별의 죽음으로 내가 태어나는 것이다. 별의 생명을 받아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한 때 별이었고, 지금은 '나'이다.

 

모든 별들이 쌍성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몇 몇 별들은 (몇 몇 별들이라고 할지라도 적어도 지구상의 인류의 수보다는 많을 것이다.) 쌍성계를 이루기도 한다. 아까 말한 초신성은 타입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주목할 만한 타입이 Type Ia이다. 이 Type Ia는 백색왜성을 포함한 쌍성계에서 일어나는데, 백색왜성이 상대편 별의 물질을 흡수하다가 찬드라세카 한계에 도달하는, 태양 질량의 1.4배에 이르게 되면 이윽고 폭발이 일어나는 그런 초신성이다. 자 여기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때 나는 별이었다. 그리고 별의 죽음으로 나는 태어났다. 그렇다면 나를 마주보는 내 쌍성은, 내 상대편 별은 어디에 있는 걸까? 하늘에서 나는 그녀와 함께 살았고, 이윽고 그녀와 함께 종말을 맞이했다. 내가 이윽고 다시 태어났다면, 이 세상 어딘가 나의 상대편 별이 분명 태어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과거에 태어났었을지도 모르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에 그녀의 생명이 안겨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주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시간선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강하게 느낀다. 분명 지금, 현재 어딘가에 내 맞은 편 별이었던 사람이 지금 나처럼 헤메고 방황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내 쌍성을 만나기 전까지는 계속 마음 한 구석에 망설임을 품게 되는 것이다. 계속 운명적인 예감을 찾아서 다시금 헤메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대는 내 반대편에 서 있던 사람이었다고.

지금 이렇게 만난 것은 수많은 기적의 중첩 속에 이루어진 운명이라고.

너는 나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시공간을 보내왔던 별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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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25 08:40   좋아요 0 | URL
우와- 일단 추천 하고, 이렇게 이과적인 책에서 이토록 감상적인 글이 나올수가 있다니. 완전 반했어요, 가연님.

그런데요, 가연님, 그 운명이란거요.
가연님은 상대를 보고 운명이라고 확신하는데, 상대는 가연님에게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질 않는다면, 그렇다면 상대를 설득시키거나 확신시킬 자신이 있나요?

영화 [스틸 브리딩]에 보면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보고 자신의 운명의 상대임을 확신해요. 그런데 여자에겐 갑자기 이 남자가 이러는 것이 미친(?)것처럼 보이는거죠. 그래서 쌀쌀맞게 대하기도 하고 화도 내고 그러거든요. 결국 영화는 해피한 엔딩을 맞이하긴 하지만요,
'나'는 상대로부터 어떤 운명의 느낌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데 '상대'는 내게 너는 나의 운명이야 난 그걸 강하게 느껴, 라고 한다면 그도 참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사랑을 믿지 않는건지 혹은 세상일에 너무 많이 찌들린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누군가 제게 나타나서 갑자기 '너는 나의 운명이야' 라고 한다면 갸웃, 할 것 같아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라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마지막 세 줄을 자꾸 읽게 되네요. 만약,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한다면, 하고 말이지요. 어쩌면 내가 세워놓은 기준은 흔들릴 수도 있고 내 중심축도 이동할 수 있고 나를 둘러싼 공기도 달라질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 것도 같아요, 저 세 줄이라면 말이죠.

가연 2012-05-25 09:46   좋아요 0 | URL
ㅋㅋ그래서 어제 쓰면서 고민한 것이, 밑에다가 '이 책은 절대 여기다가 쓴 것 처럼 낭만적이지도 않고 감상적이지도 않습니다아'라고 쓸까, 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이 글이 거의 리뷰를 빙자한 잡담이라서.. 책 자체는 사실 좀ㅎㅎ 내용이 축약된 부분도 많고 그래서 쫌 다가가기 힘들 수 있는 책이죠.

그리고 다락방님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자면, 사실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나만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거라면..ㅋㅋ 그러니깐 저런 대사는 완전히 사귀게 된 상태에서 상대방 손을 감싸서 쥐고는 눈을 바라보면서..ㅎㅎㅎㅎㅎㅎ 이는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고, 그런 거라면 불가능한데, 이 글을 끄적거릴때 아예 생각한 것이, 양 쪽이 모두 서로를 운명으로 여기는..ㅋㅋ 그런 관계였으니깐.. 이러다 저 결혼 영영 못하는 거 아닌가요??ㅠㅠ 풋, 그리고.. 설령 운명이라고 해서 궤도가 어긋나지 말라는 법은 없고.. 별을 들어서 이야기하자면 쌍성계가 붕괴할 가능성도 분명 있을 수 있는 거니깐..ㅎ 그런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절대적으로, 내 반대편 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 나오는 것 처럼, 백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것에 관하여, 였던가요?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서 서로를 영영 못알아볼 수도 있을테고..ㅋㅋ 그런 것 까지 모두 포함해서 저는 운명이라고 일컫고 싶네요.

이건 여담인데, 갑자기 '너는 나의 운명이야' 라고 말을 들어도 갸웃, 거리지 못하는 때가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만 그런걸까요? 저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혹은 갸웃거렸다가도.. 말씀처럼 무언가 축이 바뀌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새벽에 끄적거린 글이라ㅎㅎ 지금 보니깐 쫌 부끄럽구먼요. 글이니깐 운명이라고 끄적거리지..ㅋㅋ 만약에 누군가를 만났다고 가정했을때, 그 사람 앞에서 저런 말을 정말 할 수 있을까요?ㅠㅠㅠㅠㅠ 아니, 나라면 가능할지도?ㅎㅎ

희선 2013-08-27 01:20   좋아요 0 | URL

별들의 신호는 몇 만 광년 걸린다죠?
우리 삶은 그리 길지 않으니,
언젠가 당신에게 가 닿겠죠


다는 아니고 한 부분입니다 언젠가 끄적거린... 유치한...
다르지만, 그냥 떠올랐습니다

반대편이라고 하니 저는 평행선이 생각나는군요 만날 수 없는 게 평행선이지만, 바로 옆에 있으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지... '...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는 말도 있잖아요

어쩐지 운명은 나중에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렵지 않을까요 시대가 다른 때 태어난다면... 그러고 보니 어떤 책에서는 자신이 운명이라 여긴 사람이 태어나면 늘 찾기도 했군요 그리고 어떤 만화에서는 언제나 한 사람을 찾아다니기도,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천년의 사랑>(양귀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군요^^


희선

가연 2013-08-28 00:2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바로 옆에 있으면 더 평행선 같지 않나요? 저 글을 쓸 때 계속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친구라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게 좋을지 모르겠지만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겠죠 아하하하하하

희선 2013-08-29 00:09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서로 바라보는 것, 반대쪽에 있으면 바라볼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데 바라보기만 하면?(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건지) 알겠지만, 같은 곳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라기보다 생각(이상)이죠 친구 같은 사이도 좋지 않나요(이것은 시간이 좀 흘러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말도 있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쩐지 운명에서 멀어진 듯합니다 만난 뒤의 일을 말한 것인지도...

본래 제목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인데 '운명의 사람'(시라이시 가즈후미)으로 바뀌어서 나온 책 있어요 또 생각난 책, 운명의 사람은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운명이라 여겼지만 벌써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엇갈린 사람도 나온답니다 그럴 때는 참 마음이 아프겠습니다 서로가 운명이라 여길 수 있는 게 가장 좋을 텐데...


희선